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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이 가관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이 2004년 9월부터 2008년 4월까지 영업정지 된 삼화저축은행 사외이사를 지냈습니다. 특히 2005년 4.30재보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는데도 사외이사를 겸직했는데요. 국회 윤리실천규범에 따르면 국회의원이 보수를 받는 다른 직을 겸할 경우 기업체의 명칭과 임무를 국회의장에게 신고해야 하지만 정 수석은 지키지 않았습니다. 정 수석이 사외이사를 사임한 건 2008년 4.15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다음 날입니다. 삼화저축은행은 사외이사에게 매달 300만원 정도 지급해왔습니다. 정 수석은 신고를 하지 않은 데 대해 “그때는 바빠서 크게 신경을 안 썼던 것 같다”며 “몇천만원씩 받고 일한 것도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습니다. 부실경영에 대해서는 “임원들이 책임 있는 거지, 사외이사가 무엇을 알겠느냐”고 말했습니다. <기사 보기>
해명이 가관. 그의 말대로라면 사외이사는 액세서리, 꽃, 거수기.

청문회 뜨겁겠네
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자기 논문을 표절했습니다. 유 후보자가 2000년에 작성한 ‘신호전달체계 단백질 상호작용연구 보고서’의 19쪽부터 32쪽까지의 내용을 2003년에 작성한 연구논문에 그대로 기재한 겁니다. 인용 출처나 참고문헌, 주석을 표시하지 않은 채 그대로 옮겼습니다. 두 논문은 모두 각각 4억여원의 정부 예산을 받아 작성된 연구과제였습니다. <기사 보기>
본인과 남편 의혹이 줄줄. 청문회 뜨겁겠네.

동포사회가
중앙선관위가 최경희 한나라당 의원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최 의원은 10일 미국 LA의 한 호텔에서 열린 미주동포참정권실천연합 주최 재외국민선거 관련 궐기대회에 참석해 “한나라당을 지지해 달라. 한나라당을 많이 도와 달라”고 말했습니다. 재외국민 대상 행사에서 정당 관계자가 소속 정당의 지지를 호소하거나 참석자들에게 교통편, 음식물 등을 제공하는 행위는 금지돼 있습니다. <기사 보기>
물 건너 동포사회가 시끄럽다는 뉴스가 종종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도 구멍은 있겠지
정부가 고위 공직자들이 퇴직 후 일정 기간 동안 로펌이나 세무회계법인에 취업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퇴직 공직자들이 퇴직 전 3년간 업무 연관성이 있는 사기업에는 퇴직 후 2년간 취업할 수 없도록 하고 있으나 취업 제한 대상 업체 규모를 ‘자본금 50억원 이상에 연간 외형거래액 150억원 이상’으로 한정해 실효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요. 정부는 취업 제한 대상 업체기준 두 가지 중 한 가지만 충족하면 되는 것으로 바꿀 계획입니다. 이럴 경우 취업 제한 대상 업체가 현재 3538곳에서 2만 1163곳으로 늘어나고 로펌도 13곳이 포함됩니다. 또 변호사 자격증이 없는 총리나 장·차관 출신은 퇴직 후 3년간 로펌 취업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기사 보기>
취업 제한 대상 기업이 늘었다지만 그래도 구멍은 있겠지. 

나사가 빠졌어
해군의 최신예 214급(1800톤) 잠수함 3척이 모두 선체 결함으로 지난해 초 운항정지 됐습니다. 함교 갑판을 고정하는 볼트의 조임 성능이 부실해 볼트가 운항 중에 풀리거나 부러지는 일이 자주 발생한 겁니다. 이 잠수함은 독일의 HDW조선소가 설계하고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해군 주력 잠수함인데요. 해군 조사 결과 볼트 제작사인 국내 모 업체가 독일의 HDW사가 설계 당시 요구한 조임 강도에 못 미치는 제품을 납품한 것으로 밝혀졌고, 이에 따라 건조사인 현대중공업이 HDW사 규격의 볼트로 교체했지만 볼트 풀림현상은 여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HDW사 기술진이 와서 지난해 6월부터 올 2월까지 갑판 내부에 철판을 덧대고 보강 볼트를 박았습니다. <기사 보기>
한마디로 나사가 빠져있었다는 얘기.

