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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 할 것 없다. 모두가 강원도지사 보궐선거를 ‘MBC 목장의 결투’로 묘사한다. 엄기영-최문순 두 전직 MBC 사장이 각각 여야 예비후보로 나선 것을 두고 이렇게 프레임을 짠다.

물론 재밌다. 두 예비후보가 MBC사장이 되는 과정에서 엇갈린 점, 그리고 강원도지사 예비후보로 나서면서 또 한 번 엇갈린 점이 드라마틱한 면을 배가시키기에 눈길 주지 않을 수 없고, 보도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재밌어 하는 쪽은 강 건너에 있는 ‘관찰자’다. 불길 옆에서 열을 올리는 ‘당사자’는 결코 재밌지 않다. 강원도민 말이다.

강원도민 입장에서 MBC는 둘째 문제다. 원주혁신도시가 일그러지고, 남북평화가 곧 ‘돈’이었던 이전 특수가 사라졌기에 먹고사는 문제가 급선무다. 6.2지방선거에서 전통적인 여당 성향을 버리고 민주당 후보를 강원도지사에 앉힌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더 하면 더 했지 결코 덜 하지 않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원주'와 ‘평화 특수’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구제역 파동이 추가됐다. 그래서 강원도민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먹고사는 문제이고 지역발전이다.

이런 강원도민 앞에서 ‘MBC 목장의 결투’만 부각되면 결과적으로 엄기영 예비후보는 득을 보고 최문순 예비후보가 해를 입는다.

먹고사는 문제를 반MB 표심으로 연결할 매개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민생 피폐의 책임을 둘러싼 공방의 공간이 좁혀지기 때문이다. 보궐선거에서의 MB프레임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국정 탓’을 할 여지가 줄어들기에, 민생에 기반한 반MB 구도가 정치에 기인한 인물대결 구도로 전환되기에 엄기영 예비후보는 한숨 돌리고 최문순 예비후보는 한숨 내쉬게 되는 것이다.

구도 문제만 있는 게 아니다. 이미지 문제도 있다.

기왕 펼쳐진 판이니까 한판 흐드러지게 놀기로 작정하고 최문순 예비후보가 말화살을 날리면 그게 부메랑이 된다. MBC 사장 퇴임 전후의 엄기영 예비후보 행적과, MBC와 한나라당의 관계를 부각하면 할수록 최문순 예비후보의 입은 거칠어지고 덩달아 부정적 이미지도 강화된다. 자신의 선거 승리를 위해 ‘한참 선배’를 마구 헐뜯는 이미지가 각인된다.

반MB 정서의 사유 가운데 하나로 꼽을 정도로 강원도민이 MBC에 감정 몰입을 한다면 최문순 예비후보의 ‘공격’이 ‘야성’ 또는 ‘투쟁성’의 상징이 되겠지만, 정반대로 강원도민이 강 건너에서 MBC를 바라보는 현실에서는 ‘치받는’ 모습만 부각된다.

이렇게 보면 민주당의 초기 재보선 전략은 실패다. 4.27재보선을 반MB 구도로 치르겠다는 그들이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이자 접전지역에서 반MB구도를 스스로 흐트러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MB목장의 결투'를 'MBC목장의 결투'로 바꿔버렸기 때문이다. 민생을 정치로 치환하고, MB를 엄기영으로 좁혀버렸기 때문이다. 엄기영 대 최문순 대결을 피할 수 없었다면 당과 예비후보 측이 역할을 나눠 반MB 구도 짜기와 인물 대결을 병행해야 하는데 중앙당과 예비후보 모두 합창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강원도지사 예비후보로 나선 엄기영(위)-최문순(아래) 전 MBC 사장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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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전 MBC 사장은 확대해석을 경계한다. 자신이 강원도에서 재보선에 나선 한나라당 후보 두 명을 잇달아 찾은 건 개인적 친분 때문이었다며 “어떤 정치적 의도도 없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어설프다. 특정 정당 후보를 찾아가 격려를 하는 행위 자체가 이미 정치적인 것인데 “어떤 정치적 의도도 없었다”고 손사래 친들 믿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사람은 상대방의 말보다 행동을 중시하는 법이다.

그래서 엄기영 전 사장의 말보다 강원도 현지에서 전해지는 말이 더 신빙성 있게 들린다. 한나라당 후보 선거운동원이 했다는 말이다. “지역에선 (엄기영 전 사장이) 강원지사를 노린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는 말이다.

