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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과 정운찬의 ‘때 늦은’ 행보

재미있습니다. ‘경향신문’이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을 호평하면서도 경계합니다. 그가 재벌개혁과 노동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며 개혁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그 개혁적 행보가 변신인지, 변화인지 선뜻 결론내리지 않습니다. 정동영 최고위원을 향해 “탁월한 순발력에 비해 신뢰감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다”는 질문을 던지는가 하면, 정치권 일각의 호평과 함께 또 다른 일각의 “눈앞의 정치적 이익 때문에 정략적으로 움직인다는 느낌”도 함께 전합니다.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정동영 최고위원의 과거 행적 때문일 겁니다. 2009년 4.29재보선 때 민주당 안팎의 반대와 비판에도 불구하고 전주에 출마한 과거 행적 때문일 겁니다. 그 때 아로새겨진 이기주의·보신주의와 지금 보이는 헌신성이 대비되기 때문일 겁니다.

하나 더 있습니다. 김근태 전 의원이 주도했던 개혁파에 맞서 실용파를 이끌었던 열린우리당 시절의 전력입니다. 상대적으로 사회경제 개혁에 소극적이었던 과거의 전력입니다. 그 때 채색됐던 색깔과 지금 보이는 색깔이 대비되기 때문일 겁니다.

결국 관통하는 문제는 하나입니다. 신뢰성입니다. 그가 보이는 개혁적 행보의 진정성에 대한 신뢰지수를 선뜻 결정내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허망한 상상을 해봅니다. 정동영 최고위원이 대선 실패 이후의 미국 생활을 접고 귀국했을 때 곧장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보였다면 하는 상상입니다. 전주가 아니라 현장으로 달려갔다면 하는 상상입니다. 그랬다면 t신뢰지수가 좀 더 높았을지 모릅니다.

한 사람 더 있습니다. 이렇게 상상하다 보니까 다른 한 사람이 마저 떠오릅니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입니다.

정운찬 위원장이 어제 재벌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출자총액제한제도를 부활할 필요가 있다”고 했고, “전경련은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집단이 아니라 기업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공기와 같은 역할을 하는 단체로 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초과이익공유제 제기 이후 계속 되고 있는 재벌 비판 주장들입니다.

맞아떨어졌을지 모릅니다. 재벌개혁·시장개혁 문제가 내년 선거를 좌우할 주된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정운찬 위원장은 ‘아이콘’이 됐을지도 모릅니다. 재벌개혁과 시장개혁이라는 시대정신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로 꼽혔을지 모릅니다. 그의 학계 시절 이미지와 그의 개혁론이 맞아떨어지면서 가장 촉망 받는 정치 지도자로 부상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그 누구도 그를 강력한 대선 주자로 꼽지 않습니다. 더불어 그의 개혁론도 백가쟁명의 일부 쯤으로 취급합니다.

그가 국무총리 자리를 덥썩 받지 않았다면, 그의 이미지에 이명박 대통령의 이미지가 오버랩 되지 않았다면 이런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다 부질없는 얘기입니다. 이렇게 상상하는 게 말 그대로 허망한 짓입니다. 버스 지나간 다음에 손 흔들기이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입니다. 정치는 역시 타이밍의 예술이고, 이미지의 향연인가 봅니다.


‘막판 호소’ 대상은 박근혜

‘조선일보’가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투표율에 속 타는 여당의 모습을 전하며 붙였습니다. “오세훈 시장 측과 여권 일각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에 기대로 걸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박 전 대표가 내일(23일) 본회의에 출석하면서 뭔가 얘기하지 않겠느냐”는 말을 전했습니다.

박근혜 의원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이 “아직 박 전 대표가 추가 입장을 내놓을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는데도 ‘조선일보’는 “그렇다고 이번 투표에서 박 전 대표가 나 몰라라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는 친박 중진의 말을 붙였습니다.

‘조선일보’의 보도가 단순 전언보도인지, 아니면 전언에 자신들의 ‘희망’을 녹여낸 것인지 궁금하지만 아무래도 좋습니다. 중요한 건 따로 있습니다. 절박성입니다.

