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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25 잘 나가는 MB 지지율, 민주세력은? (32)
  2. 2009/02/23 '본전장사'로 되돌아온 MB (9)


아주 간단한 질문부터 던지자.

이명박 대통령은 왜 잘 나갈까? 갖가지 악재가 끊이지 않는데도 왜 지지율이 상승 추세를 보이는 걸까?

청와대가 여론조사기관 두 곳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 지지율이 모두 40%를 돌파했다고 한다. 한 곳의 조사에선 45.5% 나왔고, 다른 곳의 조사에서도 46.7%가 나왔다고 한다.

눈 여겨 볼 대목이 있다. 시점이다. 취임 직후 50%대의 지지율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지지율 최고점을 기록한 시점이 22일과 23일이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영결식이 거행되기 전날과 당일이다. 이것만이 아니다. 30%대 초반에 머물던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 추세를 보이기 시작한 시점이 7월말이다. 한나라당이 대리투표와 재투표 논란을 불사하며 미디어법을 강행처리한 시점, 민주당이 민주주의의 종언을 선언하며 장외투쟁에 나선 시점이다.

민주주의의 상징이 서거했는데도, 민주주의의 종언을 고하는 사태가 벌어졌는데도 이명박 대통령은 여론 참화를 입기는커녕 오히려 잘 나갔다. 그 이유가 뭘까?

잘못된 여론조사일까? 청와대가 발주한 조사여서 결과가 그렇게 나온 걸까? 그럴지도 모른다. 다른 조사에선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를 돌파하지 않았다. 그래서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해석은 안일하다. 침소봉대의 다른 버전일 뿐이다. 다른 조사에서도 추세는 같았다. 수치만 다를 뿐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 추세를 보이긴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거듭 묻는다. 도대체 이명박 대통령이 잘 나가는 이유는 뭔가?

해석은 한결같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 추세를 보인 가장 큰 이유로 친서민 행보와 국민 통합 메시지를 꼽는다. 위장된 것이라는 반박이 끊이지 않는데도 이명박 대통령의 이런 행보가 한나라당 고정 지지층은 물론 중도층까지 움직인 것으로 것으로 분석한다.

딱히 부정할 수가 없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한나라당의 고정 지지층 35% 안팎보다 10%포인트 정도 높다. 중도층 견인 이외에 달리 해석할 방법이 없다.

소용없다. 이 현실을 극복하지 않는 한 민주당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민주대연합을 추진해도, 다른 야당과 단합하고 시민단체와 연합해도 소용없다.

싸우지 않은 게 아니고, 연합하지 않은 게 아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서거를 기점으로 민주당이 강경투쟁에 나선 게 엄연한 사실이고, 거리에서 다른 야당과 어깨동무한 게 엄연한 사실이고, 재보선에서 다른 야당과 암묵적으로 연합한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그런데도 이명박 대통령의 질주를 막아내지 못했다면 해법을 오로지 연합에서 찾는 건 엉성하다. 오히려 자생적 연합의 빈구멍을 찾는 게 시급하다.

연합은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하드웨어를 멋지게 만들어도 소프트웨어가 갖춰지지 않으면 고철 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 아무리 연대망을 구축해도 콘텐츠를 채워 넣지 않으면 덩치 키우기에 불과하다.

핵심적인 문제는 연합 이전에 깃발이다. 어떤 깃발을 들 것인지, 그리고 누가 들 것인지에 따라 연합의 성패가 달라진다. 민주주의 후퇴라는 수세적인 대응을 민주주의 회복이라는 공세적인 싸움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고리를 걸 수 있느냐에 따라, 친서민 행보가 위장된 것이라는 지적에서 한 발 나아가 서민경제 회복을 이끌 수 있는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느냐에 따라 성패가 달라진다.

느긋하게 처리할 숙제가 아니다. 상황이 그렇게 여유롭지가 않다. 기선을 이명박 대통령이 잡고 있다.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국민 통합을 명분으로 정치 개혁을 하반기 화두로 올리는 데 성공했고, 이른바 국민통합형 개각도 예고하고 있다. 정치 개혁 방안에서 꼼수가 드러나지 않는 한, 개각에서 제2의 천성관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기선을 내놓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이런 분위기를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이어가려 할 것이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살려면 뜨겁게 속도전을 벌여야 한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지, 나아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는 총론이지 각론이 아니다. 서거한 두 전직 대통령이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서민경제가 위축되고 남북관계가 흔들리는 현실에 안타까워하고 분노했다고 해서 그것을 똑같이 읊조리는 건 합당한 태도가 아니다. 그런 총론에 각론을 채우고, 그런 문제의식에 대안을 접목시키는 것, 이게 바로 고인들의 유지를 받드는 것이고, 연합을 성공으로 이끄는 길이다.

