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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플레이'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2/22 '좀도둑'보다 더 한심한 건 '퍽치기단' (1)
  2. 2009/06/13 검찰은 '빨대' 아니다? 그럼 더 문제다 (12)


한심한 건 국정원 직원들만이 아니다. 좀도둑을 포복절도케 만든 그들의 어설픈 첩보활동도 한심하지만 ‘퍽치기단’을 연상케 하는 익명의 정부 관계자(들) 행태도 한심하긴 매한가지다.

인도네시아가 우리 정부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단다. 서울 롯데호텔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에 잠입한 괴한들이 국정원 직원들이라는 국내 언론 보도를 보고 이같이 요청했단다.

상황이 이런데도 끊이지 않는다. 괴한들이 국정원 직원들이라는 보도가 나온 데 이어 그들이 국정원 3차장 산하 산업보안단 실행팀 소속이라는 후속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조직 이름을 넘어 조직 내부까지 들춰내고 있는 것이다.

출처는 정부 관계자다. 이들이 뒤에 숨어 국정원 이름과 내부 조직을 거론하고, 국정원 직원들이 캐내고자 했던 정보가 뭐였는지를 열심히 입에 올리고 있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의 이같은 언론 플레이는 누가 봐도 자해수다. 국제관행으로 여겨져 온 ‘시치미 떼기’ 여지를 박탈하면서 우리 정부를 궁지에 모는 이적 행위다. 그런데도 감행한다. 얼떨결에 기밀을 누설하는 수준을 넘어 마치 작정이라도 한 듯 연이어 언론플레이를 한다.

사정이 있단다. 알력의 소산이란다. 국정원과 국방부 간의 해묵은 감정에다가 국산 고등훈련기 T-50의 수출 실적 선점을 둘러싼 경쟁이 국정원 흔들기로 귀결되고 있단다. 또는 국정원 내 반 원세훈 세력이 원세훈 원장 체제를 흔들려고 국정원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단다.

아무래도 좋다. 그것이 부처 간 갈등이든 조직 내 암투이든 아무래도 좋다. 진실이 어떤 것이든 달라지는 건 없다. 분명한 건 나라의 녹을 먹는 사람(들)이 누워 침뱉기 행태를 서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격’과 ‘국익’은 아랑곳하지 않고 일신의 안위 또는 조직의 이익을 우선 챙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명백한 국기문란 행위를 버젓히 자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쯤 되면 청와대가 나서야 한다. ‘자기절제’는커녕 자가발전으로 자승자박을 일삼는 정부 기강을 다잡아야 한다. 한데 아무 소리가 없다. 청와대 김희정 대변인은 어제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면서 "(국정원 건은) 보고된 바 없다"며 "수석비서관 회의든 다른 자리에서든 보고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해한다. 국정원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나서서 보고 받았다느니, 감찰하겠다느니 하는 말을 입에 올릴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그렇게 밖에 얘기할 수 없다는 사정을 이해한다.

그래서 조용히 속삭인다. 잡도리를 단단히 해야 한다. 국격과 국정을 바로세우기 위해 면밀히 감찰해야 하고 단호히 징치해야 한다. 그게 이명박 정권에게도 득이 될 것이다. 지금 나타나고 있는 국정원 사태는 권력 말기에 나타나는 공직기강 해이현상이고 조직 챙기기 현상이니까 레임덕 징후로도 읽을 수 있다. 이 현상이 집권 3주년 만에 나타나고 있다면 이명박 정권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 아닌가.  

▲사진=원세훈 국정원장 ⓒ프레시안

Posted by '토씨'

검찰이 주장했다. 자신들은 ‘빨대’가 아니라고 했다. 명품시계 등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손상했다는 평가를 받는 몇몇 사례의 사실 여부를 검찰이 언론에 확인해 주지 않았다고 했다. 어제 ‘박연차’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그럼 왜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나쁜 빨대를 색출하겠다고 했을까’ 라는 식의 반문은 던지지 말자. 생산성이 없다. ‘나쁜 빨대’를 색출한 결과 검찰이 아닌 사실을 확인했다고 하면 할 말이 없다.

이것도 물어보지 말자.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고가의 명품시계 두 개를 모두 봉하마을 논두렁에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 “비싼 시계를 논두렁에 버린 이유에 대해서는 집에 가서 물어보겠다며 노 전 대통령이 답변을 피했다고 검찰은 밝혔다”는 보도가 어떻게 나오게 된 건지도 물어보지 말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나온 고인의 부산상고 동기의 증언, 즉 권양숙 씨가 노건평 씨의 부인으로부터 명품시계를 받았다는 전화를 받고 “논두렁에 버리든지 알아서 하라”고 했다는 증언에 따르면 보도된 사실관계가 틀리기에 반드시 정보 제공-확인 경위를 밝혀야 하지만 그래도 일단 관두자.

검찰이 어제 추가로 밝힌 내용이 있다. “수사 대상이 방대하고 사건 관계자가 많아 검찰 이외의 경로를 통해 수사 내용을 입수할 수 있었고, 언론이 먼저 정보를 입수한 뒤 사실관계 확인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중대한 문제다. 상당히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는 주장이다.

달리 해석할 길이 없다. 검찰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검찰 이외의 경로’에서 ‘노무현’을 캤거나 ‘노무현 수사’를 손금 들여다보듯 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게 누구일까? 검찰은 ‘사건 관계자’를 거론했지만 가능성은 낮다. 명품시계를 예로 들 경우 당사자인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나 박연차 전 회장측이 언론에 정보를 흘렸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가 자신들에게 불리한 내용을, 그것도 사실과 다르게 언론에 ‘선사’할 리 만무하기에 그렇다. 박연차 전 회장도 아니다. 그는 당시 감옥에 있었다. 그럼 누구일까? 박연차 전 회장의 측근을 의심해 볼 수 있지만 이들 또한 가능성이 높지 않다. 언론이 이른바 ‘포괄적 뇌물’의 대가로 노무현 전 대통령 측이 태광실업이 수주하려던 베트남 화전을 적극 밀어줬다고 보도했을 때 앞장서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한 사람들이 박연차 전 회장의 측근들이다. 그럼 누구일까? ‘검찰 이외의 경로’는 어디일까?

왜 흘렸을까? 언론에 정보(그것도 사실과 다른 정보)를 흘린 주체가 ‘검찰 이외의 경로’라면 정보 제공 목적이 수사를 위한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압박해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일부러 정보를 흘렸다고 볼 수는 없다. 다른 목적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 수사 이외의 목적, 어떤 특정한 목적 말이다. 그게 뭘까?

여기서 던지는 의문이 일말의 타당성이라도 갖고 있다면 반드시 캐야 한다. 허투루 넘기지 말고 반드시 밝혀야 한다. 검찰이 ‘면피’하려고 애먼 사람을 잡는 게 아니라면, 실제로 ‘검찰 이외의 경로’에서 ‘언론플레이’가 이뤄졌다면 그건 음험한 기획과 교활한 공작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진=이인규 대검 중수부장이 12일 ‘박연차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프레시안

Posted by '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