이미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박근혜 의원이 “무상급식은 지자체마다 사정과 형편이 다르기 때문에 그 사정과 형편에 맞춰서 해야 한다”고 선을 긋고, 친박계 의원들이 주민투표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이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습니다. 그런데도 박근혜 의원을 향해 ‘막판 호소’를 하는 건 그만큼 절박하다는 방증입니다. 이미 밝혀졌습니다. 보수층이 똘똘 뭉쳐 투표해도 33.3%의 투표율을 채우기 쉽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그런데도 보수층에게나 효과가 있을 박근혜 의원의 영향력에 기대려는 건 그만큼 다급하다는 방증입니다.

두고 볼 일입니다. 간절함이 큰 만큼 원망도 큰 법이라고 했는데 만에 하나 투표율에 미달하면 오세훈 시장 측과 여권 일각, 그리고 ‘조선일보’가 박근혜 의원에 어떤 태도를 보일지 두고 볼 일입니다. 
 

Posted by '토씨'


노회찬은 인기가 많다. 방송 시사토론의 단골 패널이자 각종 강연의 인기 연사다. 새로운 소통수단으로 떠오른 트위터 분야에서 최다의 팔로우어를 확보한 선두주자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도통 오르지 않는다. ‘삼겹살 불판’ 발언으로 대중 앞에 혜성 같이 나타난 지 6년이 지났는데도, 진보신당 대표를 맡은 지 2년이 지났는데도 그의 지지율은 납작 엎드려 있다. 각종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엔 명함조차 내밀지 못하고 있고, 서울시장 가상대결에선 한명숙 전 총리에 크게 밀리고 있다.

왜일까? 야권의 그 어느 정치인보다 노출이 잦고 인기가 많은데도 왜 노회찬 대표의 '키'는 자라지 않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 그는 ‘삽겹살’이 아니기 때문이다. 본재료인 ‘삽겹살’이 아니라 양념인 ‘기름장’ 취급을 받기 때문이다.

대중이 그를 알게 된 건 민노당 평의원이던 시절이다. 대중이 그를 확인한 건 진보신당 대표가 되고서다. 대중 앞에서의 그는 평의원이었고 군소정당의 대표였고, 대중은 그를 ‘감독’이 아니라 ‘해설자’로 간주했다.

대중이 그에게 환호하는 건 적절한 비유를 섞어 ‘바른 말’을 할 때다. 그의 ‘어록’을 통해 정치사회적 배설을 할 때다. 대중에게 전달되는 그의 말은 정치적 무게감과는 상관이 없는 것이었고, 대중은 그에게 정치적 ‘행위’까지 갈구하지는 않았다.

노회찬 대표의 ‘미발육’을 입증하는 반증사례가 있다. 손학규와 정동영이다.

각종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두 사람은 꼭 이름 석자를 내민다. 한 사람은 ‘철새’ 전력이 문제 되고, 한 사람은 ‘지역주의 회귀’ 행태가 문제 되는데도 한 자리를 차지한다. 모노톤의 깨끗한 이미지를 가진 노회찬 대표가 명함을 못 내미는 반면에 잡티가 묻은 이들은 한 자리를 차지한다. 최근 추세만 놓고 보면 노회찬 대표보다 노출도가 현저히 떨어지는데도 이들은 한 자리를 차지한다.

결국 힘이 ‘급’을 규정한다. 좋든 싫든 이들은 정치를 움직일 힘을 갖고 있다고, 이들의 정치적 ‘행위’ 여하에 따라 야권판이 달라지고 정치지형이 달라진다고 대중이 보기 때문이다. 거꾸로 말하면 노회찬 대표는 힘이 없다고, 그가 아무리 ‘바른 말’을 해도 경기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해설자’의 언변에 불과하다고 대중이 간주하는 것이다.

노회찬 대표가 질적 전환점을 돌파하지 않는 한, 다시 말해 자신의 위상을 ‘해설자’ 급에서 ‘감독’ 급으로 올리지 않는 한 그는 제자리를 맴맴 돌 수밖에 없다. 질 좋은 ‘기름장’ 취급은 받을지언정 ‘삽겹살’ 대접은 받지 못하는, 외화내빈의 신세를 면할 수 없다.

이랬어야 한다. 그가 ‘급’을 올리려면 ‘큰 물’로 갔어야 한다. 엎어지든 깨지든 그곳에서 힘을 키웠어야 한다. ‘기름장’ 신세를 우선 털어내고 ‘삼겹살’의 지위를 확보한 다음에 ‘국산’ 마크를 노렸어야 한다.