남은 자들이 짊어져야 하는 몫은 따라하기가 아니라 창조하기다.

▲사진=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기념식을 마친 후 버스를 타고 청와대로 돌아가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Posted by '토씨'

32.7-36.6-33.5-34.1%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조선일보’ ‘한겨레’가 이명박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렇게 나왔다.

참담한 기록이 하나 더 있다. 이탈표다. ‘경향신문’과 ‘한겨레’가 지난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을 찍었던 사람들에게 물었다. 지금 다시 대선을 실시하면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하겠느냐고 물었다. 그 결과 ‘투표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사람이 각각 38.2%, 33.4%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득표율이 48.7%였던 점, 그리고 이 지지층의 3분의 1이 떨어져 나간 점과 35% 안팎의 현 지지율이 맞아 떨어진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실망해 이명박 대통령에 의탁했던 중도층은 이미 떨어져 나갔다. 지금 이명박 대통령 곁에는 보수층만 남아있다. 35% 안팎이라는 전통적인 보수층만이 이명박 대통령을 떠받치고 있는 것이다.

어떨까? 지금이 이렇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앙상한 지지기반에 살을 붙일 수 있을까? 다시 중도층을 끌어올 수 있을까?

이론적으론 가능하다. 여론은 수시로 변하는 거니까. 게다가 촛불시위 때 10%대로 곤두박질쳤던 지지율을 곱절 가깝게 끌어올린 경험도 있다. 추가 상승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근거는 없다.

하지만 가설이다. 추가 상승 가능성은 백지상태에서나 도출할 수 있는 추상적 가설이다.

현실영역은 지뢰밭이다. 오늘의 이명박 대통령을 있게 한 ‘경제’가 시한폭탄으로 매설돼 있다. 그 누구도 단기간에 반전할 것이라고 자신하지 못하는 ‘경제’가 이명박 대통령의 발목을 잡아당길 게 뻔하다.

이렇게 보면 꼭지점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획득한 35% 안팎의 지지율은 그가 거둬들일 수 있는 최고의 소출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약간의 여지가 있긴 하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지지하지도, 반대하지도 않는 층이 약간 남아있다. 여론조사에서 ‘모름’ 또는 ‘무응답’ 반응을 보인 5∼10%의 국민이다. ‘유보층’일지도 모를 이들에게 호소하면 지지율이 약간 올라갈지 모른다.

문제는 '약간'의 정도다. 이들에게 호소한다고 해서 모두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감동'을 받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많아봤자 역시 '약간'이다. 더구나 출발점이 잘못 돼 있는지도 모른다. 이들 모두를 ‘유보층’으로 묶는 게 잘못된 것인지도 모른다. 1년 동안 보고 겪었는데도 ‘모름’ 또는 ‘무응답’ 반응을 보였다면 오히려 ‘무관심층’으로 보는 게 더 타당할지 모른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을 어떻게 운영하든 애당초 관심이 없는 그런 층 말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기반을 넓히려면 이동해야 한다. 정책 기조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살짝 틀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이탈한 중도층을 다시 끌어와야 한다.

불가능한 일이다. 이 또한 이론영역에서나 운위될 수 있는 계획에 지나지 않는다. 이명박 대통령이 현실영역에서 그렇게 움직이면 반발한다. 35% 안팎의 보수층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동요한다. 이명박 정부의 정체성에 회의를 품으며 공세를 가한다.

가상상황이 아니다. 이문열 씨 같은 보수 논객은 지금도 핏대를 세우지 않는가. 이명박 정부가 촛불에 혼비백산해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고 비난하지 않는가.

잃는 게 더 많다. 제 얼굴에 지우개를 대는 순간 집토끼 우리가 열린다. 더불어 이명박 정부는 죽도 밥도 아닌 정치적 뻘에 갇힌다.

이명박 정부가 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그냥 내달리는 것이다. 우향우 깜박이를 켜고 마구 내달리는 것이다. 산토끼는 일찌감치 포기하고 집토끼 간수에 전념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본전치기라도 하는 것이다.

▲사진=이명박 대통령 ⓒ청와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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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