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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08 과학벨트에 '자살골' 넣는 정부인사들 (2)
  2. 2010/01/25 MB계 '조기 전대? 국물도 없다' (5)


정치인은 빼자. 그들은 ‘목숨’을 건 사람들이다. 총선이 코앞이라 지역 현안에 등 돌릴 수도 없고, 지역 여론에 대고 바른 소리를 할 수도 없는 사람들이다. 국론 분열을 우려하고 국가 이익을 앞세우기 이전에 자기 정치생명부터 보존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왜 신공항이나 과학벨트를 놓고 갈등을 조장하냐고 힐난해 봤자 소용없다.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다.

문제는 정부다. 정부 인사들조차 정치인과 다를 바 없는 행태를 보이는 게 문제다. 아니, 이들이 정치인의 목청을 돋우는 게 문제다.

신공항 백지화 발표가 있기 하루 전(3월 29일)이었다.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정부가 신공항 백지화 이후 TK 민심 달래기 방안 가운데 하나로 과학벨트 일부를 떼어내 TK지역에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출처는 ‘정부 관계자’였다.

과학벨트위원회 첫 회의가 있던 날(4월 7일)이었다.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과학벨트를 대전-대구-광주로 나누는 방안을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했다. 출처는 ‘과학계의 한 관계자’였고, 해설자는 ‘정부 당국자’였다.

정부 인사들이 익명의 그늘에 숨어 언론 플레이를 한 것이다. 그들 말대로 입지 결정 논리는 오로지 과학논리일 뿐이고, 결정 주체는 오로지 과학벨트위원회 뿐인데도 그들이 앞장서 정치논리를 퍼뜨리고 과학벨트위원회의 권능을 훼손한 것이다.

이런 행태는 자살행위다. 정부가 진짜 과학벨트를 ‘3각’으로 쪼개기로 작정했다면 그렇다. 치고 빠지기 식으로 언론플레이를 해 '3각' 여론을 조성하기로 작심했다면 그렇다. 상황은 그렇게 흘러가지 않는다. 오히려 이들의 언론플레이가 더 큰 후폭풍을 몰고 올 것이다. 정부가 정치논리를 앞세워 과학벨트위원회를 압박했다는 주장의 근거가 될 게 뻔하다.

정부의 무능을 부각시킨다는 점에서도 자살행위다. 신공항 백지화 과정에서의 언론플레이로 영남권의 반발 여론에 불을 지핀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삼지 못하는 ‘학습 부진아’ 면모를 드러내기에 그렇다. 정부 관계자들의 사전 언급 때문에 신공항 입지평가단의 심사 결과에 김을 뺀 경험을 교훈으로 삼지 못하는 ‘아마추어’ 면모를 드러내기에 그렇다.

그래서였을까? 청와대는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다. 김희정 대변인이 나서 “이명박 대통령은 물론 청와대 어떤 관계자도 그런 내용을 보고받은 일이 전혀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더불어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이 ‘오로지 과학논리’를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청와대의 이런 주장에 따르면 익명의 그늘에 숨은 정부 인사들은 ‘미꾸라지’다. 입방정 떨면서 정부 정책에 불신을 조장하는 '트로이 목마'다. 하지만 그렇게 보기 어렵다. ‘입장정’을 떤 사람들이 익명의 정부 관계자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말했다. 지난 2월 과학벨트 공약에 대해 “표 얻으려고” 했던 말이라며 “거기에 얽매이는 것은 아니고 공약집에 있었던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차 하면 공약을 뒤집을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말이었다. 

박형준 대통령 사회특보가 말했다. 지난 6일 “과학비즈니스 도시가 아니고 과학비즈니스벨트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과학벨트) 가운데에서도 중심지역이 있고 주변지역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우에 따라 과학벨트를 쪼갤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될 수 있는 말이었다. 

▲사진=과학벨트위원회가 어제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첫회의를 열었다. ⓒ프레시안 

Posted by '토씨'


박근혜계 의원 일부가 주장한 조기 전당대회는 물 건너갔다. 정몽준 대표가 거부했고 장광근 사무총장이 거부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조기 전대론은 애당초 씨알이 먹힐 얘기가 아니었다.

