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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지방선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12/31 해를 보내며 '임계점'을 떠올립니다 (11)
  2. 2010/07/26 "젊은 애들" 비난한 그의 정신상태는? (9)


아마도 4~5년 전쯤부터였을 겁니다. 통성명을 할 때 학번을 대다가 그때부터 한마디를 덧붙였습니다. ‘나는 7살에 학교 들어갔다’고….

속절없이 나이 먹는 게 억울해서였습니다. 남들보다 한 살이라도 적다고 자위하기 위해서였습니다(그래도 얼굴 나이는 들어 보이나 봅니다. 삼사 년 나이 많은 선배도 저를 처음 보고 ‘선배님’이라고 부르더군요, 아~ ).

또 한 해를 보내는 끝자락에 섰습니다. 헌데 이번엔 억울하지도 아쉽지도 않습니다.

올 한 해를 정리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임계점’입니다. 액체와 기체의 상태를 분간하기 힘든 경계점 말입니다. 올 한 해는 그런 해였습니다. 새로운 변화의 조짐이 꿈틀대는 시기였습니다. 단면은 ‘고착’이었지만 맥락은 ‘변화’였습니다.

6.2지방선거가 그 예입니다. 편향과 편중을 용납하지 않는 국민의 역동적인 저력이 발산된 사례입니다. 무상급식도 또 하나의 예입니다. 고정관념에 속박되지 않는 국민의 역동적인 사고가 투영된 사례입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릅니다. 이 세상에 영원불변한 건 없으니까요. 그 어떤 존재, 그 어떤 의식도 흥망성쇠의 자연법칙을 거스를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임계점은 임계점일 뿐입니다. 추가로 열에너지를 가하지 않으면 액체는 완전히 기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액체 상태로 회귀할 수도 있습니다. 

가능성만 확인한 것으로 갈음하렵니다. 임계점에 다다랐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으로 올 한 해를 마무리하고, 열에너지를 추가로 가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으로 내년 한 해를 열려고 합니다.

‘미디어토씨’를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는 길은 ‘바위처럼’ 꿋꿋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내딛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복된 내일을 여시기 바랍니다. 용기 내시고요.

Posted by '토씨'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정부 고위당국자’가 말했단다. ‘진보적인 젊은 애들’을 향해 막말을 쏟아냈단다. “(6.2지방선거에서) 젊은 애들이 전쟁과 평화를 얘기하면서 한나라당 찍으면 전쟁이고 민주당 찍으면 평화라고 해 거기에 다 넘어갔다”면서 “이런 정신 상태로는 나라 유지하지 못하고, 그렇게 좋으면 김정일 밑에 가서 어버이 수령하고 살아야지”라고 했단다.

뒷말은 놀랍지 않다. “(북한이) 그렇게 좋으면 김정일 밑에 가서 어버이 수령하고 살아야지”라는 말은 그닥 놀랍지 않다. 길거리 보수파가 걸핏하면 합창하던 말이기에 새롭지도, 놀랍지도 않다. 고위당국자의 사고와 어법이 저잣거리 수준이란 사실이 눈길을 끌긴 하지만 그리 충격적이지는 않다.

새롭고 놀라운 건 정신 상태다. “젊은 애들”의 “정신 상태”를 한탄한 그의 정신 상태가 놀랍다.

“젊은 애들이 한나라당 찍으면 전쟁이고 민주당 찍으면 평화라고 해 거기에 다 넘어갔다”는 그의 말은 명백한 도발이다. 주권자의 선택을 정면에서 비웃고 폄하한 발언이다. “이런 정신 상태로는 나라 유지하지 못 한다”는 그의 말은 명백한 일탈이다. 정치와 선거에 엄정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의 의무를 정면에서 부정한 발언이다.

말실수로 치부할 사안이 아니다. 뒷머리 한 번 긁적이고 넘어갈 사안 또한 아니다. 탄핵 받아 마땅한 사안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때에 그랬다. 한나라당이 탄핵소추를 주도하면서 내건 사유가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여 국법질서를 문란케 한 점’과 ‘국정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덕적, 법적 정당성을 상실한 점’이었다. 전혀 빠지지 않는다. 고위 당국자 또한 공무원의 중립 의무를 위반해 국법질서를 문란케 했고, 주권자의 선택을 폄하해 국정 수행의 도덕적 정당성을 상실했으니 정치적 탄핵을 당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고위당국자의 말대로 “나라로서의 체신이 있고 위신이 있고 격이 있(기에)”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다. 본인이 사과하고 사퇴하지 않으면 청와대와 한나라당이라도 나서야 한다. 대한민국 국체에 반하는 발언을 한 고위당국자를 그냥 두면 나라로서의 체신과 위신과 격이 떨어지기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 “자유민주주의가 중요하다고 하면 그걸 지키는 희생도 해야 하(기에)”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 자유민주주의의 꽃인 국민 투표 결과를 사실상 부정한 고위당국자의 망언을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 지방선거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청와대, 그리고 젊은층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한나라당의 입장에 재를 뿌리는 발언이니까 그리 하는 게 마땅하다.

“(고위당국자의) 이런 정신상태로는 나라 유지하지 못하(니까)” 원활한 국정 수행을 위해서라도 물러나게 해야 한다. “젊은 애들” 아니 국민의 정치적 선택이 그렇게 싫으면 따로 살게 해야지 별 수 있겠는가. 조용히 짐 싸도록 하는 게 그를 위해서도 좋다.

Posted by '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