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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헌당규'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3/27 한나라당이 '박근혜 때리기'에 나선 까닭은? (6)
  2. 2008/01/05 통합신당 대표 싸움 백날 해봐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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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지도부가 합창을 했다. '탈당 의원 복당 불가'를 선언했다.

강재섭 대표는 탈당 출마자의 복당 불가를 명시한 당헌·당규는 박근혜 전 대표가 직접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고, 윤리위원회는 무소속 또는 다른 당 후보를 지원하는 건 해당행위라고 규정했다. 이방호 사무총장과 안상수 원내대표는 탈당 출마자의 복당은 절대 안 된다고 거듭 확인했다. 모두가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들이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합창을 한 배경이 뭘까? 대다수가 말한다. 박근혜(계)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공격에 나선 것이라고 한다.

당연한 분석 같다. 대구에 내려간 박근혜 전 대표가 구름 인파를 몰고 다니고 있고, 그의 발언과 발걸음이 음으로 양으로 박근혜계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멀쩡히 구경하는 건 말이 안 된다. 제어해야 하고, 그러려면 공격해야 한다.

박근혜(계) 바람은 광풍일까?

근데 이상하다. 분석이 너무 명쾌해서 그런지 허전한 느낌이 든다.

이 점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박근혜(계) 바람이 부는 게 사실이라면 그 기원은 두 개일 것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대중적 인기가 하나이고, 한나라당의 무원칙 공천에 대한 유권자의 반발심리가 다른 하나다. 박근혜(계) 바람은 이 두 요소가 맞물리면서 만들어진 상승기류다.

이렇게 보면 한나라당 지도부는 바람을 차단하는 게 아니라 역풍을 맞게 돼 있다. 탈당 출마자에 대해 복당 불가를 선언한 것은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똥고집 행각'으로 유권자에게 비쳐질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또 박근혜 전 대표를 직접 공격한 것은 무원칙 공천의 최대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일로 간주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상하다는 얘기가 이 대목에서 나온다. 한나라당이 이 점을 몰랐을 리 없다. 아주 기초적인 이런 사정을 모른 채 헛다리를 짚었을 리 없다. 그래서 다시 묻는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박근혜 전 대표를 직접 공격하고 나선 배경이 뭘까?

원점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박근혜(계) 바람이 일고 있다는 대전제가 잘못된 것이라면, 아니 한나라당 지도부가 그렇게 보고 있지 않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한나라당 안에서 바람이 불지 않는다고 장담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 바람이 제어하지 못할 정도로 거세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 여론조사 결과도 그렇게 나오고 있다. 친박연대와 무소속연대가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하지만 한나라당 후보를 압도하는 후보는 두세 명에 불과하다. 그것도 모두 영남권이다. 나머지 후보는 잘 해야 한나라당 후보와 박빙의 대결을 벌이고 있는 정도다.

바람엔 맞바람으로

바로 이게 포인트다. 한나라당 지도부 또한 판세를 이렇게 보고 있다면 두 갈래 대응법을 모색하는 건 오히려 자연현상에 가깝다.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영남권의 '사랑'을 없애는 게 불가능하다면 감정의 농도를 줄이는 게 상책이다. 방법은 번민하게 만드는 것이다. 또 다른 감정, 즉 한나라당에 대한 전략적 투표성향을 자극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복당 불가' 주장은 아주 유용한 도구다. '복당 불가'의 톤이 올라갈수록 박근혜계 후보와 한나라당의 거리는 멀어지고 박근혜계 후보의 당선은 최소화된다.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사랑'이 비교적 덜한 수도권에선 정면 공격을 하는 게 낫다. '원칙을 따르는 정치지도자'의 이미지에 덧칠을 함으로써 수도권에 출마한 박근혜계 후보들을 이전투구의 싸움꾼으로 몰아가는 게 낫다. 강재섭 대표가 박근혜 전 대표의 이율배반을 강조한 건 그래서 유용하다. 이렇게 묘사해야 박근혜 전 대표는 무원칙한 이중 플레이어가 되고 박근혜계 후보의 표 잠식 현상은 극소화된다.

두고 볼 일이다. 한나라당 지도부의 '박근혜 때리기'가 이런 계산에 기초한 것이라고 해도 그건 '최선의 대응'이지 '최선의 결과'는 아니다. 한나라당 지도부의 '최선의 대응'을 온 몸으로 받아야 하는 맞은편이 구경만 하고 있을 리 없다. 당장 박근혜 전 대표 측근들이 역공을 퍼붓고 있다. 탈당 후 출마는 해당행위라는 한나라당 지도부의 비난에 대해 "당헌·당규도 지키지 않고 공천을 잘못한" 게 해당행위라고 맞받아치고 있다.

