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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대연합'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7/15 궁지 몰린 박근혜의 다음 선택은? (2)
  2. 2010/06/30 MB 레임덕과 박근혜의 시련 (1)
  3. 2008/06/16 '심대평 총리'? 발상이 잘못됐다 (26)


정말 그럴까? 다수가 평하는 것처럼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다시 안정을 찾는 걸까?

언뜻 보면 그렇다. 강성매파 친이계가 당 대표가 됐고 범친이계 4명이 선출직 최고위원의 8할을 점유했으니 이명박 대통령의 직할체제는 강화됐고 친이계의 기득권도 유지된 것처럼 보인다. 정반대로 친박계는 겨우 한 명만, 그것도 턱걸이로 최고위원이 됐으니 정치적 입지가 오그라들게 됐다. 게다가 대의원 투표에선 기존 계파 지분(66.1 대 30.3%)이 철옹성임을 확인했다.

하지만 모른다. 오히려 안정 기반이 불안정 요인을 증폭시킬지 모른다. 이런 이치다.

박근혜 전 대표로선 좌시할 수 없다. 전당대회 결과를 받아들여 자숙할 수 없다. 잠깐은 몰라도 길게 자숙 모드를 유지할 수는 없다.

분명히 확인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방선거 패배로 유효타를 맞았는데도, 자신을 향한 국민 지지율이 굳건한데도 ‘월박’은커녕 ‘주이야박’조차 나타나지 않은 점을 똑똑히 확인했다. 이 현상을 순순히 받아들이면 죽는다. 자신의 대망이 고사해버린다.

이번에 새로 구성된 지도부가 어떤 지도부인가. 2012년 총선 공천을 주도하고 대선후보 경선을 관리할 지도부다. 이런 지도부의 독주를 멀건이 쳐다보면 거리가 멀어진다. 대선후보 공천장이 아스라이 멀어져간다.


방법은 하나 밖에 없다. 외곽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다. 민심을 잡아 당심을 조이는 것이다. 그렇게 철벽 당 조직에 구멍을 내는 것이다.

이러려면 나서야 한다. 물밑에서 잠행할 게 아니라 물위에서 헤엄쳐야 한다. 국정과 당 운영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여론을 불러일으키고 존재감을 키워야 한다. ‘천천히’가 아니라 ‘빨리’, ‘살살’이 아니라 ‘세게’ 치받아야 한다.

물론 리스크는 있다. 이렇게 하면 ‘산토끼’는 잡을지 몰라도 ‘집토끼’를 잃어버릴 수 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죽도 밥도 아닐 공산이 커지기에 어쩔 수 없다.

박근혜 전 대표를 어쩔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 하나 더 있다. 정치권 재편 움직임이다. 안상수 대표가 전당대회가 끝나자마자 언급한 개헌 문제, 그리고 여권 일각에서 모색하는 보수대연합이 그 요인이다.

한나라당 새 지도부가, 친이계가 전당대회 결과에 고무돼 개헌과 연합에 팔 걷어붙이면 박근혜 전 대표의 입지는 더 좁혀진다. 개헌 때문에 꿈속의 대권 범위가 좁혀지고 보수대연합 때문에 꿈의 구현 가능성이 좁혀진다.

박근혜 전 대표의 '여유'는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소진됐다. 그는 더 이상 '잠 자는 숲속의 공주'로 남을 수 없게 됐다.

▲사진=안상수 새 한나라당 대표가 14일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프레시안

Posted by '토씨'


묻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세종시 문제 외에 다른 문제로 이명박 대통령과 각을 세운 적이 있었나? 공천ㆍ인사 같은 정치 요인 외에 정책 요인을 갖고 정면대결을 불사한 적이 있었나?

없거나 약하다. 본인은 지난 16일 친박계 초선 의원 8명을 만나 미디어법이나 쇠고기 수입 문제에 대해서도 할 말 다 했다고 주장했지만 그건 그의 주장일 뿐이다. 다른 주장도 있다. 미디어법은 틀었다가 유턴했고, 쇠고기 수입 문제는 원칙론, 양비론을 펴는 데 그쳤다는 주장이다. 더불어 사실도 있다. 4대강 문제에 대해서는 가타부타 명시적으로 말하지 않는 사실이다.

이렇게 되짚는 이유가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과거가 이명박 대통령의 미래를 점치는 힌트가 되기 때문이다.

정치권 안팎에서 전망한다. 세종시 수정안 부결로 이명박 대통령이 조기에 레임덕에 빠져들 수 있다고 전망한다. 세종시 수정안 부결을 통해 수적 열세를 절감했기에 국정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런 전망엔 전제가 깔려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처한 정치적 현실, 즉 수적 열세가 지속되고 강화될 것이란 전제, 그리고 박근혜 전 대표가 수적 압박의 선봉에 설 것이란 전제다.