이 말에 따르면 엄기영 전 사장의 ‘개인적 격려’는 ‘도장 찍기’이자 ‘간보기’다. 한나라당 후보 격려를 빌미로 강원 주민에 ‘얼굴도장’을 찍고 현지 여론을 떠보려는 행위다.


묻지 말자. 이광재 강원지사에 대한 상고심은 아직 개시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몸을 푸냐고 되묻지 말자. 정치 경쟁력은 순간의 기회와 조그만 틈새를 낚아채는 데서 좌우된다고 하니까 엄기영 전 사장은 정석 플레이를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이 또한 묻지 말자. 강원지사에 출마해도 왜 하필 한나라당 후보냐고 되묻지 말자. 6.2지방선거에서 분 이광재ㆍ민주당 바람은 일시적인 것일지도 모르니까, 강원도는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강세지역이었으니까 엄기영 전 사장은 길게 보고 튼튼한 동아줄을 잡으려는 건지도 모른다.

정색하고 물어야 할 건 엄기영 전 사장의 출마 전략이 아니라 출마 정당성이다.

엄기영 전 사장이 정말 출마한다면 그는 두 가지 도리를 어기게 된다. 자신이 사장으로 있던 MBC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저버리는 것이고, 언론계의 공감대를 팽개치는 것이다.

엄기영 전 사장의 사퇴로 촉발된 MBC 사태는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노조위원장은 해고됐고 노조 조직은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인사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마당에 엄기영 전 사장이 정치 행보를 그으면 MBC노조가 ‘조인트’를 맞는다. 정치적 사유로 사장직에서 밀려났다고 평가되는 사람이 그런 정치 외풍에 항의하고 항거하기는커녕 가해 집단 가운데 하나로 간주되는 정당에 의탁하면 MBC사태가 블랙 코미디가 된다. MBC 사장 출신이, 그것도 정치적 외풍 때문에 사퇴한 것으로 알려진 사람이 방송 독립 저해 요소의 인자가 되면 방송 독립을 외치는 MBC 후배들의 목이 쉰다. 

그가 민주당에 몸을 의탁해도, ‘야당 투사’가 되어 방송사에 대한 정치 외풍 차단에 나서겠노라고 선언해도 시선이 곱지 않을 판이었다. 방송 독립은 정치적 방법이 아니라 방송 본연의 정신과 터전 위에서 구현하는 것이기에 그의 정치 명분은 자기 합리화를 위한 언사로 밖에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판이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엄기영 전 사장이 정말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면 그는 또 하나의 윤리를 어기게 된다. 언론인의 직업윤리다. ‘폴리널리스트’의 폐해가 극심한 점을 감안해 언론인이 정계에 진출하더라도 2~3년의 유예기간을 두자는 언론계의 공감대를 팽개치는 것이다. 

뒤를 보고 앞을 봐도 마찬가지다. 엄기영 전 사장이 한나라당 강원지사 후보가 되면 그는 어떤 정당성도 확보하지 못한다. 은퇴 대안형 출마, 노후 대비용 출마 이상의 의미를 획득하지 못한다. ‘개인적인’ 출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사진= 엄기영 전 MBC 사장이 2월 8일 사퇴 의사를 밝힌 후 방문진 이사회가 열린 롯데호텔을 떠나고 있다. ⓒ프레시안

Posted by '토씨'


두 말을 조합하면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의 대화 내용을 명진 스님에게 전한 김영국 거사가 “명진 스님의 말은 100%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안상수 원내대표가 명진 스님을 알지 못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도 했습니다. 불교계 인터넷 매체인 ‘불교포커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김영국 거사는 오늘 오후 봉은사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입니다. 한편 안상수 원내대표는 “대응만 하면 문제가 자꾸 커지기만 한다. 이 문제는 불교 종단과 사찰의 경영권 문제에 관한 분쟁이니만큼 더 할 말이 없다”며 “앞으로 (명진 스님이)무슨 말을 해도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사 보기>
김영국 거사와 안상수 원내대표의 말을 조합하면… 무슨 말을 해도 “말도 안 되는 소리”이니까 대응하지 않는 게 낫다?

