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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02 다 알지만 들을 때마다 기막힌 뉴스 (4)
  2. 2009/03/09 '서울대 폭탄주'를 거꾸로 보면 (50)


다 알지만 들을 때마다 기막힌 뉴스
세상이 다 알지만 들을 때마다 기막힌 뉴스가 또 나왔네요. ‘중앙일보’가 한국직업능력개발원과 함께 전국 53개 4년제 대학 출신 809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도권 대학 출신이 비수도권 대학 출신보다 연간 17.5% 더 버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른바 스카이 대학(서울대ㆍ고려대ㆍ연세대) 출신의 경우 비수도권 대학보다 30~40% 더 버는 것으로 나왔고요. <기사 보기>
역시 세상이 다 알지만 절대로 안 바뀌는 진리도 확인되죠? 이 학력 차별을 시정하지 않는 한 사교육 열풍에 철퇴를 가해도, 대학입시제도에 산삼을 먹여도 소용없다는 사실….

다 알지만 들을 때마다 맥 빠지는 뉴스
이건 2부 뉴스쯤이 되겠네요.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을 거듭 확인하는 뉴스이니까요. 올해 서울대 합격생을 20명 이상 배출한 학교가 19개교인데 이중 일반계고는 경기 안산동산고 한 곳 뿐이었다고 합니다. 이 학교는 올해부터 자율형사립고로 전환하는 학교이고요. 그럼 다른 학교는? 이런 질문은 필요없습니다. 합격생 10명 이상 배출한 52개교 출신 1101명의 75.8%가 외고ㆍ과학고ㆍ예술고 등 특목고 출신이었습니다. <기사 보기>
며칠 전 다른 뉴스가 있었죠? 외고가 중학교 영어 내신과 면접만으로 뽑겠다고 하니까 영어 내신 만점 달성용 사교육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뉴스….

인터넷은 목욕탕인가
숭실대 이정현 교수팀이 트로이목마 바이러스로 스마트폰 해킹을 시연한 결과 윈도 모바일 6.1을 탑재한 국산 스마트폰 4종 모두에서 성공했습니다. 또 민주당이 패킷 분석기 ‘와이어 샤크’를 통해 패킷 감청을 시연한 결과도 성공이었습니다. <기사 보기1> <기사 보기2>
‘벌거벗은 임금님’은 호위병들 방패를 임시 가림막으로라도 쓰겠지만 ‘벌거벗긴 우리들’은 어찌 해야 하나요? 

왜 모를까? 세상에 공짜는 없는데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자체에 억지성 민원이 마구 쇄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울산 주민은 자기 지역의 80% 가량이 그린벨트에 묶여있다며 이를 풀어주거나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제주 관광업계는 제주에 내국인 카지노를 도입하라고 요구했고요. 어떤 대전 주민은 지하철 2호선 노선을 연장하고 사유지를 매입해서라도 주차장을 지어 달라고 했으며, 또 어떤 사람들은 아파트 단지 내 도로를 포장해 달라거나 아파트 공동정화조를 설치해 달라고 떼썼습니다. <기사 보기>
지방정부가 아니라 중앙정부가 권한을 갖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라 실현가능성이 제로이기도 하지만 설령 받아들인다 해도 부질없는 민원들입니다. 제품값에 광고비가 포함되듯 지방정부 사업비에 세금고지서가 포함될 테니까요.

목마른 자가 우물 판다지만
지방자치단체가 공무원 임금 동결을 선언해놓고 편법으로 임금을 올려줬다고 합니다. 서울시와 25개 자치구의 경우 올해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복지포인트를 1인당 평균 582.9포인트 인상해줬다고 하는데요. 복지포인트는 공무원 연금매장을 비롯해 서점, 등산용품점 등에서 1포인트당 1천원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평균 58만원 올려준 셈이죠. <기사 보기>
조상님 말씀 틀린 것 하나 없습니다. 목마른 자가 우물 판다고 했죠? 창의성이 가장 높게 발양되는 건 밥상머리에서입니다.

거긴 그렇다 치고
오종쇄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이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노조 전임자 수를 줄이겠다고 했네요. 전임자 임금은 조합비로 해결하는 게 맞다며 이렇게 말했네요. 현대중공업의 노조 전임자 수는 55명, 이중 3분의 1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하는데요. 노조는 수익 확보를 위해 사내 오토바이수리점, 자판기, 후생관 등을 노조가 직접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기사 보기>
현대중공업 같은 대규모 사업장이야 어떻게든 자구 수단을 마련한다고 하더라도 많아야 수십명, 수명인 사업장은 뭘로 수익을 거두고 뭘로 전임자 임금을 지급하나요?