수사보고서가 모음집 되겠네
부산저축은행의 대주주이자 부산2저축은행장인 김민영 씨가 아들이 운영하는 창아트 갤러리의 소장품을 담보로 잡으면서 가격을 4배 넘게 부풀려 대출해줬습니다. 담보로 잡은 작품 23점의 구입가가 84억원인데 이보다 4배 많은 362억원을 대출해준 것입니다. <기사 보기>
최종 수사결과 보고서가 불법·부당대출 사례 모음집이 되겠지.

와, 추징금만 7000억원?
국세청이 카자흐스탄의 ‘구리왕’으로 통하는 차용규 씨가 탈세를 한 것으로 보고 세무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국세청은 차씨가 카자흐스탄 현지법인의 지분을 팔아 번 1조원대의 소득에 대한 탈세 혐의와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국내 부동산 탈세에 조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추징금 규모가 7000억원에 이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차씨는 삼성물산의 샐러리맨으로 일하다 1995년 카자흐스탄 최대 구리 채광·제련업체인 카작무스의 위탁경영을 맡은 지 5년 만에 회사를 세계 9위의 업체로 변모시켰고 2005년 회사 주식을 런던증시에 상장시켜 대박을 터뜨렸으며, 2007년 미 포브스지 선정 세계의 부자에 13억달러의 재산으로 754위에 올랐습니다. <기사 보기>
추징액이 7000억원? 와!

교도소 안이나 밖이나
의정부 교도소에 수감된 650여명의 재소자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작업반이 원예반이라고 합니다. 원예반은 이른바 ‘범털’이 아니면 들어가기 어려운 곳으로 통한다는데요. 지난 2월에 가석방 된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원예반 출신이고 현재 수감 중인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도 원예반 소속이라고 합니다. 권노갑 전 민주당 최고위원과 영화배우 신성일 씨도 원예반 출신이라네요. 원예반에 ‘개털’도 있긴 하다고 합니다. 보통 ‘범털’과 ‘개털’ 등 5~6명으로 구성된다고 하는데요. 하는 일이 다릅니다. ‘범털’은 화초에 물을 주는 반면 ‘개털’은 화초를 심을 구덩이를 파거나 흙을 나르는 일을 한다고 합니다. ‘개털’은 ‘범털’이 사식 등을 후하게 베푸는데다가 출소 후에 혹시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싶어 별 불평 없이 일한다네요. 최근 재소자들 사이에서 이 교도소에 수감된 영화배우 부인이 자신의 남편을 원예반으로 옮겨달라고 교소도측에 부탁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합니다. <기사 보기>
교도소 안과 밖이 다르지 않습니다.

결코 씻길 수 없는 상처
최정기 전남대 교수가 2008년 광주지역 5·18 부상자, 구속자, 유족, 가족 등 피해자 281명을 조사한 결과 41.6%인 117명이 트라우마를 겪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진압이나 고문으로 몸을 다친 사람이 겪는 피해가 가장 심각했습니다. 부상자 123명 중 80명이 트라우마를 겪고 있고, 이중 28명은 매우 심각한 상태의 정신적 스트레스 장애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또 부상자와 구속자 가족 84명 중 7명에게서 트라우마 징후가 발견됐습니다. 실제로 5·18재단이 5·18광주민주화운동 이후 트라우마로 자살한 10명을 조사한 결과 10명 모두 우울증으로 직장을 잃었고, 이후 알코올 중독에 빠진 것으로 나타난 바 있습니다. <기사 보기>
결코 씻길 수 없는 상처.

참 희한한 법
‘돌봄노동자 법적보호를 위한 연대’가 어제 기자회견을 열어 가사도우미를 노동자로 인정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약 30만~60만명에 달하는 가사도우미들이 임금을 목적으로 노동을 하고 있지만 근로기준법 제11조 ‘가사 사용인 적용 제외’ 규정 때문에 근로기준법을 적용받지 못하는데다 산재보험과 고용보험에서도 배제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007~2008년 가사서비스 종사자 805명을 실태조사한 결과 가사도우미의 평균연령은 51.2세, 1인당 평균 방문 가정수는 2.2집, 월평균 소득은 79만 7000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사 보기>
참 희한한 법. 가장 열악한 노동자들만 골라 노동자가 아니래.