불교 들끓는데 천주교까지 건드려?
어제 총리 공관에서 고위당정협의회가 열렸는데요. 이 자리에서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최근 지역구의 신부 한 분을 만났더니 ‘(4대강을 반대하는)환경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환경에 관한 인식이 부족하다. 유럽만 보고 유럽식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이는 우리나라 현실에 맞지 않는다. 이 사람들은 생떼를 쓰고 굉장히 위선적이고 편향되어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다’라고 하더라”고 말했습니다. 또 참석자들이 천주교계의 반발 등을 거론하며 4대강 홍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하자 정정길 대통령실장이 “천주교 쪽은 반대하려고 작정하고 나선 사람들이어서 설명을 하면 외려 말꼬리를 잡아 반대 논리에 활용할 것이라 여겨 사전에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기사 보기>
둘 중 하나겠네요. 불교계가 들끓는데 천주교까지 건드렸다는 점에서 ‘분위기를 파악 못한’ 소치일 수도 있고, 가설은 이명박 대통령이 호통 친 후에 나온 강성 발언이란 점에서 ‘분위기를 살핀’ 애드립일 수도 있고. 

장관부터 정훈교육을
김태영 국방장관이 어제 제주 해군기지 건설 예정지인 강정마을 주민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아프리카에는 밀림과 자연만 있다. 거기는 그냥 무식한 흑인들이 뛰어다니는 곳일 뿐이다”며 “파괴가 아닌 창조적 건설로 해군기지를 만들면 자연과 어우러져 훌륭한 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장관은 이어 강택상 한나라당 제주지사 예비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지난해 제주산 양배추값이 폭락한 상황에서 양배추를 사달라는 전화를 직접 할 만큼 제주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은 육사 29기 동기입니다. <기사 보기>
인종차별적 발언에 선거개입 발언까지…. 국방장관부터 집중 정훈교육을 받아야 할 듯.

어차피 정황인데
한명숙 전 총리 재판부가 어제 총리공관에 대한 현장검증을 주재했습니다. 오찬장 의자에 5만 달러를 놓고 나왔다는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의 증언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는데요. 시간이 문제가 됐습니다. 우선 13초가 논란이 됐는데요. 오찬 참석자 중 가장 먼저 현관으로 나온 사람과 맨 나중에 나온 사람의 시간차로, 한명숙 전 총리가 의자에 놓인 돈을 서랍에 넣고 따라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5초도 문제였습니다. 맨 앞의 사람이 오찬장 문을 열고 나왔을 때 복도 소파에서 대기하던 총리 수행과장이 오찬장 문까지 7미터를 오는 데 5초가 걸리는데 그 후에는 수행과장 등이 오찬장 안을 지켜보기 때문에 한 전 총리가 5초 안에 돈을 서랍 안에 넣어야 한다는 얘기라고 합니다. <기사 보기>
13초든 5초든 어차피 정황에 불과한데. 의자 위의 돈을 챙겼을지도 모른다는 아주 약한 정황….

가슴통증이 올 만하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가 공정택 전 교육감의 2억대 차명계좌를 찾아냈습니다. 서울시교육청 총무과에 근무하던 이모 씨가 공정택 전 교육감의 비서관인 조모 씨로부터 “차명계좌를 하나 만들라”는 지시를 받아 지난해 3월말 자신의 처제 명의로 계좌를 만들어 공정택 전 교육감의 돈을 관리했는데 한때 이 계좌의 총액이 2억 1천만원에 달했다는 겁니다. 한편 공정택 전 교육감은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어제 새벽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이 때문에 검찰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려던 계획을 미뤘습니다. <기사 보기>
가슴 통증이 올 만하네요. 한 꺼풀 한 꺼풀 벗겨지는 행적에 노심초사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테니.

경영합리화 주장하더니
해임된 전 지역MBC사장 8명이 어제 모임을 갖고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큰집’ 발언을 보도한 ‘신동아’ 기사를 언급하며 “김재철 사장의 선임 배경이 대통령과의 친분 때문이라는 풍설이 파다한 마당에 지방 MBC 사장들까지 청와대가 강제로 해임하고 임명했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8일 인사에서 지방MBC와 계열사에 대한 경영평가결과가 철저히 무시된 점, 특정지역 출신만 일부 잔류시킨 점도 보도내용에 사실성을 더 한다”고도 했습니다. MBC노조는 김 사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며 어제부터 사장실 앞에서 무기한 연좌농성에 들어갔습니다. <기사 보기>
인사 때 경영평가결과를 무시했다고? 그럼 MBC 경영합리화를 강력 주문한 방문진의 이전 처사는? 

