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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은 같다. 10.28재보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 견제 심리였다고 입을 모은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도 고공행진에 취해 독선과 독주 행태를 유지 또는 강화한 게 유권자의 견제 심리를 자극했다고 분석한다. 세종시, 4대강, 김제동 퇴출 등의 입증 사례도 제시한다.

전망도 같다. 10.28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그래도 전패의 악몽에서 벗어나 2승은 했으니까 한나라당 지도체제 개편과 같은 대수술은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청와대에서 “재보선은 언제나 여당에 불리했다. 이 정도만 해도 선전했다”는 말이 나오는 것을 볼 때 국정 기조를 바꿀 가능성도 낮다고 점친다.

다소 거칠지만 도출할 수 있다. 이 같은 분석과 전망을 기초로 내년 지방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유권자의 견제 심리는 날카로운데 청와대의 태도는 느긋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의 필패다.

헌데 켕긴다. 말 그대로 거칠다. 판을 너무 단선적으로 보는 측면이 강하다.


따로 고려할 게 있다. 유권자의 견제 심리, 청와대의 국정 기조 외에 추가로, 반드시 살펴야 하는 요인이다. 바로 박근혜다. '선거의 여왕‘이라는 그가 지방선거에 뛰어드는 상황이다.

경기 안산 상록을을 보면 가정법을 펴는 이유를 살필 수 있다.

투표율이 가장 낮았다. 29.3%로 5개 선거구 가운데 가장 낮았고 전체 투표율 39%보다도 훨씬 낮았다. 그런데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후보 단일화 무산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후보를 8%포인트 차로 누르고 무난히 당선됐다.

이 수치가 증명한다. 안산 상록을이 다른 선거구에 비해 투표율이 낮았던 이유는 범야권 표가 실망했기 때문이다. 범야권 표 중 일부가 후보 단일화 무산에 실망해 기권한 결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기권한 범야권 표보다 방관한 범한나라당 표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후보 단일화 무산을 기회 삼아 결집할 여지가 있었는데도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이런 현상은 안산 상록을에서만 나타난 게 아니다. 지난해 10월 경기교육감 선거에서도 나타났고, 4.29재보선에서도 나타났다.

이 현상에 박근혜 요인을 대입해 보자. 박근혜 전 대표가 방방곡곡을 누비며 후보 지원유세를 하는 장면을 가정해 보자. 어떻게 될까?

수원 장안이 예가 될 것이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유세장을 누볐듯이 박근혜 전 대표가 장안 지역을 샅샅이 훑었으면 달라졌을지 모른다. 한나라당 후보가 초반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당하는 현상은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지방선거도 마찬가지다. 박근혜 전 대표가 선거를 진두지휘하면, 대중적 인기를 무기 삼아 유권자의 관심을 끌면 중화시킬지 모른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견제 심리를 일정 정도 상쇄시킬지 모른다.

하지만 가정이다. 이 같은 상황 설정은 지금으로선 백지 위에 그리는 추상화와 같다.

박근혜 전 대표가 지방선거에 참여하려면 크게 두 가지 조건이 선결돼야 한다. 국정기조와 공천이다. 박근혜 전 대표가 ‘당의 존립’ 문제까지 거론하며 제동을 건 세종시 문제를 비롯해 4대강 사업 등에 대해 청와대가 맘을 바꿔야 하고, 공천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담보돼야 한다.

헌데 여의치 않다. 청와대 관계자가 말했다. “이명박 정부의 주요 추진 현안은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묵묵히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국정 기조를 바꿀 생각이 추호도 없다는 뜻이다. 그리고 또 다시 내보였다. 경남 양산 후보자 공천 과정에서 개운치 않은 모습을 보여 탈락자의 불복을 야기했다. 선거논리보다는 정치논리에 경도된 공천이란 비판을 자초했다.

이렇게 보면 10.28재보선 결과는 악성이다. 2대3으로 져서 악성인 게 아니라, 어중간하게 져서 악성이다. 청와대의 국정기조 변화를 강제할 만큼의 선거결과가 아니어서 악성이고, 지도체제와 당 운영방식 개편을 끌어낼 만큼의 선거결과가 아니어서 악성이다.

어쩌면 이렇게 분석하는 것이 무의미할지도 모른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4.29재보선 이후에도 변하지 않았다. 10.28재보선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성적, 즉 0대5 전패의 수모를 당했는데도 꿈쩍하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표측도 꿈쩍하지 않는다. 10.28재보선 뚜껑이 열리자마자 다시 2월 조기 전대론이 고개를 드는데도 요지부동이다. 지금의 지도체제를 바꾸는 것을 마뜩치 않아 한다.

청와대나 박근혜 전 대표 모두 무소의 뿔처럼 혼자 내달리고 있는 것이다.