Posted by '토씨'


연례행사 된 강행처리
한나라당이 어제 309조 567억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을 강행처리했습니다. 야당 의원들이 점거한 예결위 회의장이 아닌 국회 본청 245호에서 예결위 전체회의를 열어 예산안을 의결해 본회의로 넘긴 뒤 본회의장에서 야당 의원들과의 몸싸움 끝에 통과시켰습니다. 한나라당은 새해 예산안 외에도 UAE파병안과 친수구역특별법, 서울대법인화법 등도 강행처리했습니다. <기사 보기>
3년 연속 강행처리. 여야 심의는 시간 때우기용 여흥.

챙길 건 다 챙겨요
새해 예산안 가운데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 지역구 예산이 870억 증액 됐습니다. 울산-포항고속도로 건설비의 경우 정부안 900억원보다 100억원 증액됐고, 오천-포항시계 국도건설비 20억원이 신설됐으며, 포항-삼척 철도건설비 700억원도 신설됐습니다. 박희태 국회의장 지역구의 경우 180억원이 증액됐습니다. 정부안에 없던 덕천-양산 도로건설비로 99억원을 배정받았고, 양산서 파출소 건설비 19억원이 신설됐고, 통도사 하수관거 공사비의 경우 정부안 3억원에 8억 5200만원이 증액됐습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지역구의 경우 목포 고기능수산식품지원센터 예산 40억원과 목포신항 건설 예산 25억원이 늘었습니다. <기사 보기>
아수라장 벌어져도 챙길 건 다 챙겨요.
 
조금만 떼어내도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와 참여연대가 국회 예결위에 올라온 예산안을 모니터링해 결식아동 급식지원 예산이 전액 삭감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결식아동에게 방학 중 급식을 주는 예산으로 올해 예산안에서도 전년도 541억원 전액을 삭감했다가 비판 여론이 일자 285억원만 편성한 바 있습니다. <기사 보기>
지역구 증액 예산을 조금만 떼어내도….

최영 장군이 우신다
황의돈 육군참모총장이 2002년 8월 은행에서 7억 6000만원을 빌려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인근의 낡은 2층 건물을 매입했습니다. 황 총장이 이 건물을 산 지 넉 달 뒤 국방부는 이 지역 고도제한을 완화했고, 황 총장은 이듬해 6월 건물을 철거한 뒤 6층 건물을 지어 의원 학원 사무실 등으로 임대했습니다. 이 땅의 공시지가는 5억 7196만원에서 올해 1월 21억 8350만원으로 올랐습니다. 황 총장은 땅과 건물을 매입할 당시 국방부 대변인이었는데요. 이를 두고 군 안팎에선 “고도제한이 완화된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투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황 총장은 “고도제한 정보는 보안사항이라 해당 부서 말고는 알 수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황 총장은 건물 매입과정에서 실제 계약금액보다 훨씬 싸게 샀다고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기사 보기>
최영 장군님이 지하에서 우신다.

지하수위 높아지면
4대강사업 낙동강 19공구 구간 둔치 옆 성산들 곳곳에서 침수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시공업체인 금호건설이 현장을 확인하려고 10여곳에 파놓은 구덩이에 지하수가 가득 차올랐고, 일부 농지는 삽으로 땅을 헤치기만 해도 30cm 가량 아래에서 물이 솟아나고 있습니다. 4대강 사업을 벌이면 강변지역의 지하수위가 높아져 침수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된 것입니다. <기사 보기>
지하수위만 높아지나. 농심도 가팔라지지.

주교는? 신도는?
정진석 추기경이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주교단이 4대강 사업이 자연을 파괴하고 난개발의 위험을 보인다고 했지 반대한다는 소리는 안 했다”며 “위험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개발하라는 적극적인 의미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 추기경은 또 “4대강 문제는 토목공사하는 사람들이 전문적으로 다룰 문제이지 종교인들의 영역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기사 보기>
주교단은? 생명평화미사 올리는 신도는? 이들은 뭐라고 할까?

