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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27 재가불자 "맘편히 종교생활 하게 해달라" (1)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하겠다’고 말하는 걸 보고 대통령 선거에서 찍지 않았죠. 그렇다고 그렇게 부정적으로 보진 않았어요. 경제를 살리겠다는 이야기에 사람들이 기대를 많이 한 게 사실이잖아요.”

비록 ‘이명박 후보’를 찍지 않았지만 ‘이명박 시장’의 청계천 복원이나 ‘버스개혁’에는 지지를 보냈다는 현선행 보살(본명 조현숙. 59세, 경기 분당). 26일 서울 강남의 봉은사에서 만난 그는 ‘기도만 하지 말고 시청 앞으로 모이자’고 주변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있었다. ‘헌법파괴·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에 참석하자고 사람들에게 권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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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손에 이끌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절을 찾았어요. 불교를 통해 세상을 봤고요. 그런데 ‘이러다 말겠지’ 한 불교탄압이 불교계에선 대통령이나 마찬가지인 총무원장까지 경찰이 수색하는 지경이 됐으니…. 이러다가 4년 반 뒤에 불자들이 설자리가 없겠다는 위기감이 들어요. 유야무야 넘어가면 안돼요. 불자들이 목소리를 분명히 내야 할 때라고 봐요.”

그는 미리 준비해 온 메모를 보면서 조근조근 이야기를 풀어갔다. 아마도 전날 인터뷰 약속을 잡은 뒤부터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을 그 메모에는 그동안 종교편향으로 지목된 사건들과 자신의 생각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오죽했으면 불자들이 나서야 한다고 의지를 모았겠습니까. (불교탄압 사례를 열거한 뒤) 이건 1600년 불교역사, 아니 우리나라의 역사와 전통을 이 사람들이 다시 쓰려고 하는 건 아닌지 의심이 갈 정도입니다. 대한민국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공직자들이 나서서 훼손하고 있잖아요. 전면적인 불교 압박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정부라면 불자들도 생각을 해 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경찰청장은 파면은 아니더라도 좌천은 해야 한다고 봐요.”

범불교도대회가 종교 이기주의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지 않겠냐는 질문을 던져봤다. 단박에 ‘자업자득’이란 답이 돌아온다.

“이전에 이런 적이 어디 있었나요? 현재의 일부 종교 지도자들과 공직자들이 범불교도대회를 있게 한 겁니다.”

정부의 ‘불교계 달래기’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국무총리까지 나서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공염불이었다는 것이다.

“처음 일이 벌어졌을 때 즉각 사과하고 징계를 했으면 모를까 그도 아니고, 말로는 앞으로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해놓고 계속 이어지고 있잖아요. 불자들이 믿을 수 있겠습니까? 불자들의 요구는 큰 게 아니에요. 맘 편히 종교생활을 하도록 소위 지도자들이라는 사람들이 보장해주길 바라는 것뿐입니다. 송파구청 알바생 논란이나 조계사 불전함에 순복음교회 봉투가 나오는 것을 보면서 치졸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말이에요.”

현선행 보살을 만난 봉은사 곳곳에선 정부 비판 플래카드와 격문, 탄압사례 사진전으로 무거운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우려가 들었다. 이러다가 종교간 갈등이 격화되는 건 아닌가 하는…. 하지만 현선행 보살은 이런 우려를 간단히 내쳤다. 종교간 갈등을 막는 해법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했다. 구가하되 금도를 넘지 않는, 그래서 공존을 이루는 그런 자유 말이다.

“얼마 전 인드라망 공동체 도법 스님이 생명평화 탁발순례 길에 성남에 왔길래 찾아갔더니 교회에서 숙식을 제공하더라구요. 도법 스님은 ‘이웃 종교는 우리 종교의 의지처이고, 우리 종교는 이웃 종교에 의지해 살아가는 종교공동체’란 말씀을 하시더군요. 저는 불법 테두리 안에서 아이들 잘 크고 건강하게 살길 기도하는 것뿐입니다.”

▲사진 제공=시민사회신문

Posted by '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