세종시와 당권을 걸고 표 대결을 벌이자는 조기 전대론은 더 할 나위 없는 출구전략이자 공정한 게임 같지만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사실상 박근혜 전 대표에게 세종시 수정안 포기와 당권을 진상하자는 주장과 진배없었다.

사정이 그랬다. 대의원들의 계파 분포는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시점이었다. ‘조기’, 즉 지방선거 이전에 전당대회를 치르는 게 문제였다. 이 시점이 전당대회 표결 결과를 이미 규정하고 있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선거의 여인’이라는 점, 따라서 지방선거를 앞둔 대의원 입장에선 ‘선거의 여인’에게 줄을 설 수밖에 없다는 점이 문제였다. 승부가 이미 정해져 있었던 것이다.

이명박계는 생각이 없다. 박근혜 전 대표에게 밥상을 차려줄 생각이 전혀 없다. 오히려 독상을 받으려 한다. 지방선거 공천에 적극 간여해 친위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려고 한다.


방증이 있다. 장광근 사무총장의 존재다.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11일 장광근 사무총장 교체를 추진하던 정몽준 대표를 만나 말했단다. “세종시 문제로 야당과 친박이 공세를 펴는 상황에서 친이계 핵심인 장광근 사무총장을 교체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말했단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도 말했단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여당 내 주류측 단합 차원에서 당직 개편을 세종시 처리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단다. ‘동아일보’ 보도다.

이렇게 이명박계 핵심의 지원 사격을 받은 장광근 사무총장이 말했다. “조기 전대를 주장하는 분들의 전제조건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체질을 강화하자는 것이지만 그 이면에는 지방선거 필패론이 자리잡고 있다”면서 “국정 지지도가 대단히 높은 상황에서 패배주의에 사로잡힐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어제 기자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무슨 뜻인가? 박근혜 전 대표에 기대지 않고도 지방선거에서 선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명박 대통령 우산 아래서 지방선거를 치르겠다는 얘기다. 그렇게 해서 이명박 정권의 권력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얘기다.

이명박계의 입장은 이렇게 분명하다. 계파 안배보다는 권력 논리에 따라 지방선거 공천을 감행하려고 한다. 그 총대를 장광근 사무총장에게 맡기려 한다. 2008년 총선 때 이방호 당시 사무총장이 그랬던 것처럼 ‘돌격대장’인 장광근 사무총장을 내세워 한나라당의 말초신경조직을 장악하려고 한다.

이명박계의 구상이 현실에 먹혀들지는 논외로 하자. 박근혜계의 대응을 살펴야 하고 표심의 선택을 지켜봐야 안다. 다만 한 가지만 추출하자. 이명박계의 구상이 낳을 2차 시나리오다. ‘성공’을 전제로 한 실행계획이다. 

하나. 세종시 문제의 행배다. 정부는 27일 세종시특별법 전면개정안을 입법예고한 후 2월말~3월초에 국회에 제출한 뒤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계획이라지만 가능성은 낮다. 지방선거 공천기간과 겹친다는 점에서 그렇다. 지방선거 공천이 이명박계 주도로, 이명박계 중심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이 기간에 세종시 처리에 발동을 거는 것은 당 내홍에 불을 지르는 것과 같다.

둘. 전당대회의 효용이다. 이명박계의 비토로 조기 전대가 물 건너간 만큼 지방선거 이후, 다시 말해 7월 개최는 기정사실이 됐다. 이 일정을 감안하고 이명박계의 지방선거 공천 ‘과점’을 전제하면 전당대회는 타격전으로 치러진다. 박근혜 전 대표를 코너로 모는 전당대회, 박근혜계에게 피니시블로를 날리는 자리가 된다. 

▲사진 = 지난해 9월 9일 청와대 조찬모임 장면 ⓒ장광근 의원 홈페이지

Posted by '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