수사결과로 말하세요
남기춘 서울서부지검장이 7일 내부 통신망에 글을 올려 “한화사건이 언론보도를 통해 전달되는 과정에서 오해의 소지가 생겨 사건의 실체를 정확히 공유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사건의 핵심은 기업세탁을 통한 배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승연 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는 부실회사의 부채를 교묘한 기업세탁 과정을 거쳐 계열사 자금을 동원해 변제한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남 지검장은 그러면서 “기업 수사가 개시되면 언론은 일단 ‘로비수사’를 수사의 목표로 제시하고 기대한 결과에 못 미치면 용두사미라는 결론에 이르는 천편일률적 보도관행은 맞는 것인간요”라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두고 서부지검이 최근 김승연 회장의 오른팔 격인 홍동욱 여천NCC 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법원에서 기각된 뒤 비판 여론이 일자 방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피의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기사 보기>
수사결과로 말하세요.

버스는 지나갔어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가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두 사람 모두 이희건 신한금융지주 명예회장의 고문료 3200만원가량과 3억원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계좌추적 결과 신한은행측이 일부 차명계좌를 운용한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기사 보기>
고소 취하하고 화해하면 뭐하나. 버스는 지나갔는데.

오래 가네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국회 정무위 비공개 회의에서 저축은행 현황을 보고했다고 하는데요. 6월말 현재 8.7%이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연체율이 12월말에는 24.3%까지 치솟을 것으로 추정하는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현재 3개 지방 소형 저축은행이 건전성 악화로 대주주 증자와 인수합병 추진 등 정상화 절차를 밟고 있다고 합니다. 또 5개 중대형 저축은행의 경우 향후 부동산 경기가 호전되지 않으면 부실해질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고, 105개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이 9월말 9.4%에서 내년 말에는 3.6~6.3%까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네요. <기사 보기>
오래 가네. 부실 경고가 어제오늘 나온 게 아닌데.

신고식 치렀을까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가 어제 탱크로리 운전기사 유모 씨를 폭행한 최철원 전M&M대표를 구속했습니다. 유씨를 알루미늄 야구방방이로 13대 때리고 2000만원을 건넨 혐의와 함께 이 돈을 회사법인 계좌에서 인출(횡령죄)한 혐의도 적용했습니다. <기사 보기>
구치소에서 신고식 치렀을까?

아버지 종목은?
서울 모 중학교 배구선수 아버지 최모 씨가 지난 4일 교장실을 찾아가 난동을 부렸습니다. 아들을 다른 중학교로 이적시켜 달라며 맥주병을 던지고 책상 위 집기들을 발로 차 부순 겁니다. 최씨는 소주와 맥주 서너 병을 들고 교장실을 찾아가 “술 한잔 하며 얘기하자”고 했으나 교장이 “학교에서는 술을 못 먹는다”고 하자 맥주병을 교장 뒤쪽 벽에 던졌습니다. 최씨는 이 중학교 배구부 감독인 박모 씨가 물품 구입비를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자 “비리 학교에 자식을 보낼 수 없다”며 이적을 요구해왔다고 하는데요. 대한체육회의 선수규정에 따르면 운동선수인 학생인 교장이 이적동의서에 도장을 찍어야 전학할 수 있습니다. <기사 보기>
아버지는 야구선수? 아니면 축구선수?

강남엔 고급차가 많으니까
정부가 올겨울 제설작업을 위해 염화칼슘 10만 4000톤과 소금 8만 5000톤에 대한 구입계약을 쳬결했습니다. 서울시도 지난해 염화칼슘과 소금 3만톤 이상을 구입하기로 계약을 마쳤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확보한 양은 이에 못미칩니다. 염화칼슘의 경우 7만톤을 구입해야 하지만 현재 30%만 확보했습니다. 서울시 구청별로 부익부빈익빈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강남 서초 송파구는 각각 1900톤, 1554톤, 2104톤을 확보한 반면 언덕길이 많은 은평 구로 강북구는 각각 852톤 591톤 560톤만 확보했습니다. <기사 보기>
강남에 고급 외제차가 많으니까. 미끄러져 스크래치 나면 곤란하잖아.
 