※하나 추가하자. 박근혜 요인과 함께 살펴야 할 제2의 관전 포인트다.

경남 양산에서 송인배 민주당 후보가 보인 뒷심은 무서웠다. 10.28재보선 후보 중 최대 거물인 박희태 후보를 턱밑까지 따라잡는 저력을 보였다.

동력은 ‘노무현’이었다. ‘노무현의 억울한 죽음’을 부각시키며 유권자의 감성을 자극했고, 선거 구도를 이명박 대 노무현으로 짠 게 비결이었다.

그럼 어떨까?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이번처럼 선전할 수 있을까? ‘미완의 승리’를 ‘영광의 승리’로 상승시킬 수 있을까? 관건은 두 가지다.

하나는 ‘노무현’이다. 내년 지방선거 목전에서 맞게 되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1주기가 변수가 될 수 있다. 1주기의 추모 열기에 따라 유권자의 감성이 달라지고 친노 세력의 득표율이 달라진다.

다른 하나는 역시 박근혜다. 박근혜 전 대표가 지방선거에 전면 참여하느냐 여부에 따라 친노 세력이 심혈을 기울이는 영남지역의 판세가 달라진다. 박근혜 전 대표가 뛰어들어 이명박 대 노무현의 대립구도를 박근혜 대 노무현으로 돌리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분위기가 이명박 정부 견제 심리와 접목되는 현상을 일정 정도 차단한다.

▲사진=한나라당 지도부가 10.28재보선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한나라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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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는 의외로 단순하다. 안산 상록을에서의 후보 단일화 무산 배경도 마찬가지다. 이 하나의 질문으로 모든 걸 설명할 수 있다.

김영환 민주당 후보와 임종인 무소속 후보의 지지율이 박빙이었다면 어땠을까?

민주당이 쉬 뻣대지도, 진보정당이 쉬 거부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민주당이 단순지지도 조사로 단일 후보를 결정하자고 강짜 놓지도, 진보정당이 그럼 관두라고 배짱부리지도 못했을 것이다. 잘못하면 독박 쓸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있었다면, 잘 하면 대박 날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있었다면 그렇게 쉬 쪽박을 깨지는 않았을 것이다. 

문제는 지지율 격차에 있었다. 민주당이 공공연히 ‘단일화 안 해도 이길 수 있다’고 설레발치는 판세가 문제였다.

민주당은 의지를 가다듬을 이유가 없었다. 단일화해도 이기고, 안 해도 이기는 판에서 굳이 밑지는 장사를 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임종인 후보의 단일화 협상 타결 누설을 빌미로 삼았고, 단순지지도 조사를 무기로 삼았다. 진보정당의 양보를 끌어내면 좋고, 안 돼도 책임을 떠넘기는 명분만 확보하면 됐다.

진보정당은 힘이 달렸다. 두 진보정당에다가 창조한국당까지 가세했는데도 민주당 후보를 따라잡지 못하는 판에서 마냥 밀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패키지 딜을 제안했고, 적합도 조사를 방책으로 삼았다. 민주당의 양보를 끌어내면 좋고, 안 돼도 체급을 올리는 기회를 확보하면 됐다.

현실이 이렇다. 한쪽은 의지가 없고, 다른 쪽은 힘이 없다. 그래서 한쪽은 현실을 내세우고, 다른 쪽은 명분을 내세운다. ‘반MB연대’라는 거창한 구호 뒤에 가려진 현실은 이렇게 앙상하고 강퍅하다. 


인정하자. 볼썽사납지만 이게 정치 현실이라고 인정하자. 이런 강퍅한 현실을 인정하면서 실천적 방안을 찾자. 동상이몽을 동상동몽으로 만들 방책을 찾자. 그게 뭘까?

이런 질문으로 대체할 수 있다. 역시 아주 간단한 질문이다.

시민사회세력이 힘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민주당과 진보정당이 그렇게 쉽게 쪽박을 깨지는 못했을 것이다. 시민사회세력이 표를 통한 ‘응징’을 이끌어낼 만큼 대중 장악력이 있었다면 그렇게 쉬 갈라서지는 않았을 것이다. 시민사회세력이 80년대의 재야세력처럼 국민 속에서 생동하고 있었다면 제도정당이 그렇게 쉬 제 봇짐을 싸지는 않았을 것이다.

문제는 미약한 힘에 있었다. 몇몇 명망가의 ‘이름값’이 전부인 그들의 처지가 문제였다. 그 ‘이름값’이 알 만한 사람만 아는 ‘한정상품’이란 게 문제였다.

