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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09 민주당 재집권 가능, 이렇게만 하면
  2. 2010/07/29 쇄신결핍 민주당에 대한 최후처방은 (6)


민주당은 집권할 수 있다. 한나라당에 빼앗긴 정권을 되찾아올 수 있다. 그대로 하면 된다.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이른바 ‘빅3’의 말대로만 하면 된다.

민주당의 노선과 정책을 더 선명히 해서(정세균), 강력한 정통 민주당을 만들면(정동영),  잃어버린 600만표를 되찾아(손학규) 재집권에 성공할 수 있다. 지난 정치를 돌아보며 느낀 사무치는 책임감(정동영)에 따라 더 이상 분열을 용납하지 않는(손학규) 자세와 당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개인을 희생할 마음가짐(정세균)을 가다듬으면 된다.

실천 방법도 아주 간단하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아집(정세균)”만 버리면 된다. ‘나’를 버리고 ‘그’를 올리면 된다. 노선과 정책을 더 선명히 할 ‘그’, 강력한 정통 민주당을 만들 ‘그’, 잃어버린 600만표를 되찾을 ‘그’를 올리면 된다. 그렇게 새로운 도전을 통한 헌신(정동영)을 내보이면 된다.

물론 ‘빅3’는 헌신의 주체이지 도전의 주체는 아니다. 그들이 내뱉은 출사표를 기준 삼으면 노선과 정책을 회색으로 덧칠한 책임, 분열 행각을 일삼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본인이 아무리 참회하고 분골쇄신하더라도 국민 마음속에 아로새겨진 부정적 이미지를 지워낼 수 없기 때문이다. ‘빅3’는 ‘그’가 될 수 없다. 다만 ‘그’에게 헌신하는 자가 될 수 있을 뿐.

안다. 이렇게 얘기하는 게 얼마나 순진하고 허망한 짓인지 충분히 안다. 더불어 안다. 순진함과 허망함을 인정하는 순간 민주당의 재집권 가능성도 희박해진다는 것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도전’이 싹 틀 여지를 발견한다. ‘빅3’의 행보에서 여지를 발견한다.


어차피 다 들어가게 돼 있다. 순위는 매겨지겠지만 ‘빅3’ 모두 민주당 최고위원 한자리씩 나눠가지게 돼 있다. 당권을 분점하는 것이다. 어차피 견제하게 돼 있다. ‘빅3’가 대선후보가 되기 위해 안달하는 과정에서 상대를 견제하게 돼 있다. 더구나 전당대회를 통해 순위가 매겨지기에 이를 지키거나 만회하기 위해 더 노골적으로 견제하게 돼 있다. 대권 때문에 분열하는 것이다.

타격이 커진다. ‘빅3’가 당 지도부에 입성해 대여 총력체제를 구축했는데도 여전히 정부에 말리고 한나라당에 밀리면 그들의 부정적 이미지뿐만 아니라 그들의 부실한 능력까지 도마 위에 오른다. ‘빅3’의 정치적 위상이 동반 추락하는 것이다.

그럼 커진다. 새로운 세력이 새로운 도전을 펴면서 ‘빅3’에게 헌신을 강제할 여지가 커진다. ‘그’를 단일후보로 옹립하는 발판이 되고, ‘그’에게 잃어버린 600만표를 갖다 바치는 ‘갈퀴’가 되라고 명령할 여지가 커진다.

추상적 가능성만 놓고 보면 이렇다. ‘빅3’의 퇴행적 동반 출마에 새로운 씨앗이 싹 틀 가능성이 담겨있다. 하지만 현실적 가능성으로 좁히면 여전히 답답하다.

없다. ‘그’는 고사하고 ‘새로운 도전’을 감행할 세력조차 없다. 당내 486그룹이 “하청정치를 끝내겠다(이인영)”며 독자세력화를 모색하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다. 그들 역시 ‘빅3’와 마찬가지로 ‘하청’ ‘권력 추종’ ‘기회주의’란 정치적 주홍글씨를 이마에 새기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최고위원 통합 선출 규칙이 확정되기 직전까지 분리 선출을 관철시키기 위해 ‘빅3’ 사이를 분주히 오가며 주홍색 농도를 짙게 했기 때문이다. 486 단일후보를 최고위원에 끼워넣기 위해 다시 연대를 명분 삼아 ‘빅3’ 사이를 오가며 주홍색을 선홍색으로 바꿀 공산마저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니 자명하다. 민주당의 한계이자 현안은 ‘빅3’가 아니다. ‘빅3’에게 ‘새로운 도전’을 펼칠 주체세력이 없는 것이다.