독상 차리라는 민주당
민주당이 야권 후보단일화 협상 일시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정세균 대표는 “광역ㆍ기초 단체장에서 민주당의 승률을 높이고 광역ㆍ기초의원에선 민주당이 양보하는 등의 일괄타결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문희상 박상천 김영진 천정배 등 4선 이상 중진 7명이 오늘 야권연대 문제를 논의하는 긴급 대책회의를 연다고 합니다. <기사 보기>
민주당의 행태를 한 마디로 정리하면…. 밥상 차려주려니까 독상 내놓으라고 우기는 꼴.

학생이 몰리면?
서울시교육청과 서울 중부교육청이 학생 수가 급감하고 있는 시내 6곳의 초등학교를 특성화학교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종로 용산 중구 등 중부교육청 관할 학교 중 전체 학생 수가 300명 이하인 교동ㆍ매동ㆍ숭신ㆍ남산ㆍ용산ㆍ한강 초교 등 6곳이 대상입니다. <기사 보기>
특성화학교 매력에 학생 수가 급증하면? 그 때는 다시 일반 초등학교로 돌아가나?

당연지사 뉴스
한일 역사공동연구위가 오늘 제2기 위원회 최종 연구보고서를 발표하는데요. 일본의 야마토 정권 세력이 한반도 남부에서 활동했을 수는 있지만 임나일본부라는 공식 기구를 설치해 지배활동을 했다고 볼 수 없다는 내용이 적시됩니다. 또 조선을 침략했던 왜구에 조선인이 포함됐다는 일본 교과서 기술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왜구는 대마도와 일본 본토 해안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이었다는 내용도 포함됩니다. <기사 보기>
가끔은 ‘당연지사’가 뉴스가 되기도.

부디 아동 성폭력범도
2009년 한 해 동안 인터넷 상에서 친북 성향을 보이는 국내 불법 선전물을 삭제 조치한 경우가 1만 4430건이었습니다. 참여정부 때의 연평균 1060건보다 10배 많은 수치였습니다. 인터넷상에 친북 게시물을 올렸다가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죄로 입건된 사람도 18명으로 2007년과 2008년의 8,9명보다 2배 이상 많았습니다. 경찰은 전국 지방경찰청에 수사 전문요원 두세 명을 별도 배치해 보안사이버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사 보기>
부디 아동 성폭력범 등에 대한 실적도 10배 넘게 올리기를….

Posted by '토씨'


똑같다. MBC에 대한 ‘큰집’ 개입 의혹과 봉은사에 대한 안상수 원내대표의 압력 의혹은 일란성 쌍둥이처럼 닮았다.

사안의 성격이 ‘권력 개입’을 둘러싼 논란이란 점에서 똑같다. 권력이 개입해서도 안 되고, 개입할 수도 없는 영역에 무단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는 점에서 MBC와 봉은사는 쌍둥이다.

사실 규명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똑같다. 세종시와 4대강과 같이 입장과 입장이 맞붙는 정책 문제가 아니라 진실과 거짓이 엇갈리는 사실 문제라는 점에서 MBC와 봉은사는 쌍둥이다.

하나 더 있다. 여권 입장에서 대응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도 MBC와 봉은사는 똑같다. 적극 해명하면 판이 커지고 침묵으로 일관하면 의혹이 커진다는 점에서 그렇다. 어떻게 대응하든 지방선거에 악재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꼬리 자르기’도 쉽지 않다. ‘해소’가 아니라 ‘미봉’에 만족하면서 정치적 해결책을 모색하는 일 또한 가능치 않다. MBC의 경우 자의인지 타의인지 모르겠지만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사퇴하는 것으로 ‘꼬리 자르기’의 여건이 성숙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전혀 그렇지 않다. 김우룡 전 이사장의 입에서 ‘큰집’이 튀어나온 상태인지라 ‘곁방살이’ 하던 사람의 진퇴로 사태가 수습될 수가 없다. 당장 MBC노조와 언론단체가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지 않은가.

봉은사의 경우는 더 어렵다. 자를 ‘꼬리’마저 없다. 안상수 원내대표의 진퇴를 타협거리로 내세워봤자 ‘약발’이 세지 않다. 어차피 그의 임기는 5월에 끝난다. 오히려 이런 방법을 쓰면 후폭풍이 더 커진다. 안상수 원내대표의 사퇴가 결과적으로 ‘권력 개입’을 인정하는 것으로 비쳐지는 순간 헌법 문제로 비화한다. 권력 실세가 종교의 자유 영역에 침범한 것이 되니까 그렇다.

뾰족수가 있을까? 범인이 생각지 못하는 기상천외한 해결책이 있을까?