하지만 그는 이탈했다. ‘큰 물’에서 이탈해 ‘웅덩이’에서 물장구치는 걸 선택했다. ‘당의 가치’ 명분에 밀려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포기했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게 거꾸로 ‘당의 가치’를 높이는 길일 수도 있는데 포기했다. 그나마 확보한 ‘자신의 가치’마저 깎일지 모른다는 우려감에 ‘도전’이 아니라 ‘방어’를 택한 것이다.

▲사진=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프레시안

Posted by '토씨'


‘강도론’ 일합, 한 초식이 승부 가른다
‘강도’를 놓고 벌이는 여권 난타전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박근혜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적절한 해명과 공식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를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표는 “그 말이 문제가 있으면 문제가 있는 대로 처리하면 될 것 아니냐”고 받아쳤습니다. <기사 보기>
역시 ‘고수’끼리의 일합은 차원이 다르군요. 초식 하나가 싸움의 성패를 가르게 돼 있으니….

그럼, 당권이 걸린 문제인데
민주당도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세균 대표 등 주류측이 지방선거에서 시민공천배심원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복당한 정동영 의원이 제동을 걸었습니다. 그는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기본적으로 국민경선론자”라며 “예를 들어 서울시장 후보를 (시민공천배심원단) 몇백명이 모여 앉아 뽑는 것 같고는 감동과 파괴력을 가질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사 보기>
그렇죠. 지방선거 공천이 당의 기초조직 세를 좌우하고, 이것이 다시 대선 후보 경선 판도를 규정할테니까요. 더 간단히 말하면 당권이 걸린 문제죠.

정치 중립에서 정당 존립으로
경찰이 민노당의 미등록 계좌 자금 중 10억여원이 국회의원과 당직자 등 10여개 개인계좌로 빠져나간 정황을 잡았다고 합니다. 또 전교조와 전공노 조합원 273명이 민노당 미신고 계좌에 3년간 5900만원 입금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하네요. <기사 보기>
공무원의 정치중립 문제로 시작한 사건이 정당의 존립이 걸린 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셈인데요. 관건은 어쩔 수 없이 ‘팩트’겠죠.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피의사실’ 중에 어떤 게 진실이고 어떤 게 허위ㆍ과장인지….

남측 인권위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가 어제 전체회의를 열어 ‘북한인권법’을 의결했습니다. 통일부 내에 ‘북한인권자문위’를 설치하고 북한 인권 실태조사ㆍ정책연구ㆍ개선활동 수행 등을 위한 ‘북한인권재단’ 설립하는 내용입니다.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은 이에 반대 의사를 밝힌 뒤 퇴장했습니다. <기사 보기> 
‘북한인권법’에 정치적 의도가 깔렸든 아니든, ‘북한인권법’이 실제 효력을 발생하든 아니든 좋습니다. 북한 인권실태가 처참한 건 객관적 사실이니까요. 더불어 함께 살폈으면 합니다. 현 정부 들어 조직이 축소되고 활동이 위축되는 국가인권위의 ‘오늘’도….

원 소스 멀티 유즈?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 홍보를 위해 대학생 블로그 기자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행복도시건설청이 지난달 27일 기자단을 공식 발대시킨 데 이어 지난 8일 게시판에 글 올려 인터뷰 지원자를 모집했다고 하는데요. “충청지역의 ‘충청미래포럼’ ‘선진충청포럼’ ‘대전세종상생발전포럼’의 대표로 있는 교수님들과 독일을 방문했던 연기군 주민들을 인터뷰”하라고 요구했으며 “교수들의 경우 인터뷰 대상자는 정해져 있으나 미리 세팅된 바 없으니 여러분이 능력껏 취재하시면 된다. 연기군 주민은 연락처를 드리는 선에서 도움을 드린다. 단 최대한 빨리 진행해줘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네요. <기사 보기>
총리실이 연기군민을 독일에 보내고, 행복도시건설청은 연기군민의 인터뷰를 주선하고, 대학생 기자단은 연기군민을 인터뷰하고…. 이런 걸 ‘원 소스 멀티 유즈’라고 하나요?