하지만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미디어법과 쇠고기 수입 문제, 그리고 4대강 사업에 대해 보여 온 박근혜 전 대표의 태도만이 근거는 아니다. 하나 더 있다. 친박계 초선 의원 8명과의 만남에서 추가한 그의 말 한 마디다. 그가 그랬다. 당 대표 출마 요구에 대해 “당 대표를 맡아 정책에 대해 바른 소리를 하면 또 다시 친이-친박 갈등으로 비칠 것”이라고 대답했다.

명백하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 당장, 지속적으로 대립각을 세울 생각이 없다. 이명박 대통령과 거리를 두면서 ‘광 팔’ 기회를 모색할지언정 정면 대결을 불사하면서 ‘대박 아니면 쪽박’ 베팅을 할 생각은 현재로선 없다.

그럴 만하다. 박근혜 전 대표가 세종시 수정안 부결에 앞장서 정치적 위상을 재확인하고 정치적 기반을 다졌다고는 하나 마냥 이득만 챙긴 건 아니다. 세종시 수정에 찬성했던 보수파 다수의 눈화살을 맞아야 하는 처지에 빠지기도 했다. 지방선거 패배 후 보수파 내에서 당의 화합, 나아가 보수연합 주장이 나오는 판에 보수정권의 기반을 허물어뜨리는 일에 앞장설  이유가 없다. 박근혜 전 대표 입장에서 지금은 관리할 때이지 결판 낼 때가 아니다.

물론 박근혜 전 대표의 계획대로 세상이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다. 당장 현안이 불거졌다. 쇠고기다. 이명박 대통령이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나 전시작전권 전환시점 연기와 한미FTA 실무협상을 합의하는 바람에 쇠고기 문제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정부는 전작권과 FTA는 별개라고, FTA와 쇠고기 역시 별개라고 주장하지만 곧이곧대로 믿는 국민은 많지 않다. 오히려 상당수 국민은 쇠고기 수입 확대가 FTA 비준의 조건이고, FTA가 전작권의 조건이라는 지적에 고개 끄덕인다. 이런 여론이 강화되면 극심해진다. 2008년 때처럼 촛불이 밝혀질지는 미지수지만 논란이 극심해질 것만은 분명하다.

박근혜 전 대표로선 시험이요 시련이다. 전작권과 FTA와 쇠고기를 갈라서 말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시험이요 양시양비론을 구사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시련이다. 그의 어록 후렴구가 된 “국민이 원하는대로”를 읊조리면 그의 이념적 정체성이 도마 위에 오름과 동시에 집토끼가 반발할 테고 ‘수입 개방 지지’를 주창하면 그의 정치적 외연이 좁혀지면서 산토끼가 펄쩍 뛸 것이다.

여기까지다. 박근혜 전 대표가 정면대결을 피하며 거리두기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시한은 여기까지다. 이 시한을 넘기면 박근혜 전 대표는 입장을 정해야 한다. ‘가’든 ‘부’든 똑부러지게 말해야 한다. 특유의 '묵언전술'로 소나기를 피하려 해도 여론이 풀어주지 않을 것이기에 한 마디 해야 한다.

그에 따라 갈릴 것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선택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이 심화될 수도 있고 연기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이러니하지만 이게 현실이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은 미우나 고우나, 좋든 싫든 ‘국정의 동반자’요 ‘정치 파트너’다.

▲사진 =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2008년 1월 회동장면 ⓒ프레시안

Posted by '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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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아직도 사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동문서답을 하는 걸 보니 그렇다.

국정을 쇄신한다고 했다. 그래놓곤 꺼내든 카드가 보수대연합이다. ‘박근혜 총리’ 카드가 그렇고 그 뒤에 나온 ‘심대평 총리’ 카드가 그렇다.

보수대연합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건 난국의 원인을 보수지지층 이탈에서 찾기 때문이다. 이것이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 급락을 불렀고 이것이 국정 추진력을 반감시켰다고 보기 때문이다.

여기까진 별 이견이 없다. 6·4재보선 결과를 봐도 보수지지층이 이탈한 건 분명한 사실이다. 진단은 틀리지 않았다.

문제는 처방이다. 엇나가도 한참 엇나가고 있다. 정책이 아니라 공학으로 풀려고 한다. 가슴을 열어야 할 판에 방탄복을 껴입으려 한다. 이런 방식으로는 난국을 풀지 못한다. 