참고사항이 하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6일 열린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호통쳤다는 소식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그랬단다. “주교회의 등 반대 입장에 선 사람들은 ‘자연계와 생명의 파괴 우려’와 ‘생명 존중’을 사업 반대의 주된 이유로 들고 있는데 정부는 왜 4대강 사업이 환경과 생명을 살리기 위한 사업임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느냐”고 질타했단다. “한나라당과 정부는 왜 자꾸 포퓰리즘적 주장에 따라만 다니느냐. 그럴 게 아니라 전면 무상급식에 들어갈 예산을 다른 데로 돌리면 더 유익한 곳에 쓸 수 있다고 적극적으로 설명하라”고 지시했단다.

이 소식이 시사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수석들에게 호통 친 사안은 모두 정책 문제다. 레토릭과 프레임에 따라 여론 지형을 달리 짤 수도 있는 문제다. 그런데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대통령의 호통을 들어야 했다.

바로 이 지점에서 가설을 겸한 의문이 성립된다. 정책 문제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데 사실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을까?

▲사진=명진 스님 ⓒ봉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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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씨'


결국은 증언 싸움
서울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어제 열린 법회에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지난해 11월 13일 오전 7시 30분 프라자호텔 식당에서 자승 총무원장을 만나 ‘현 정권에 저렇게 비판적인 강남의 부자 절 주지를 그냥 놔둬서 되겠느냐’라고 한 얘기를 전해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자리에 배석한 김영국 거사가 11월 20일 나를 찾아와 이 같은 얘기를 했다”며 “만약 내 말이 근거 없고 허황된 얘기라면 내 발로 봉은사를 나가 승적부에서 이름을 지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현재 조계종 산하 불교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을 맡고 있는 김영국 거사는 “명진 스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맞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안상수 원내대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누가 명진 스님인지 알지도 못하고 그 사람이 좌파인지 우파인지도 모른다”고 부인했습니다. <기사 보기>
‘누가, 언제, 어디서’ 얘기를 했는지는 이미 밝혀진 일. 남은 문제는 ‘어떻게’ 말했느냐는 점인데. 결국은 명진 스님과 안상수 원내대표의 싸움이 아니라 배석한 자승 총무원장과 김영국 거사와 고흥길 국회 문방위원장의 ‘증언 싸움’.

더 복잡한 MBC
MBC 전 지역사 사장 14명이 오늘 모여 권력기관 개입 여부를 따지는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합니다. 이들은 얼마 전 지역사 인사에서 해임된 사장들입니다. <기사 보기>
이 사안은 좀 더 복잡. ‘언제(인사 전에)’ ‘어디서(큰집에서)’ ‘어떻게(조인트를 까서)’ 좌파 청소를 거론했는지는 나왔는데 ‘누가’가 안 밝혀진 사안.

곽영욱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가 2006년 12월 한명숙 전 총리가 주재한 총리공관 오찬 때 경호팀장으로 근무했던 윤모 씨를 20일과 21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한 전 총리 측과 접촉한 후 법정 진술이 달라진 부분이 있어 위증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소환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윤씨는 18일 공판에서 “8년여 근무하는 동안 총리가 손님보다 먼저 나오지 않은 경우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진술했는데 검찰은 이 진술이 1월 검찰 조사 때 밝힌 내용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전 총리측 변호인은 “아직 증언이 남아 있는 증인을 위증죄로 조사하는 것은 검찰에 유리한 증언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기사 보기>
윤 씨의 사례를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 적용하면? 그는 공판 증언 후 몇 번이나 검찰청에 불려갔을까요?

이제 본게임
야4당과 4개 시민단체 모임인 ‘4+4’가 어젯밤까지 야권 후보단일화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를 보지 못했습니다. 경기지사 후보 선출 방식을 놓고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대립했기 때문인데요. 민주당은 국민참여경선과 여론조사를 6대4의 비율로 반영하자고 주장한 반면 국민참여당은 100% 여론조사로 하자고 맞섰습니다. <기사 보기>
후보 단일화 협상이 ‘오픈 게임’을 끝내고 이제 ‘본게임’에 들어섰다는 얘기.