▲사진=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8월 17일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문화제에 나란히 참석했다. ⓒ프레시안

Posted by '토씨'


민주당은 참패했다. 반MBㆍ반한나라당 정서를 강화할 호재가 여럿 돌출됐는데도 패배했다. 후보 단일화를 이뤘는데도 주요 전략지역에서 패배했다.

민주당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입을 열어봤자 곡소리 밖에 낼 수 없는 처지에 빠져버렸다. 어쩔 수 없다. 입을 꾹 다물고 몸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환골탈태에 나서는 것이다. 헌데 난감하다. 환골탈태를 하고 싶어도 할 여지가 별로 없다.

체질 변화는 불가능하다. 당 체질 성분인 의원 면면에 문제가 많지만 손 댈 수가 없다. 국민 손으로 뽑은 사람들이기에 가타부타 논할 수가 없다.

노선 변화는 효과가 없다. 진보 색채와 대여 선명투쟁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해봤자 곧이들을 국민은 많지 않다. 철마다 옷 바꿔 입는 것처럼 국면이 바뀔 때마다 ‘대안’과 ‘선명’ 사이에서 그네 타기를 했던 민주당이기에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믿지 않을 판이다.

가장 현실적이고 폼 나는 방법은 지도부 교체인데 이 또한 한계가 뚜렷하다. 어차피 정세균ㆍ정동영ㆍ손학규 3파전으로 전개될 당 대표 경선이다. 자기들끼리야 치열하게 싸우겠지만 국민이 보기엔 밥과 나물의 싸움이다. 그네들끼리의 당권경쟁은 비빔밥에 밥을 더 넣을지 나물을 더 넣을지의 차원 밖에 되지 않는다. 별별 레시피를 다 써도 어차피 결과물은 비빔밥이다.

하긴 이렇게 짚는 것 자체가 어리석다. 쇄신결핍증이 중증에 이른 민주당에 특효처방을 주문하는 것이기에 그렇다. 어차피 현실적인 방법은 소걸음이다. 한 발 한 발 내딛되 굳세게 내딛는 것이다. 문제는 누가 ‘소’ 역할을 할 것이냐는 점이다.


유일한 대안은 개혁 성향 의원들이다. 가뭄에 콩 나듯 여기저기에 산개해 있는 몇몇 의원들이 그나마 대안이다. 이들이 나서서 당 쇄신을 요구하고 당 밖 개혁세력과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 당 체질 개선을 위한 문호 개방을 선창하고 문지기 역할을 자임해야 한다. 당 노선 변화를 위한 선명투쟁을 주창하고 선봉대 역할을 자임해야 한다.

헌데 이들은 뭉치지 않는다. 한나라당조차 중립파니 쇄신파니 해서 바람을 잡고 감초 역할을 하는 의원들이 뭉쳐 있는데 민주당 의원들은 이조차도 하지 않는다. 개별 플레이를 하거나 주류 또는 비주류로 갈려 묻어가고 있다. 당 대표 경선 결과에 따라 당권 향배가 달라지고, 당권 향배에 따라 자신의 입지가 달라지는 점을 고려해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주변 경계에만 골몰하고 있다.

그래서 거듭 확인한다. 민주당의 쇄신결핍증이 중증에 이르렀음을 이들을 통해 거듭해서 확실하게 확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떨치지 못한다. 이들의 역할에 대한 마지막 미련을 끝끝내 버리지 못한다. 이마저 버리면 민주당에 대해 더 이상 기대할 게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것 외에도 다른 이유가 하나 있다.

공간이 열렸기 때문이다. 7.28재보선 참패로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쇄신 공간이 활짝 열렸기 때문이다.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과 비판은 적지 않았지만 결정적 계기는 없었다. 민주당이 2008년 총선 이후 치러진 각종 재보선에서 최소한 ‘기본’은 했기에 쇄신 움직임이 본격화할 계기와 동력은 완비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누가 봐도 명백한 민주당의 패배이니까 쇄신 깃발을 들 이유와 동기는 뚜렷하다.

지켜볼 일이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아니라 개혁 성향 의원들의 동태를 지켜볼 일이다. 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민주당에 대한 기대치와 대처법이 달라진다.

▲ 민주당 최고의원회의 장면. ⓒ민주당

Posted by '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