Posted by '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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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회는 억압받는 촛불의 편에 서 주세요."

지난 23일 오후 3시 서울 명동성당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청 앞에서는 한바탕 소란이 빚어졌다. 정진석 추기경을 만나겠다는 한 무리의 시민들과 이를 막는 경비들의 몸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늦더위 속에 거센 몸싸움을 벌인 이들은 비지땀을 흘리며 교구청 앞에 돗자리를 깔았다. 그리고 단식을 시작했다. 5일간 펼쳐진 농성의 시작이었다.

50대 회사원과 중년의 아주머니, 일흔이 다 된 할머니 등은 정 추기경을 만나기 전에는 한 발짝도 물러날 수 없다며 곡기를 끊었다. 5일간 물과 소금 이외에 그 어떤 것도 입에 대지 않았다. 그 자리에서 밤이슬을 맞으며 이들은 기도하고,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모두 천주교 신자였던 아저씨, 아줌마, 할머니는 느닷없이 왜 서울대교구 교구청으로 달려가 단식농성을 시작하게 됐을까. 사회단체 활동가도 아니고, 정치인도 아닌 그들. 그저 평범한 '무명씨'일 뿐인데, 생업과 가정을 접고 거리로 나선 이유가 궁금했다.

대개 인터뷰를 사절해서 그 가운데 올해 쉰둘의 박정훈(가명, 중소기업 전무이사)씨를 28일 전화로 겨우 만날 수 있었다. 

"올봄 여중고생들로부터 촉발된 촛불집회에 저도 자주 참여한 것 같아요. 유신과 군사정권, 민주정부 시절을 보내면서 한국사회가 많이 변했지만 고질적인 병폐는 여전하지요. 산업현장에는 부정과 부패, 뒷거래가 횡행하거든요. 뒷거래 없이는 견딜 수가 없어요.

개인적 양심으로는 부정한 짓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는 수치심이 있지만, 그걸 하지 않으면 못 버틴다는 어려움이 있어요. 부정부패가 정말 많이 사라졌지만, 잔존 찌꺼기들이 이명박 정부 들어서면서 도로 활개 치기 시작했어요. 20년, 30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이지요. 그동안 쌓아온 '민주 성장'이 급격하게 퇴보하는 걸 보고 분개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그래서 촛불을 들었죠."

박씨는 절박하다고 했다. 업계에서 벌어지는 부조리를 일일이 모두 다 전달할 수는 없지만 대개는 직감할 것이라고 했다. 뒷돈 없이는 살 수 없는 부조리의 시대가 다시 온다면 그 얼마나 암울하겠냐고 그는 개탄했다.

물론, 본인은 이미 쉰 살이 넘어 살아야 할 날들보다 산 날들이 훨씬 많지만, 당장의 문제에 눈감고 있자니 후대의 삶이 걱정된다고 했다. 부정과 부조리에 눈감고 편승하는 것은 양심상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도 했단다. 그래서 촛불을 들고 봄 지나 여름 되니 어느덧 KBS와 MBC 앞을 전전하며 '공영방송 사수' '방송 민영화 저지'까지 외치게 됐다고 했다.

촛불은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로 촉발됐지만 결국 이명박 정부의 정책은 현안마다 촛불을 들며 '민주주의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고 일갈했다. 문제는, 한나라당이 잃어버린 10년 운운하며 이를 갈고 정권교체를 준비해온 것에 비해 진보개혁진영은 '허송세월'을 한듯 하여 답답하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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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현재의 위정자가 남부끄러운 줄 모르고 일을 추진하는 게 가장 큰 문제지요. 하지만 진보개혁세력들이 얼마나 상황을 간과했는지, 반대로 수구세력은 얼마나 이를 갈고 준비해왔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조중동의 왜곡보도에 따라 검찰과 경찰이 무리하게 네티즌을 탄압하고, 촛불을 모조리 잡아들이려 하고, 무고한 시민을 향해 색소탄을 쏘고, 국민을 돼지몰이 하는 등 민주국가라면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자꾸 터지는 데도 소위 민주세력이라는 사람들이 무력하게 판판히 깨지며 아무런 힘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때마다 울화가 치민다고 했다. 그야말로 한국은 '조선일보의 나라'인가 속으로 곱씹고 또 곱씹게 된다고 했다.