교과부, 찌푸릴까? 웃을까?
대법원 1부가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이 2008학년 수능 원점수를 공개하라며 교과부 장관을 상대로 낸 정보공개거부처분취소 청구소송에서 개인 인적사항을 뺀 나머지 정보를 공개하라고 판결했습니다. <기사 보기> 
궁금하네요. 교과부가 이맛살 찌푸릴까요? 아니면 돌아서서 웃을까요? 얼마전 수능 점수를 한나라당 국회의원에게 제공한 전력이 있어서 물어보는 겁니다.

명절 밑의 빈주머니 설움
노동부가 설을 앞두고 체불 사업주에 대해 고강도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9일까지 조사에 불응한 체불 사업주 166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했고, 이중 50여명을 체포해 조사를 벌이는 중이며, 악의적이고 상습적인 체불 사업주 5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지난해 체불액은 1조 3438억으로 전년 대비 40.6% 늘어났는데요. 근로기준법은 체불에 대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기사 보기>
겪어본 사람은 알지요. 들 뜬 명절에 먼지 날리는 주머니에 손 집어넣고 거리를 배회한 사람의 그 처참한 심정을….

가벼워지는 세뱃돈
설을 앞두고 은행들이 세뱃돈용으로 신권을 공급하고 있는데요. 우리ㆍ국민ㆍ신한은행과 농협이 최근 일주일간 서울과 수도권에 공급한 신권이 6028억으로 이중 5만원권이 3232억으로 53.6%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1만원권은 2563억으로 지난해보다 13% 감소했는데요. 5만원권은 개인보다는 기업체에서 설 보너스용으로 주로 찾고 있으며 개인들은 반대로 소액권을 선호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은행의 경우 1천원권을 지나해보다 2배 늘린 200만장을 공급했고, 농협은 50% 늘어난 600만장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5천원권은 거의 대부분 은행에서 바닥 난 상태이고요. <기사 보기>
아무리 분위기가 안 사는 명절이라지만 그래도 명절은 명절, 뜻 깊게 보내야죠. 여러분 모두 설 잘 쇠시고 심기일전하시길 기원합니다.

Posted by '토씨'


방문진이 MBC는 몰라도
엄기영 전 MBC 사장이 ‘경향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방문진이 방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부정하고 특정인을 앉히겠다고 고집한 것은 방송 섭정을 넘어 방송에 대한 직접 경영이나 다름없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어떻게 방문진이 36년간 MBC에서 일해 온 나보다 사람들을 더 잘 안단 말이냐”고 반문했습니다. <기사 보기>
방문진이 MBC는 잘 몰라도 다른 것 하나는 훨씬 잘 알 겁니다. 그게 뭐냐고요? 다 알면서….

정운찬, ‘총잡이 셰인’ 꿈꾸다
정운찬 총리가 ‘조건부 용퇴’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세종시 수정안이 4월 국회에서 통과되면 자리에서 물러나는 방안이라고 하는데요. 정치권에서 정 총리가 차기 대권 등 정치적 의도를 갖고 세종시 수정을 밀어붙인다는 논란을 제기하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기사 보기>
문득 떠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미국 서부의 총잡이 ‘셰인’, 바람같이 나타나 무법자를 쓸어버리고 홀연히 사라지는 정의의 용사…. 국회는 영화와 같은 가상현실이 아니기 때문에 ‘셰인’이 무법자의 총탄에 쓰러지는 경우를 배제할 수 없지만….

강도’에 대처하는 자세
이명박 대통령이 그제 “세계와의 전쟁이기 때문에 모두가 이기려면 힘을 모아야 한다”며 “가장 잘되는 집안은 강도가 오면 싸우다가도 멈추고 강도를 물리치고 다시 싸운다”고 말했는데요. 박근혜 전 대표가 어제 이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집안에 있는 한 사람이 마음이 변해 갑자기 강도로 돌변한다면 어떡하느냐”고 되받아친 겁니다. <기사 보기>
어떡하긴요? 당하든지 싸우든지 양단간에 결정을 봐야죠. 어차피 갈 길이 그것 뿐인데….

백의종군과 토의종군
정동영 의원이 어제 민주당에 복당하면서 “당내 세력화가 아니라 국민 속에 당력을 넓히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6월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한 거름이 되겠다”는 뜻도 표명했는데요. <기사 보기>
간단히 정리하면 백의종군하겠다는 건데, 글쎄요. 백의종군이 아니라 토의종군을 읊조렸던 어느 여권 실세도 당권 얘기만 나오면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데….