MB가 호통쳤다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세 시간 넘게 수석들을 향해 호통을 쳤다고 합니다. 참모들이 “천주교 주교회의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고 보고하자 “이미 다른 루트로 보고를 받았다”며 “주교회의 등 반대 입장에 선 사람들은 ‘자연계와 생명의 파괴 우려’와 ‘생명 존중’을 사업 반대의 주된 이유로 들고 있는데 정부는 왜 4대강 사업이 환경과 생명을 살리기 위한 사업임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느냐”고 질타했다고 합니다. 또 “한나라당과 정부는 왜 자꾸 포퓰리즘적 주장에 따라만 다니느냐. 그럴 게 아니라 전면 무상급식에 들어갈 예산을 다른 데로 돌리면 더 유익한 곳에 쓸 수 있다고 적극적으로 설명하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회의가 길어지는 바람에 주례보고를 위해 청와대에 들어온 정운찬 총리가 1시간 가량 기다리기까지 했다네요. <기사 보기>
궁금한 것 두 가지. 하나, 그래서 한나라당이 보육비 지원 확대를 들고 나왔나? 둘, 참모진 말고 다른 ‘루트’로 보고한 주체는 누구일까?

바가지는 줄줄 새는데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가 경남 김해시 한 마을의 이장 조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1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조씨는 농경지를 소유하고 있지만 농사를 짓지 않는 문모 씨에게 지난해 12월 11일 허위 경작사실 확인서를 발급해줘 548만원의 영농손실 보상금을 받도록 해주는 등 19명에게 허위 경작사실 확인서를 발급해준 혐의가 있다고 하는데요. 19명이 타낸 보상금은 3억 2천여만원이라고 합니다. 4대강 사업 때문에 수용되는 농경지의 소유자는 토지보상금을 받고, 경작자도 마을 이장에게서 경작사실 확인서를 받아오면 3년치 영농손실 보상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사 보기>
국고 바가지는 줄줄 새는데 4대강 보 설치에 여념없는 정부….

하이힐과 납치
서울 강남구청 전 인사팀장 이모 씨가 공금 횡령 혐의로 경찰 수배를 받다 20일 “내가 다 안고 가겠다”는 유서를 쓰고 자살을 기도했는데요. 그 전에 구청장에게 인사 비리를 폭로했다고 합니다. 이씨가 지난 10일 무단결근한 뒤 다음날 출근해 “납치를 당했었다”고 보고하자 진상 조사에 나선 맹정주 구청장이 13일 이씨를 불러 자술서 받았는데요. 이 씨가 이 자리에서 “구청 인사에서 금품이 오고 간 소문이 있다”고 보고했다는 겁니다. <기사 보기>
서울시교육청도 돈 받고 인사 비리 저지르고, 강남구청도 금품 수수하고 인사 비리 저지르고. 서울시교육청은 하이힐로 사람 패고, 강남구청은 납치하고?

만고의 진리
정부가 학원 교습시간을 밤10시로 제한하기로 하고 3월까지 조례 개정을 완료하기로 했었는데요. 현재 밤10시 이후 학원교습을 금지하는 곳은 서울뿐입니다. 부산은 밤11시까지, 나머지 지역은 자정까지 허용하고 있습니다. 상당수 교육청이 조례 개정안을 만들어 입법예고까지 마쳤으나 교육위원회가 심의를 보류하거나 위원회를 소집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6월 교육감과 교육위원 선거 앞두고 학원 업계의 반발을 의식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기사 보기>
만고의 진리죠? 분산된 다수보다 조직된 소수의 힘이 세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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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씨'


 냉정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어쩔 수가 없다. 이렇게 말하지 않을 수 없다. MBC는 시험대 위에 섰다.

방송문화진흥회를 향해 쌍심지를 켜는 것만으로는 다가올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없다. 사장의 인사권을 침해해 결과적으로 소유와 경영의 분리 원칙을 훼손한 점에서, 그 배면에 방송 장악 또는 길들이기 의도가 깔린 점에서 방문진을 비판하는 건 타당하지만 이것만이 실천적 대안인 것은 아니다. ‘익히 예상했던 일’이라는 세간의 평가에 ‘절대 되돌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엄기영 사장이 최종적으로 ‘사퇴’ 모양새를 취한 점도 이런 전망을 강화한다. 그의 ‘사퇴’가 ‘되돌리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힘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어차피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 방문진 입맛과 정권 코드에 맞는 인물이 사장 자리에 앉아 ‘방문진표’ 본부장들과 함께 MBC 장악에 나서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MBC의 한 기자가 이미 말하지 않았는가. “각 본부장들은 자기 뜻에 맞는 부장과 팀장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며 “사람이 바뀌면 내용이 바뀌는 것은 순식간”이라고(‘한겨레’ 9일자 보도). MBC가 오르는 시험대가 바로 이것이다. 방송의 ‘공영성’과 ‘독립성’이 하나 둘 소리 소문 없이 스러지는 상황 말이다.