수치를 보면 안다.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후보가 거둔 득표율은 60%가 넘었다. 총선에서 한나라당과 친박세력, 자유선진당이 건진 의석수 또한 60%가 넘었다. 지금은 어떨까? 이명박 대통령과 이회창 총재, 나아가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을 합해도 30%를 겨우 넘는다.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의 지지율을 합해도 30%대를 넘기지 못한다. 반토막이 난 것이다 .

다른 수치가 있다. 쇠고기와 대운하에 대한 반대 여론은 70%를 상회한다. 한미FTA와 공기업 민영화에 대한 반대여론 또한 50%에 육박하거나 이미 넘어섰다. 어림잡으면 이명박 대통령 또는 보수세력을 지지했던 국민의 30%가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고 있는 셈이다.

이게 말해준다. 보수지지층 이탈을 부른 가장 큰 요인은 정책이다. 국민 다수가 반대하는 정책을 밀어붙이려는 태도에 실망했기 때문이다.

해법이 무엇인지는 자명하다. 정책을 바꾸는 것이다. 포기할 건 깨끗이 포기하고 수렴할 건 더 폭넓게 수렴해야 한다. 그러면 풀린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추락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현상, 앞으로 국정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45%에 달했던 <한겨레> 여론조사 결과를 끌어오면 더욱 확실해진다. 문제는 정책이고 해법은 수정이다.

그런데도 청와대는 엉뚱한 데서 해법을 찾는다. 보수지지층이 떨어져나간 현상을 애석해 하고 있을 뿐, 왜 이탈했는지에 대한 자성이 없다. 그래서 틀렸다.

가능하지도 않다. 공학적 해법이 먹혀들 여지도 별로 없다.

6.4재보선이 증명한다. 전통적 지지층, 또는 절대적 지지층은 갈수록 엷어지고 있다. 지역감정의 포로가 되어, 특정 정치인의 후광에 갇혀 묻지마 지지를 보내던 시절은 지나가고 있다.

서울 강동구청장 선거가 증명한다. 한나라당의 10년 아성이 무너졌다. 다른 곳이 아니라 강남권에서, 그것도 총선에서 압승한 지 두 달도 되지 않아 무너졌다. 여느 선거에 비해 정책과 시국 탄력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장년층 이상 유권자가 많이 투표한 6.4재보선에서 이런 현상이 빚어졌다.

공학적 해법이 가능하지 않다는 얘기가 그래서 나온다. ‘미워도 다시한번’ 식의 투표심리가 갈수록 엷어지고 있다. 다시 말해 특정 정치세력의 유권자 장악능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발을 잘못 디디면 특정 정치세력은 치유불능의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된다.

교본이 될 수 있다. ‘심대평 총리’ 카드가 표본사례가 될 수 있다. 그것이 플러스알파 효과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정반대 현상을 야기할 수 있다. 이명박+이회창의 지지율 또는 한나라당+자유선진당 지지율의 단순합계에도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국민이 반대하는 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그렇다.

그것 만이 아니다. 더 큰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귀를 열고 가슴을 여는 이미지를 연출해도 모자랄 판에 창을 집어드는 공격적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다.

친박세력 복당을 결정한 한나라당의 의석수는 원내 절대과반을 달성한 상태다. 이런 마당에 보수대연합을 통해 의석수를 불리려고 하면 ‘의회독재’를 하려 한다는 의심을 사게 된다. 국민을 설득하지 못하니까 힘으로 밀어붙이려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게 된다.

둘러보면 안다. 힘이 모자라기 때문이 아니다. 원내 과반의석을 획득한 한나라당이 18대 국회를 개원조차 하지 못한 채 질질 끌려다니는 것은 의석수 때문이 아니다. 국민의 시선이 따갑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조차 일방독주식으로 의정을 펼치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자신들에게까지 번질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거리의 정치가 좌파 또는 친북좌파에 의해 조종당하는 것이 아니라 이념과 계층, 정치적 성향을 뛰어넘는 범국민적 공감대 위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굽힐 때라는 걸 본능적으로 감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발상이 틀렸다. ‘심대평 카드’는, 보수대연합 구상은 엇나가도 한참 엇나간 해법이다. 반성문을 써야 할 학생이 멱살잡이 한 친구에게 ‘두고 보자’며 눈 흘기는 식의 해법이다. 그래서 틀렸고 그래서 먹혀들 여지가 별로 없다. 국민 절대다수가 반대하는 정책을 바꾸지 않는 한 성사될 수 없는, 성사돼도 성공할 수 없는 해법이다.

▲사진=이명박 대통령과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15일 청와대에서 만나고 있다. ⓒ청와대

Posted by '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