솔로몬보다 현명한 교과위?
국회 교과위가 시도 교육의원을 이번 선거에선 직선으로 뽑되 다음 지방선거부터는 교육의원 선거 자체를 폐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기사 보기>
묘안이 안 나오니까 판을 깨자? 콜럼버스가 울고 솔로몬이 땅을 칠 묘안입니다.

대낮 폭탄주 마시는 나라 또 있나?
경기교육청과 4개교원단체가 9일 단체교섭을 타결 지은 뒤 인근 갈비집으로 가 점심을 함께 먹었습니다. 이후 박효신 전교조 경기지부장 등은 자리를 떴으나 일부 교원노조 교섭진과 도교육청 장학사 및 직원들은 소주폭탄주를 돌렸습니다. 이들은 이어 해물탕집으로 자리를 옮겨 술자리를 이어갔습니다. <기사 보기>
입 아프니까 잘잘못은 따지지 않겠습니다. 정말 궁금한 건 따로 있습니다. 국민 세금으로 월급 받는 공무원이 벌건 대낮에 폭탄주 마시는 나라가 우리나라 말고 또 있나요?

백열등이라도 켜야 겠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정부중앙청사와 문화부 등의 전기 사용량을 공개했는데요. 정부중앙청사의 경우 대통령이 에너지 절약 동참을 호소하던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전력을 전년 동기 대비 4.1%와 5.1%씩 더 쓴 것으로 나왔습니다. 문화부도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전년 동기보다 5% 이상 많이 사용했습니다. <기사 보기>
이 소식 때문에 전기 사용량이 더 늘겠네요. 자기 발끝을 살피려면 백열등이라도 켜야 하지 않겠어요? 등잔은 자기 밑도 못 비추니까….

개평인가?
기술표준원이 전국 491개 주유소가 사용하는 주유기 1972개의 정량 주유실태를 조사한 결과 서울지역의 주유기 평균 오차가 20리터당 -77.5ml인 것으로 나왔습니다. 대전은 -70.7ml, 강원은 -69.3ml였으며 전국 평균은 -55.3ml였습니다. 이 평균 오차는 소비자가 5만원당 140원을 손해본다는 의미로 연간 총손해액은 575억원에 이릅니다. <기사 보기>
역시 생활의 이치가 다시 확인되네요. 인절미보다 더 맛있는 게 떡고물이고, 고스톱 치는 것보다 더 짭짤한 게 개평 얻기죠.

Posted by '토씨'


한화갑이 누구인가? ‘리틀 DJ'로 불리던 그다. 그랬던 그가 거부했다. 2006년 10월 북한이 핵실험을 하자 햇볕정책을 비판하면서 “북한은 민족적 차원에서 다룰 상대가 아니라는 게 증명되었다”고 했다. “우리는 동맹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정동영이 누구인가? 자칭 ‘DJ의 제자’라는 그다. 본인 입으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정치적 사부”라고 부르면서 자신이 DJ의 적통자임을 은근히 강조한다. 그런 그가 거부했다. 4.25재보선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자제 권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전주로 향했다. 

끌어들이려고 한다. 민주당(일각)이 이런 사람들을 복당시키려고 한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지가 민주개혁세력 통합이니까 이들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을 통합 1순위로 올려놓고 9월중에 영입할 사람은 영입하자고 촉구한다.

어이가 없다. 만사 제쳐놓고 민주당이 주장하는 ‘DJ 유지 계승’ 입장에서 봐도 어이가 없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서민경제와 함께 3대 위기의 하나로 규정했던 게 남북관계라는 점에 비춰볼 때 그렇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인생에서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 게 동서화합이라고 말했던 점에 비춰볼 때 그렇다. 두 사람은 ‘DJ의 유지’와는 거리가 멀다.

전도다. 백번 양보해서 두 사람의 전력을 ‘한 때의 이견’ 쯤으로, 털고 갈 수 있는 옛 일 쯤으로 치부하더라도 민주당의 움직임은 분명 전도다. 이들의 영입은 통합이 완료단계에 이르렀을 때, 통합의 취지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맨 후순위로 검토해야 할 일이지 1순위로 추진해야 할 일이 아니다.