KBS에서 확인한 바 있다. ‘땡전뉴스’ 데스크로 기능해 시청료납부거부운동의 대상이 됐던 KBS가 변신했다는 믿음, 비로소 공영방송으로 거듭났다는 믿음이 어설픈 것이었음을 확인한 바 있다. 숱한 ‘하차’와 ‘편파’ 논란에도 불구하고 제작일선에 있는 기자와 PD가 변변히 대응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공영의 기초가 부실했음을 확인한 바 있다.

이젠 MBC 차례다. MBC에서는 공영의 기초가 얼마나 튼실한지를 잴 차례가 됐다.

가능성은 있다. MBC는 KBS와는 조직 성격이 다르다는 점에서 그렇다. 상대적으로 소규모인 조직, 그래서 소통과 응집이 비교적 원활한 조직이 MBC다. 몇 번의 방송독립 투쟁경험이 여전히 살아있는 곳이 MBC다. 난관을 헤치고 나갈 힘이 상대적으로 큰 곳이 바로 MBC다.

외부 요인도 있다. 이명박 정권의 공격 타깃이 된 곳이 MBC다. 지난 2년간 편향 대 공영이라는 구도에 내몰렸던 곳이 MBC다. 그만큼 방송의 공영성과 독립성에 대한 각인효과가 강하게 새겨진 곳이 MBC다. 물러설 여지가 상대적으로 적은 곳이 바로 MBC다.

하지만 모른다. 가능성은 그에 맞는 조건을 만나야 현실화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지의 요인을 간과할 수 없다.

제작일선에서 ‘일상투쟁’을 전개해야 할 평사원의 특수성이 눈에 들어온다. 그들 대부분이 김대중 정부 이후, 더 넓게 잡아도 87년 6월항쟁 이후에 입사했고, 꼭 그만큼 내ㆍ외부의 간섭에서 자유로웠다. 이 같은 특수성이 어떻게 작용할지 알 수 없다. 그것이 제작 간섭에 대한 ‘자극ㆍ반발지수’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지, ‘면역력’을 키우고 ‘저항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지 알 수 없다.

KBS에 비해서는 작지만 신문사에 비해선 큰 조직 규모 또한 눈에 들어온다. 규모가 클수록 조직은 수직화 되고 실적평가와 인사고과는 빡빡해진다. 규모가 방대할수록 조직은 계통화 되고 직종간 칸막이가 생긴다. 이런 요인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 그것이 ‘간섭’의 ‘선명도’를 높일지, ‘개입’의 ‘틈새’를 벌릴지 알 수 없다.

그래도 말할 수 있다. ‘내일’ 일은 알 수 없지만 ‘오늘’ 일만은 분명히 말할 수 있다. MBC노조가 어제에 이어 오늘도 ‘방문진표’ 본부장 출근저지투쟁을 벌이고 있지 않은가. 16일 총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간다고 하지 않는가.

MBC구성원들은 시험대를 정면돌파할 각오를 되새기고 있는 것이다.

▲사진=MBC 사옥 전경 ⓒMBC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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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씨'


오늘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김인규 KBS 사장이 PD를 성토했습니다. 올 1월 ‘서울대 동문회보’와의 인터뷰에서 “PD들이 많다보니까 ‘시사투나잇’ 같은 프로그램 막 만들고 프로그램 하나에 PD가 8명씩 매달린다”고 비판했습니다. “방송개혁 1번은 PD 개혁”이라고도 했고 “PD들이 비정상적으로 권력화 돼 있다”고도 했습니다. 거듭 확인했습니다. 얼마 전 사장 선임을 위한 이사회 면접에서 1월 발언에 변화가 없느냐는 질문에 김인규 사장은 “변화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자직과의 통합을 언급했다고 합니다.

김인규 사장만이 아닙니다. 이병순 전임 사장은 취임 직후 ‘시사투나잇’을 폐지했습니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이사 몇몇은 선임 직후 ‘PD수첩’을 문제 삼았습니다.

실상이 이렇습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 PD는 공적이 되고 있습니다. 김인규 사장 말처럼 손 봐야 할 ‘1번’이 되고 있습니다.