‘반MB세력’은 안산 상록을에서 ‘홀딱쇼’를 선보였다. 힘도 없으면서 지리멸렬한 모습까지 내보였다. ‘희망’을 가꾸자면서 최소한의, 소박한 ‘희망’마저 일구지 못했다. ‘대안’을 마련하자면서 최소한의, 소박한 ‘대안’마저 밀어붙이지 못했다.

처지가 이처럼 궁색한데도 입으로는 장밋빛 그림을 그린다. 작은 판조차 추스르지 못하면서 큰 판을 운위한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선제적 연대’를 이루자며 미리 선거연대 논의기구를 꾸리자고 한다. 후보 단일화가 파탄 난 이유가 논의가 부족해서도, 시간이 모자라서도 아닌데 ‘선제’를 읊조리고 ‘논의기구’를 제안한다. 다른 데가 아니라 강짜 부린 데서 이렇게 주장한다.

‘홀딱쇼’로도 모자라 ‘생쇼’를 펼치려고 하는 것이다.

▲사진=경기 안산 상록을 지역의 선거 벽보 ⓒ프레시안

Posted by '토씨'


이론의 여지가 없다. 10.28재보선의 관건은 후보 단일화다. 여권은 여권대로, 야권은 야권대로 단일화 여부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여론조사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후보간 우열이 뚜렷한 강원 강릉을 제외한 네 선거구의 판세를 보면 단일화 여부에 따라 당락이 갈린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간의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결국 친여, 친야 무소속 또는 진보정당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에 따라 선거 결과가 달라진다.

헌데 미덥지가 못하다.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재보선의 경우 일반 유권자의 단순 지지도는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4.29재보선에서 그랬다. 인천 부평을의 경우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한나라당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왔지만 막상 투표함을 개봉하니까 민주당 후보가 이겼다. 

분석해야 할 결과는 일반 유권자의 단순 지지도가 아니라 적극 투표층(투표 확실층)의 지지 성향이다. 투표 결과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이들의 의사를 먼저, 중점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관련 조사가 있다. ‘폴리뉴스’가 여론조사기관인 ‘모노리서치’와 공동으로 지난 15일 실시한 여론조사다.

수원 장안의 경우 일반 여론조사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온 이찬열 민주당 후보가 ‘투표확실층'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박찬숙 한나라당 후보를 7.8%포인트(각각 45.3%와 37.5%)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안동섭 민노당 후보의 지지율은 8.7%.

안산 상록을도 마찬가지. 투표확실층만의 응답을 추린 결과 일반 여론조사에서 불안한 1등을 달리는 김영환 민주당 후보가 지지율  41.7%를 기록, 25.1%와 23.5%의 지지율을 보이는 송진섭 한나라당 후보와 임종인 무소속 후보를 여유있게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후보 단일화를 이루지 않아도 한 번 해볼 만한 판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진보정당에 아쉬운 소리를 안 해도, 행여 진보정당 후보에 자리를 내주지 않아도 선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다고 계산할 여지가 부여된 것이다.

한나라당의 경우는 정반대다. 민주당과는 달리 후보 단일화가 절실하다.

충북 진천ㆍ증평ㆍ괴산ㆍ음성의 경우 일반 유권자의 단순 지지도와는 달리 투표확실층의 지지율 격차가 크다. 정범구 민주당 후보 38.9%, 경대수 한나라당 후보 24.8%, 김경회 무소속 후보 21.6%다. 한나라당 후보가 친여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를 이루어야만 민주당 후보를 제칠 수 있는 상황이다. 

경남 양산도 유사한 경우다. 박희태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율이 34.1%, 송인배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27.7%로 나왔다. 한나라당으로선 지지율 16.6%를 기록하고 있는 김양수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가 절실하다. 이래야만 송인배 민주당 후보와 박승흡 민노당 후보의 지지율 합계 35.1%를 넘어설 수 있다. .

흘러가는 판이 이렇다. 후보 단일화, 나아가 통합과 연대만이 살 길로 여겨졌던 야권, 특히 민주당은 의외로 느긋한 입장이고,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 상승 추세에 자신만만해 하던 한나라당은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흥미로운 관전거리다. 민주당이 지금의 추세에 고무돼 후보 단일화 움직임에서 발을 빼는지, 한나라당이 지금의 추세에 위기감을 느껴 후보 단일화에 박차를 가하는지에 따라 이후가 달라진다. 민주당이 초심을 유지해 그들이 운위한 '연대의 당위'를 지킬지, 한나라당이 '잘못된 공천'으로 빚어진 감정의 앙금을 해소할지에 따라 이후가 달라진다. 10.28재보선 결과만이 달라지는 게 아니라 정치권 판도 자체가 달라진다. 야권에서는 통합과 연대의 방법과 추동력이 달라지고, 여권에서는 고질병인 공천갈등과 계파싸움의 양상이 달라진다. 내년 지방선거, 나아가 2012년 총선과 대선에 임하는 여야의 자세와 전략이 달라지는 것이다.