이들을 최우선 통합 대상으로 삼으면 이미지가 고착된다. ‘호남 자민련’이란 냉소 반 성토 반의 분위기를 강화시킨다. 또 그만큼 삭감된다. 민주당이 읊조리는 ‘혁신을 통한 통합’이라는 구호의 의미가 삭감되고, 정세균 대표가 주장하는 ‘기득권 포기’ 주장의 진정성이 삭감된다. 말은 그렇게 해도 뒤편에선 기득권과 주도권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는 인식만 강화시킨다.

장벽을 친다. 민주개혁세력의 최대 과제로 간주되는 친노 세력과의 통합 길에 콘크리트 장벽을 세운다. 지금의 민주당을 ‘지역정당’으로 규정하는 친노 세력의 시각을 강화시킨다. 민주당이 한화갑-­정동영 씨는 물론 김홍업­-최재승 씨까지 복당시키면, 그렇게 줄줄이 호남 인사부터 끌어안으면 친노 세력의 통합 의무감은 반감되고 독자 움직임은 배가된다.

이런 분석은 상식이다. 누구나 다 아는 일반론이다. 그래서 의아하다. 민주당이 이런 상식을 모를 리 없다. 이런 일반론을 깨닫지 못해 판단 미숙-­오류-­착오를 보일 리가 없다.

다르게 봐야 한다. 당위명제가 생존논리를 넘어선 적이 별로 없는 우리 정치사의 경험칙에 입각해 봐야 한다. 통합을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 또는 통합에 대비한 포석이 깔린 것으로 봐야 한다. ‘참여민주주의’를 당 운영 원리로 삼는 친노 세력과 통합하면 어떤 사단이 날지 몰라 기득권과 지분을 지키려고 방비책을 강구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민주당 내 호남세력의 세를 유지 강화하기 위해 선수를 치는 것으로 봐야 한다.

▲사진=민주당 지도부와 한화갑 전 의원 등이 지난 19일 서울광장에 설치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를 찾았다. ⓒ민주당 홈페이지

Posted by '토씨'

어차피 ‘못 먹어도 고’를 선언한 정동영 후보다. 못 할 게 없다. ‘정신 연대’를 구축 못 할 이유가 없고, 친노386을 공격 못 할 까닭이 없다.

아니 오히려 절실하다. 그렇게 해야 산다. ‘정신’ 두 사람이 모두 당선돼야 ‘연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그러려면 친노 386으로 분류되는 이광철 민주당 후보를 눌러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사법 처리를 피해가기 어렵게 됐다. 이 악재를 털어내려면 안면몰수 해야 한다.

노무현 정부 5년 내내 햇볕만 쐰 그가 무슨 염치로 안면몰수 하느냐는 얘기는 하지 말자. 정치가 원래 그렇다. 어제의 적을 오늘의 동지로 삼는 게 정치라면 어제의 동지를 오늘의 적으로 삼는 것도 정치다.

눈 여겨 볼 건 따로 있다. 왜 하필 신건 후보냐는 것이다.


신건 후보에겐 꼬리표가 달려 있다. 불법도청 꼬리표다. 이 문제 때문에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신건 후보의 이런 전력과 정동영 후보가 내세우는 ‘정신 연대’의 명분이 호응하지 않는다. “(정신 연대에) 힘을 모아주면 민주당의 가치를 복원하고 민주당을 민주개혁세력의 구심으로 만들겠다”는 주장과 불법도청의 ‘반민주성’은 맥이 전혀 다르다.

그런데도 정동영 후보는 신건 후보와 손을 잡았다. 단순히 손을 잡은 게 아니라 먼저 내밀었다. 신건 후보에게 출마를 적극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왜일까?

눈 여겨 볼 점이 있다. 신건 후보의 또 다른 이력이다. 김대중 정부 때 국정원장을 지낸 이력이다. 바로 이게 포인트다. ‘김대중의 사람’과 손을 잡음으로써 부가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하는 것이다.

불식시킬 수 있다. 동교동을 찾아갔을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 했던 말, 즉 “분열은 안 된다”는 말을 불식시키는 데 ‘김대중의 사람’은 효과적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은 ‘뉘앙스’에 그쳤지만 ‘정신 연대’는 확고한 행동이다.

다리를 놓을 수 있다. 4.29재보선 이후 모색될지도 모를 ‘반정세균 연대’를 대비하는 데 ‘김대중의 사람’은 적임자다. ‘반정세균’의 핵심세력이 구민주계란 사실을 염두에 두면 그렇다. 구민주계 입장에선 자신들 울타리 밖에 있던 전북을 끌어들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정동영 후보 입장에선 민주당 내 최대 세력인 구민주계의 지원을 얻을 수 있다.