Posted by '토씨'

지금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대학교에 갓 입학했을 때였습니다. 고교 동문회에서 신입생 환영회를 한다고 ‘소집령’을 내리더군요. 회합장소인 허름한 중국집에 갔더니 선배들이 ‘ㄷ'자로 앉은 채 신입생을 한명씩 정중앙에 세우더군요. 그리곤 술을 마시라고 했습니다.

놀라웠습니다. 한 선배가 제게 건넨 건 술잔이 아니었습니다. 빨래 할 때 쓰는 커다란 대야였습니다. 이 대야에 막걸리를 세 통 따르곤 ‘원샷’을 강요하더군요.

그 뿐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선배는 한 손엔 냉면 그릇, 다른 한 손엔 각목을 들고 있었습니다. ‘원샷’을 하다가 흘린 막걸리를 냉면 그릇에 받아낸 다음 한 숟갈에 한 대씩 ‘빳다’를 가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동문 선배들의 강요에 따라 ‘원샷’을 했고 ‘빳다’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1차 의례가 끝나자 선배가 화장실로 끌고 가 ‘오바이트’를 시키더니(전 하지 못했습니다. 안 나오더군요) 다시 2차 의례를 거행하더군요. 이번엔 냉면 그릇이었습니다. 그 그릇에 소주 한 병을 따르곤 다시 ‘원샷’을 강요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부모님의 ‘증언’에 따르면 선배 두 명이 정신을 놓은 저를 질질 끌고왔다고 하는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아무튼 그 후로 전 막걸리를 잘 마시지 못합니다. 막걸리뿐만 아니라 동동주를 비롯한 탁주엔 기를 펴지 못합니다(물론 그 때의 경험 때문인지 과학적으로 증명할 순 없습니다만).

이 때의 일 때문일까요? ‘경향신문’이 오늘 전한 ‘폭탄주’ 소식에 눈길이 닿더군요.

서울대 총학생회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자료집에 폭탄주 제조법을 실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에메랄드주’ ‘고진감래주’ ‘블랙비어’ ‘뿅가리스웨트’ 등등의 제조법이 소상히 소개돼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비판했습니다. ‘과도한 음주문화’ ‘천박해진 대학문화’를 꼬집었습니다. 

동의 못할 까닭이 없습니다. 저 또한 술을 강권하는 대학 문화에 ‘죽다 살아난’ 경험이 있으니 ‘경향신문’의 지적에 이의를 달 이유도, 그럴 의사도 없습니다.

근데 왜일까요? 한편으론 ‘대학생답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제의 ‘폭탄주 제조법’을 하나하나 뜯어보면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서울대 폭탄주’엔 양주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위스키도 보드카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거기에 등장하는 주종은 소주 아니면 맥주입니다. 부속 첨가물은 콜라 아니면 스포츠음료이구요. ‘에메랄드주’ 제조법에 ‘맥주(또는 양주)’라고 기재돼 있긴 하지만 역시 ‘주력’ 주종은 맥주입니다.

제가 ‘대학생답다’고 바라본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서울대 폭탄주’엔 룸살롱의 끈적끈적한 조명등도 없고, ‘딸랑’대는 아부소리도 없고, ‘충성주’의 민망스런 몸짓도 없습니다. 선배들이 사회에서 내보이는 ‘폭탄주 행태’와는 사뭇 다른, 그냥 ‘즐기기 위한’ 또는 '치기어린' 폭탄주가 소개돼 있을 뿐입니다.

물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자료집에까지 과도한 음주문화를 부추기는 ‘폭탄주 제조법’을 실을 필요가 있었는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경향신문’의 비판 줄기가 바로 이것이었다는 점에서 고개 끄덕여지는 점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눠볼 건 나눠봐야 합니다. ‘폭탄주’에 대한 일반적 이미지를 ‘서울대 폭탄주’에 그대로 대입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소콜’이든 ‘소맥’이든 대학생이 무슨 폭탄주냐고, 그냥 공부나 하라고, 굳이 술을 마시려면 소주에 깍두기에 만족하라고 주장하면 달리 할 말이 없습니다만 그게 아니라면 좀 더 넓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폭탄주의 국내 전파자가 ‘화제기사’로 보도되고, 매일 밤 룸살롱 군수공장에서 폭탄이 제조되는 현실에 비춰볼 때 ‘음침하지 않은 폭탄주’에 만족하는 대학생의 모습이 그나마 다행스럽기에 하는 말입니다.

Posted by '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