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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27 '주지훈' 뜨니까 '장자연' 저무네 (16)
  2. 2008/05/05 연예인 '마케팅'이 중·고생 '선동'했다고? (81)

단정할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사안의 성격이 다르고 수사 주체도 다르다. ‘장자연 리스트’ 수사와 연예인 마약사건 수사는 분명 별개다.

근데 왜일까? 자꾸 걸린다. 시점이 걸리고 상태가 걸린다.

이틀만이다. ‘장자연 리스트’ 중간수사결과가 발표된 지 이틀 만에 마약사건 수사내용이 공개됐다. 일요일인데도 서둘러 공개됐다.

그럴 수 있다. 수사가 마무리된 상태라면 괜히 묵힐 필요가 없다. 근데 그런 것 같지가 않다. 아직 다 드러나지 않았다. 이번에 적발된 주지훈 씨 외에도 톱스타급 연예인 서너 명을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경찰은 서둘러 발표했다. 사건만 발표한 게 아니라 피의자의 신원까지도 속속들이 공개했다. 주지훈 씨가 마약 복용 사실을 시인했다며 그의 이름 석 자를 공개했다. 범행 정도가 무겁다면 모르겠는데 그렇지가 않다. 경찰은 주지훈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초범인 점 등을 들어 이같이 조치했다고 하니 범행 정도를 가볍게 본 것이다. 

물론 경찰도 할 말은 있다. 공개 주체는 경찰이 아니라 언론이다. 기자들의 성화에 못 이겨 연예인 신원을 알려주면서 실명보도 여부는 알아서 판단하라고 했단다.

주지훈 씨 등이 ‘공인’이란 점도 참작했을 법하다. 사회 모범을 보여야 할 ‘공인’이 위치에 걸맞지 않은 행동을 했으니 신원을 공개해 사회적 귀감으로 삼는 효과도 기대했을 법하다.

너무 그럴싸한 상황이고 너무 그럴듯한 논리라서 그럴까? 바로 이 점 때문에 더욱 거슬린다. ‘장자연 리스트’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공인’에 해당하는 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은 게 걸린다. 무혐의 처분 받은 유력언론사 임원이야 그렇다치고 입건한 사람의 실명조차 공개하지 않은 게 걸린다. 도무지 일관성을 찾을 수가 없다.

아무튼 경찰의 ‘친절한’ 수사내용 공개 후에 뚜렷한 흐름이 생기고 있다. 경찰의 브리핑 후 포털 사이트에서 주지훈이란 이름 석 자가 검색어 1위에 오르고, 사회 톱뉴스가 마약사건으로 도배되고 있다. 그 덕분에 ‘장자연 리스트’ 중간수사는 어느새 ‘구문’이 되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오비이락’인지, 아니며 ‘떡 본 김에 제사 지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주지훈’이 뜨면서 ‘장자연’이 저물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사진=경찰이 지난 24일 ‘장자연 리스트’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Posted by '토씨'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진단했다. 광우병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 참가자의 태반이 어린 중·고생이었던 이유를 ‘괴담’과 ‘선동’에서 찾았다. 

<조선일보>는 학생 사이에 돌아다니는 “지나치게 편향된 시각”이 문제라고 했고, <중앙일보>는 “카더라”가 재생산 된다고 했다.

새삼스러운 얘기가 아니다. 광우병에 대한 우려를 ‘괴담’으로 판정 내린 두 신문이다. 그동안 펼쳐온 논리를 재생한 것에 불과하다. 따로 짚을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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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끄는 건 ‘선동’이다. 두 신문은 한미FTA에 반대하고 반미를 부르짖는다는 “운동단체” 외에 하나를 추가했다. ‘연예인’이다. 이들이 감수성이 예민한 중·고생을 자극하고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인터넷 등에서 운동단체들이 벌이고 있는 조직적인 운동이 인터넷의 연예인 팬클럽 게시판 등을 거치면서 마침 중간고사가 끝난 학생들을 자극한 것”으로 봤다. <중앙일보>는 “일부 연예인(의) 감정적 발언이 어린 팬들(을) 자극”한다고 했다.

똑같다. 두 신문이 보기에 중·고생은 어리고 감수성이 예민한 ‘미완의 존재’에 불과하다. ‘혹세무민’에 휘둘리고 ‘우상숭배’에 빠져드는 수동적 존재다.

반박거리가 적잖다. 포털 <다음>에서 이명박 대통령 탄핵 서명을 주도한 ‘안단테’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 단적인 예다. 고등학생인 ‘안단테’가 그랬다. “영어 몰입식 교육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자사고에 대한 정책도 나왔죠. 이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했어요”라고 했다.

‘안단테’의 그간 행적이 너무 특별해 일반적 사례로 드는 게 적절하지 않다면 이건 어떨까? 지난 2일과 3일 촛불집회에서 마이크를 잡았던 상당수 중·고생이 영어 몰입식 교육과 0교시·우열반 정책을 성토한 것은 어떨까?

자칫하다간 오해를 살 수도 있다. 분명히 하자. 중·고생의 촛불집회 참가를 반기고, 이들의 집회 참가를 ‘선동’하고자 반박사례를 나열하는 게 아니다. 학부모 입장에서 그렇게 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

견강부회를 경계하고자 할 뿐이다. 어린 중·고생의 집회 참가 이유를 ‘무지’와 ‘철없음’으로 치부하는 두 신문의 일방적인 재단을 경계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 걸 알 필요가 있다. 두 신문에 의해 ‘선동꾼’으로 지목된 연예인이 왜 나섰는지를 알아야 한다. 김민선· 세븐· 이동욱·서민우· 김가연 등 한창 인기가도를 달리는 젊은 연예인들이 왜 연쇄적으로 광우병 쇠고기에 비판적인 입장을 내보이고 심지어 촛불집회에 직접 참가했는지를 살펴야 한다.

<중앙일보>는 그 이유를 “사회성 강한 발언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고 또 자신의 위상을 확인하는 경향”에서 찾았지만 온전한 설명이 되지 못한다.

최근 들어 그런 식의 ‘노이즈 마케팅’이 꿈틀거리고 있는 걸 부인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보편화 됐다고 보기도 어렵다. 오히려 언론플레이에 목을 매고, 그래서 거대언론과 척을 져서는 안 되는 연예인(과 기획사)의 처지가 아직까지는 더 지배적이고 일반적이다.

젊은 연예인의 연쇄적인 ‘선동’은 이런 한국 현실과 부합하지 않는다. 다른 사안도 아니고 거대보수언론이 ‘반미’니 ‘반FTA’니 하며 눈에 쌍심지를 켜는 사안에 대해 정면도발을 일삼는 건 자기 스스로 올가미를 채우는 것과 같다. 더구나 임계점을 넘나드는 직설화법, 거친 표현을 동원하는 건 인기 관리 차원이라고 보기엔 과도할 정도다. ‘장사’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얘기다.

다르게 봐야 한다. 연예인이 중·고생의 어린 감수성을 ‘자극’한 게 아니라 연예인이 팬들의 어린 감수성에 ‘자극’ 받았다고 보는 게 맞다. 자신들의 인기 기반인 중·고생의 감수성에 부응했다고 보는 게 맞다. 팬카페가 소통의 공간이 되고 인터넷이 교류의 통로가 되면서 정서가 공유됐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연예인의 ‘선동’ 이전에 중·고생의 ‘걱정’이 표출되고 있었다는 얘기다.

▲사진 출처=오마이뉴스

Posted by '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