정동영 후보가 그랬다. “정동영-신건은 선거기간 일시적 연대를 넘어서는 근본적인 연합을 선언한다”고 했다. 실제가 그렇다. 정동영 후보는 ‘근본’으로 회귀하고 있다. 자신의 ‘정치적 고향’을 찾아간 점에서 그렇고, 자신의 ‘지역적 태반’에 안주하려는 점에서 그렇다. 그는 ‘호남’에 목을 걸고 있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그는 ‘못 먹어도 고’를 선언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고’가 아니라 ‘백’이다. 윷놀이판의 ‘백도’ 말이다.

▲사진=무소속 연대를 선언한 정동영-신건 후보 ⓒ정동영 후보 홈페이지

Posted by '토씨'

돌아오겠다고 했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그랬다. 자신은 잠시 떠나는 것 뿐이라고, 금배지를 단 뒤에 민주당과 다시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모습을 두고 ‘외사랑’이라고 하나? 상대방 마음이 어떻든 일편단심 민들레를 피우려 하니 그렇게 불러도 무방할 것 같다.

근데 예뻐 보이지 않는다. ‘외사랑’이 아니라 ‘스토킹’으로 보인다. ‘멜로’가 아니라 ‘호러’로 비쳐진다.

상대방, 즉 민주당의 사정이 여유롭지가 않다. 정동영 전 의장의 ‘연서’를 정독할 계제가 아니다. 제 몸 하나 건사하기에도 벅찰 정도다.

깨진다. 만에 하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돈 수수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민주당의 현상태는 유지되지 않는다. 민주당 의사와는 무관하게 환골탈태 압박에 내몰린다. ‘탈노(또는 극노)’ 주문이 들어오고 ‘진보개혁성 강화’ 요구가 빗발친다.

이게 문제다. 바로 이것이 정동영 전 의장의 복귀 전선의 성격을 바꿔버린다. 정동영 대 정세균 대결구도를 뒷전으로 밀어내고 정동영 색깔을 앞전으로 끌어낸다. 


‘탈노’와 ‘정동영 복귀’는 호응하지 않는다. 정동영 전 의장이 노무현 정부의 2인자였다는 점에서 그렇다. 본인이 뭐라 하건 그건 중요치 않다. 자신은 결코 친노직계가 아니었다고 주장해도, 단지 노무현 정부 하에서 잘 나갔다는 이유만으로 ‘노무현의 굴레’를 계속 쓰라는 건 너무 가혹하다고 읍소해도 울림은 없다. 2007년 대선에서, 그리고 2008년 총선에서 그를 대했던 국민의 시선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노무현’ 극복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그를 보면서 눈 돌릴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더 치켜 올라갈지 모른다. 정동영 전 의장을 바라보는 국민 눈꼬리가 매섭게 올라갈지 모른다. ‘진보개혁성 강화’와 ‘정동영 복귀’는 호응하지 않는다. 정동영 전 의장이 당 결정에 불복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본인이 뭐라 하건 그건 중요치 않다. 자신은 탈당할 생각이 없었노라고 주장해도, 당 지도부의 기득권 지키기에 희생된 것일 뿐이라고 강변해도 울림은 없다. 그런 울림을 자아내기에는 정동영 전 의장의 전주덕진 출마 명분이 너무 약하다. 민심을 거스르고 일신의 안위를 좇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런 상황을 막으려면 이겨야 한다. 정동영 전 의장이 아니라 민주당이 4.29재보선에서 완승을 거둬야 한다. 그래야 ‘노무현 쇼크’를 완화할 수 있고, 그래야 민주당 환골탈태 요구를 억누를 수 있고, 그래야 정세균 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 그렇게 정세균 체제가 유지돼야만 정동영 복귀문제를 정동영 대 정세균 대결 프레임에 가둘 수 있고, 한숨 돌린 민주당 주류의 ‘여유(?)’를 기대할 수 있다.

근데 어쩌랴. 정동영 전 의장의 무소속 출마 강행으로 민주당의 완승 가능성은 사실상 없어졌다. 전략지역 두 곳 가운데 한 곳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정동영 전 의장 스스로 아이러니한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

▲사진=민주당 탈당 선언을 하는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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