모든 PD는 아닙니다. 대상은 특정 PD입니다. 드라마를 만들고 버라이어티쇼를 만드는 예능 PD가 아니라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만드는 시사 PD로 타깃이 맞춰져 있습니다. 여기서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MB방송'이 정조준하고 있는 대상은 PD저널리즘입니다. PD가 만드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이 과녁입니다.

얼추 헤아릴 수 있습니다. 불과 얼마 전의 일, 아니 현재진행형이기도 한 일을 떠올리면 PD저널리즘을 과녁 삼는 심사를 헤아릴 수 있습니다. 촛불시위가 잦아든 후 이명박 정부와 보수세력은 ‘PD수첩’에 ‘적의’를 내보였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황금 같은 1년을 앗아간 원흉으로 ‘PD수첩’을 지목했습니다. 그래서입니다. ‘PD수첩’한테 되로 받은 걸 PD저널리즘에게 말로 갚으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해석은 파편적입니다. ‘심사’를 읽는 실마리는 될 수 있지만 ‘전략’을 읽는 실마리는 될 수 없습니다. ‘PD수첩’이 ‘계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유일한 ‘목표’는 아닙니다.

재발 방지, 아니 싹 자르기 차원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PD수첩’의 광우병편 같은 프로그램이 재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구조적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단서는 세 개입니다. 기자저널리즘과는 달리 PD저널리즘만이 갖는 고유한 특성 세 가지가 'MB방송'으로 하여금 구조적으로 접근하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기자저널리즘은 ‘팩트’를 주되게 말합니다. 대중에게 정보만 전달하는 것이죠. 그래서 분절적이고, 대중이 받아들이는 정도는 ‘인식’ 수준에서 멈춥니다. 반면에 PD저널리즘은 ‘스토리’에 팩트를 녹입니다. 대중에게 ‘프레임’을 짜주는 것이죠. 그래서 입체적이고, 대중이 받아들이는 정도는 ‘태도’ 수준으로 올라갑니다.

차이는 대중에 대한 영향력만이 아닙니다. 취재원 입장에서 보면 사전 조율 여지가 현격하게 다릅니다. 기자저널리즘에게 ‘팩트’는 목적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조율(정상적 차원의) 여지가 있습니다. 기자가 어떤 ‘팩트’를 취재하는지를 알면 기사 방향을 알 수 있기에 ‘팩트’에 ‘반박 팩트’를 제시해 보도내용을 중화시킬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PD저널리즘에게 ‘팩트’는 경로에 가깝습니다. PD저널리즘에게 ‘팩트’는 스토리 구성의 요소이자 스토리 텔링의 장치입니다. 그래서 조율하기 어렵습니다. 취재원이 아무리 ‘반박 팩트’를 제시하더라도 가지만 치지 줄기를 베어내지는 못합니다.

이런 차이를 심화시키는 게 바로 취재환경입니다. 기자저널리즘은 출입처를 중심으로 이뤄집니다. 취재원이 기자저널리즘에 접근할 연결고리가 갖춰진 것입니다. PD저널리즘은 그렇지 않습니다. 취재원에게 일상적 대응의 여지를 주지 않습니다. 일상적 대응-조율 통로가 아예 없습니다.

보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전통적 저널리즘 원칙에 입각한 사람이 보면 PD저널리즘은 저널리즘이 아닐지 모릅니다. ‘팩트’ 전달을 목적으로 하고, 6하원칙을 방법으로 아는 전통주의자에겐 그럴 겁니다.

하지만 내세울 주장은 아닙니다. PD저널리즘이 전통적인 저널리즘 양식이냐의 문제와는 별개로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PD적 감각에 기초한 사회현상 쫓기의 필요성 또한 부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점이 근거입니다. 'MB방송'의 PD저널리즘 옥죄기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근거가 바로 이것입니다.

방법은 얼마든지 새롭게 모색할 수 있습니다. 'MB방송'이 보기에 기존 시사 프로그램이 정말 문제라면 발전적 차원에서 좀 더 나은 시사 프로그램, 좀 더 다듬어진 시사 프로그램 모델을 강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MB방송'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발전적 차원에서 대안을 모색하는 게 아니라 폭력적으로 청산하려고 합니다. 언제 어디서 어떤 프로그램이 돌출할지 몰라 아예 뿌리를 도려내려고 합니다. 그래서 폐지를 단행하고 인사권을 휘두릅니다.

방송 논리가 아니라 정치 논리로, 대안모색이 아니라 발본색원을 강구하는 것입니다.

 ▲사진=PD를 강하게 성토한 김인규 KBS 신임사장 ⓒ프레시안

Posted by '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