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들리’가 아니라 ‘프레스’
지식경제부가 지난달 24일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관계자를 소집해 ‘물가안정대책회의’를 가지면서 국세청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 조사 등을 거론하며 주요 생활용품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경부가 물가가 정부의 최대 화두라고 강조하며 요청 불응 시에는 공정위 조사, 계통조사(원재료 구입~제조, 도소매 단계별 유통 흐름 조사), 세무조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지경부 관계자는 “공정위 조사, 세무조사 언급은 물가안정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분위기를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물가안정대책회의’ 이후 이마트는 지난 10일 신라면과 큐원 밀가루 등 일부 생필품의 가격을 1년 동안 동결한다고 발표했고, 롯데마트도 지난 11일 1년 동안 밀가루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을 인하하거나 동결한다고 밝혔습니다. 대형마트는 이후 인상 억제 부담을 납품업체에 떠넘겼습니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이마트 측에서 올 초 가격을 올린 제품에 대해 인상 전 가격으로 공급해 줄 것을 요청해 울며겨자먹기로 수용했다”고 전했습니다. <기사 보기>
‘프렌들리’가 아니라 ‘프레스’네.
천재와 인재
영동지방에 11일 오후부터 폭설 예보가 나왔는데도 당국이 미적거렸습니다. 국토해양부 지침에 따르면 고속도로나 국도에서 적설량이 10cm 이상이거나 시간당 적설량이 3cm 이상 6시간 지속될 때 긴급 통행제한을 하도록 하고 있으나 1m가 넘는 폭설이 쏟아진 7번국도 삼척구간에서 통행제한이 이뤄진 것은 적설량이 45cm를 넘어서던 11일 밤 11시 30분쯤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운전자들이 큰 고통을 겪었는데요. 최정열 씨도 그 중 한 사람입니다. 부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최정열 씨는 강릉에 있는 부인과 두 딸을 만나기 위해 11일 오후 3시 20분경 시외버스에 올랐습니다. 시외버스는 7번국도를 따라 북진하다가 삼척시 원덕읍 호산리를 지나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했습니다. 고갯길에 멈춰 선 버스는 오도가도 못했고 버스 앞뒤의 차량 100여대도 발이 묶였습니다. 최씨는 다른 승객들과 함께 버스 안에서 6시간을 버티다 탈출을 결심하고 ·1시간을 걸어 새벽 2시쯤 시외버스 휴게소인 호산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정류장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고 간이매장에는 먹을 게 동 나 있었습니다. 다음날 오전 8시가 돼서야 경찰과 읍사무소 직원 등의 안내로 정류장에서 700m 떨어진 원덕읍사무소로 가 컵라면으로 아침을 떼웠습니다. 오후에 헬기에서 떨어뜨린 구호품을 갖고 호산1리 마을회관에서 버티다 13일이 돼서야 기차 편으로 다시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강릉 집에는 들르지도 못했습니다. <기사 보기>
천재는 늘 인재에 의해 커지죠.
인재와 부주의
‘KTX산천’ 열차가 11일 경기 광명역 인근 일직터널에서 탈선사고를 내기 몇시간 전 철도공사 직원들이 선로 전환기 수리작업을 하면서 열차가 선로를 바꾸지 못하고 직진만 할 수 있도록 조정해놓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수리 담당 용역업체 직원이 광명역의 선로전환기 케이블을 교체하면서 박스 내 너트를 제대로 조이지 않아 서울 구로에 있는 관제센터에 에러 신호가 자꾸 나타나 철도공사 직원들이 현장에 나가 점검작업을 했는데 너트가 느슨하게 조여 있는 사실을 발견하지 못하고 열차의 직진만 가능하도록 선로전환기를 조정한 겁니다. 그런테도 관계자들이 이런 사실을 관제센터에 통보하지 않았고, 이를 모르는 관제사가 광명역이 목적지인 ‘KTX산천’ 열차에 오른쪽 선로로 방향을 바꾸라고 신호를 보낸 겁니다. 한편 이 열차에는 ‘대통령 전용칸’ 3량이 연결돼 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탈선되지 않은 앞쪽 4량의 일부였습니다. 대통령이 이용하지 않을 때는 일반 승객이 출입할 수 없도록 전용칸의 문을 막아놓고 나머지 7량만 일반 승객에게 개방하고 있다네요. <기사 보기>
인재는 늘 부주의에 의해 커지죠.