무엇보다 이명박 정부가 방송을 장악하면 지지 세력을 복원하고 진보개혁세력을 무력화 할 게 뻔해 보이는 상황에서, 진보 쪽은 아무런 준비도 없이, 힘도 없이, 관망하는 아주 슬픈 상황이 된 게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래서 그는 서울 여의도 KBS 앞에서 같은 마음으로 촛불을 들고 있던 중년의 '등촌동 아주머니'와 '할머니' 등과 함께 명동성당으로 달려가게 됐다고 했다. 촛불만으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벌인 '작전'이었다고 했다. 같은 천주교 신자로서 교회에 읍소를 해서 종교인들이 나서면 조금 더 달라진 상황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고대했다고 했다. 이것도 이름 없는 '무명씨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던 게다.

천주교 최고 지도자의 적극적인 힘을 끌어내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작은 희망의 씨앗은 발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정진석 추기경은 지난 27일 오후 5일간 외면해오던 그들과 만났다. 그 자리에서 정 추기경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께서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국민과 소통하는 것"이라며 "국민들의 다양한 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여줄 것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나 자신도 부족하지만 국민의 뜻과 함께 하고 행동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씨는 "추기경님께서 내용상 표 나게 말씀하신 건 아니었지만 촛불의 시대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며 "교회 전체가 당장 나서지는 않는다 해도 어떤 상황이 만들어지면 촛불의 소리를 외면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당장 큰 변화를 만들 수는 없어도 '무명씨'들의 이런 노력이 쌓인다면 한국사회는 아주 조금씩이라도 긍정적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겠냐고 기대했다. 87년 6월항쟁과 달리 2008년 촛불운동은 주도세력이 없는 자각된 시민 일반의 불복종운동이라는 점에 주목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87년 당시에는 그야말로 깨어 있는 대학생들이 전면에 나서 시국의 문제점을 부각했지요. 지금은 일사분란 한 조직체계도 없고 긴밀한 네트워크도 없어요. 촛불시민은 개인들이기 때문에 정권이 작정하고 구속하고 탄압하면 숨을 수밖에 없죠. 전사 같은 그런 사람들이 아니잖아요. 다 생업이 있고.

그래서 정부도 쉽게 보고 조중동 광고중단 운동한 일반 시민들 막 잡아가는 것 같아요. 아무렇게나 무력을 휘둘러도 일개 시민이 뭘 대응하겠냐는 식인 거죠. 네티즌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거고. 촛불시민은 구심점이 없으니까 쉽게 스러질 수 있어요. 저도 그렇고. 그런데, 그러면 안 되는데. 촛불이 그냥 스러지기에는 대한민국의 앞날이 너무 걱정되는데. 뭐라도 해야 할 텐데 걱정이에요."

쉰이 넘은 나이라면 적당히 타협하고 적당히 때도 묻히고 살 법하다. 더군다나 중소기업 중역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렇지만 박씨는 그냥 이렇게 촛불이 스러져가는 것을 바라만 보기가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그래서 뭐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이 새록새록 든단다. 사람들을 모아 명동성당으로 달려간 것도 다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그의 이런 열정은 한국사회의 중요한 자산 아닐까. 박씨야말로 시인 김수영이 노래한 '풀'처럼 가장 먼저 눕고 가장 먼저 일어나는 이 시대의 진정한 '촛불민초'가 아닌가 싶다.

무명씨도 한국사회 민주주의의 미래에 대해 이렇게 절박감을 갖고 있는데, 진보개혁 정치인들은 어떤 절박감을 갖고 있을까. 오늘 아침 조간에 실린 민주당 당직자들의 줄넘기 사진을 보고 문득 든 생각이다.

* 사진은 아고라에서 발췌했습니다.

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