▲사진=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월피동 주민센터 앞에 부착된 선거 벽보 ⓒ프레시안

Posted by '토씨'


10.28재보선은 한쪽만 겨냥하지 않는다. MB만 심판하는 게 아니라 야권도 심판대 위에 올린다. 경우에 따라서는 MB보다 더 심한 내상을 야권에 입힐 수도 있다.

경남 양산 송인배 전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이 출마하기로 했다. 노무현의 이름으로 출마하기로 했다.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그렇게 규정했다. “(송인배 전 비서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대신해서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친노 세력도, 민주당도 합심해서 지원하기로 했다. 송인배 전 비서관이 민주당 입당 원서를 제출한 어제 이해찬 한명숙 문재인 김두관 등 친노 세력의 ‘머리급’ 들이 총출동했다.

송인배 전 비서관이 양산에서 승리하면 날개를 달 것이다. 특히 박희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누르고 당선하면 거침없이 질주할 것이다. 송인배의 승리는 곧 노무현의 승리가 될 테니까 친노 세력의 정치세력화는 날개를 달 것이고 영남 공략은 더욱 예각화 될 것이다.

정반대다. 송인배 전 비서관이 양산에서 패배하면, 박희태 전 대표에게 속절없이 무너지면 동력이 사그러든다. 노무현의 가치를 내세워 영남을 공략하고, 영남을 기반으로 정치세력화를 모색하려던 움직임은 위축된다. 더불어 민주당과의 통합 줄다리기에서 주도권을 배앗기고 가치를 전제로 한 통합 주장 역시 힘을 잃을 것이다.

경기 안산상록을에서 이른바 ‘진보 후보’가 나왔다. 민노당이 지지하고 진보신당이 지지하는 후보다. 근데 그 사람이 다름 아닌 전 열린우리당 의원 임종인이다. 진보진영에서 잔뼈가 굵은 독자 후보를 내세운 게 아니라 민주당의 (부분) 전신인 열린우리당에서 후보를 임차한 셈이다(임종인 전 의원이 17대 국회 말미에 진보적 색채를 강화하면서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다고는 하나 그는 민노당과 진보신당 어느 당도 선택하지 않았다).

입증한다. 이 같은 현상은 반MB민주연대 갖고는 안 된다는 진보진영의 주장, 거기에 알파가 플러스 돼야 한다는 진보진영의 주장의 실행력을 입증한다. 별로 없다는 것을, 주장은 거창하나 실행력은 미약하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이래도 꼬이고 저래도 꼬인다. ‘진보 후보’ 임종인이 ‘민주 후보’를 자처할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를 성사시키지 않으면, 그래서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에 어부지리를 선사하는 결과를 빚으면 진보진영의 ‘알파’에 대한 효용 논쟁을 부른다. 거꾸로 ‘진보 후보’ 임종인이 ‘민주 후보’에 자리를 내주면 진보 진영의 역부족 현실을 다시 한번 입증한다.

경기 수원장안에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본인은 아무 말을 안 하지만 민주당이 먼저 바람을 잡는다. 그를 후보로 내세우면 승산이 있다고 자신한다. 경기지사를 지낸 경력 때문에 지역 인지도가 높으니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주장한다.

화근이 될 수 있다. 경기지사까지 지낸 손학규 전 대표가 낙선을 하는 불상사가 발생하면 민주당은 치명타를 입는다. 경쟁력을 갖춘 거물 후보를 내세우고, 수도권의 반MB정서까지 타고 선거를 치렀는데도 패배하면 민주당의 위상은 곤두박질친다. 민주당의 위신과 위상이 곤두박질 칠 뿐만 아니라 민주당 중심의 통합 논의 또한 곤두박질친다. ‘허세’ 민주당에게 자신의 가치까지 내주며 통합 또는 연대를 꾀하는, 어리석은 정치세력은 별로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친다. 격전지 세 곳 모두에서 한나라당에 패배를 안기지 않는 한 야권의 어느 한 쪽은 다친다. 아울러 역학구도가 바뀐다. 통합과 연대를 둘러싼 줄다리기의 형세가 바뀌고 주체와 객체가 확실히 갈린다.

어떨까? 이런 결과가 대연합 추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아니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판정은 유보하자. 어차피 재보선 결과가 나와야 경우의 수를 조합할 수 있다. 10.28재보선이 야권에 숨통을 틔워주는 호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 10.28재보선에 역설적 현상을 부를 계기가 내포돼 있다는 점만 추리면서 쉼표를 찍자.

  ▲사진=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10일 친노 인사들과 만나고 있다. ⓒ민주당 홈페이지

Posted by '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