현행법이냐 정서법이냐
조석준 신임 기상청장이 27년 전 음주 뺑소니 사고로 사람을 숨지게 한 전력이 드러나 사퇴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조 청장은 KBS 기상전문기자로 일하던 1984년 6월 술을 마신 뒤 서울 여의도에서 강서구 화곡동 자택으로 차를 몰고 가다 뭔가 부딪쳤다는 느낌에 차에서 내렸지만 술에 취한데다 어두워 사람을 친 줄 모르고 그냥 귀가했습니다. 이후 조 청장은 유가족과 500만원에 합의해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3개월 후 KBS에 사표를 냈다가 1987년 복귀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사퇴를 촉구했는데요. 하지만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조 청장의 일은 사전에 알고 있었던 사안으로 본인의 소명을 들은 뒤 임명을 결정했다”며 “오래 전 그 일로 회사를 그만둬야 하는 등 상당한 대가를 이미 치렀다”고 말했습니다. 조 청장도 “기상 전문가로서 임명된 것이기 때문에 특별히 대처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기사 보기>
현행법이냐, 정서법이냐의 문제인가?
경찰 내 사건조차 이렇게 처리하면
경기 이천경찰서 산하 모 파출소의 두 경사가 지난달 15일 밤 술에 취한 상태에서 파출소 앞에 세워둔 개인 차량을 타고 귀가하기 위해 야간근무 중이던 부하 경장에게 대리운전을 명령했습니다. 하지만 부하 경장은 업무를 이유로 거부했는데요. 그러자 한 경사가 “선배에게 건방지다”며 이 경장을 파출소 뒤뜰로 데려가 얼굴을 10여 차례 때렸습니다. 이 때문에 경장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정신적 충격으로 성남의 한 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세 번 받았고, 본인이 자청해 근무지를 옮겼습니다. 그런데도 경찰은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이 경장 소속 근무팀장이 이천서 청문감사관실에 제보했지만 20여일 동안 경위 파악이나 감찰 조사를 하지 않은 겁니다. 경기경찰청 감찰과는 ‘경향신문’이 취재에 들어간 11일 오후 늦게서야 조사에 착수해 폭행한 경사를 일단 대기발령하고 징계위에 중징계를 요청키로 했습니다. <기사 보기>
경찰 내 사건조차 이렇게 처리하면 다른 사안은?
학생이 아니라 ‘봉’ ‘졸’
서울대 음대 모 교수가 학생들에게 수백만원의 참가비를 내야 하는 음악캠프 참가를 강요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서울대 교무처가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이 음악캠프는 지난해 8월 룩셈부르크에서 약 2주일 동안 열렸으며 항공료를 제외한 참가비만 800만원이었는데요. 이 교수는 캠프 불참 의사를 밝힌 학생 2명을 때리기도 했습니다. 이 교수는 자신이 참가하는 음악회에서 청중의 박수소리가 작다는 이유로 학생들을 일렬로 세운 채 때리거나 콘서트 입장권을 강매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서울대가 지난해 12월 진상조사에 나선 바 있기도 합니다. 서울대가 졸업생들을 조사한 결과 10여명으로부터 구타행위와 관련된 구체적 진술을 확보한 겁니다. <기사 보기>
학생이 아니라 ‘봉’이자 ‘졸’로 봤다는 얘기.
사회적 실익이 뭔가
사법연수원생 백종건 씨가 법무사관 후보생 입대일이던 지난 10일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양심적 병역거부를 선언했습니다. 이에 따라 병역법 위반으로 1년 6개월의 징역형을 받게 되면 판검사 임용은 물 건너가고 변호사 등록도 출소 뒤 5년 후에나 가능합니다. 2월 현재 양심적 병역거부로 1년 6개월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사람이 955명에 달합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감옥에 간 사람은 1만 5000여명입니다. 국방부는 노무현 정부 때인 2007년 9월 대체복무를 2009년부터 허용한다고 발표했다가 전면시행을 한 달 앞둔 2008년 12월 24일 전면 유보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기사 보기>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감옥에 보내 얻는 사회적 실익이 도대체 뭔가?
달리 방법이 없으니까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어제 기자회견을 열어 “청와대가 영수회담을 하겠다는 의지가 없는데 민주당이 굳이 매달릴 필요가 없다”며 “영수회담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손 대표는 또 “이명박 대통령이 외면하는 국회에 과연 등원해야 하는지 의구심을 못 버리고 있지만 우리라도 민주주의를 따르겠다”며 2월국회에 등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사 보기>
달리 방법이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