▶이 글은 '프레시안'에 게재된 것입니다.

Posted by '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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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성명을 낸 통합신당 초선의원들. 이들은 대표 외부영입을 주장한다 ⓒ오마이뉴스

하루도 거르지 않는다. 통합신당이 대표를 합의 추대할 것인지, 경선할 것인지를 놓고 연일 입씨름을 벌인다.

제딴에는 열을 내지만 지켜보는 시선은 싸늘하다 못해 얼어붙었다. 도대체 왜 싸울까 싶다. 저렇게 싸워서 뭘 얻을까 싶다.

'독배'라고 한다. 다른 사람이 아니다. 자기들 스스로 대표 자리는 '독배'라고 한다. 그런데 '독배'를 입에 가져가지 못해 안달복달이다. 기자들이 지켜보고 카메라가 돌아가는데도 얼굴 붉혀가며 싸우는 지경이다. 정말 희한한 현상이다.

그래서 다시 돌아본다. 혹여 '독배'가 아니라 '성배' 아닐까? 이렇게 의문을 품으니까 쇄신안이 잽싸게 달려와 부동자세를 취한다. 대표에게 '혁명'에 버금가는 공천 물갈이 권한을 주는 방안이다.

이 지점에서 '희한'이 '의아'로 바뀐다. 통합신당의 전신이랄 수 있는 열린우리당은 상향식 공천제를 도입한 바 있다. 대표가 공천을 좌지우지할 권한이 없다. 그런데 무슨 공천 물갈이 권한인가?

통합신당 홈페이지에 들어가 살폈더니 기가 차다. '당규 제10호 공직후보자 추천규정'이 없다. '(예정)'으로만 돼 있다. 혹시 잘못 봤나 싶어 웹으로도 살피고 다운로드를 받아 문서로도 살폈지만 역시 공란이다. 아예 규정이 없다.

급조정당 티를 낸다 싶지만 더 길게 얘기할 건 못 된다. 한 가지 소득을 올렸으니 접자.

공천 규정이 없다는 건 맘먹기 나름이라는 얘기다. 대표가 맘먹기에 따라 금배지를 뗄 수도 붙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당 쇄신위는 공천해서는 안 될 유형을 골라 가이드 라인을 제시했지만 그건 원칙이다. 원칙을 적용하는 건 사람이고, 사람은 주관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없다. 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의원 개개인의 공천 여부가 갈린다. 의원 모두가 생사를 걸고 대표 싸움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 정말 '성배'인 건가? 그런데 이번엔 <서울신문> 기사가 바짓가랑이를 잡는다. 어제 이렇게 전했다. 대선 직후 통합신당이 지역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도권 109개 지역구 가운데 5곳에서만 승리하는 것으로 나왔다고 한다. 예상은 패배다. 그것도 아주 참혹한 패배다.

이러면 '성배'가 될 수 없다. 오히려 혹독한 책임론에 휘말릴 공산이 크다. 대표가 휘두른 '전권'이 '독박'으로 귀결될 수 있다.

다시 원점이다. 대표 자리는 역시 '독배'가 맞는 것 같다. 그래서 또 다시 묻는다. 도대체 왜 싸우는 건가?

좁혀 보자. 풀샷으로 잡을 게 아니라 원샷으로 잡자. 통합신당, 아니 통합신당 의원들의 지상과제가 공천 그 자체인 것만은 아니다. 그보다 던 간절한 건 '확실한 공천'이다.

공천 물갈이를 기정사실로 본다면 관심사는 무주공산이 될지도 모를 '당선권' 지역구다. 그곳처럼 안전한 피난처는 없다. 그 피난처에 인도할 사람을 잘 만나야 한다. 대표 말이다.

패색이 완연하면 피난처부터 찾는 법이다. 통합신당 의원에게 '당선권' 지역구는 '바람 찬 흥남부두', 아니 흥남부두에 정박한 피난선이다. 대표는 피난선 선장이고….

이번엔 멀리 보자. 총선 패배가 기정사실이라면 그 이후는 어떻게 되는 걸까?

총선에서 살아남는 사람들이 누가 되느냐에 달렸다. 총선에서 소속 의원 상당수가 '추풍낙엽'이 되고 소수만 살아남는다면, 그리고 그 생환자 중 상당수가 자기가 공천한 사람들이라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우후죽순처럼 번창했던 계파는 어느 정도 정리되고, 견제세력의 힘은 빠진다. 총선 패배는 자타가 전망해왔던 바다. 총선 패배를 숙명으로 돌리면 대표의 책임론에 물타기를 할 수 있다. 자기가 공천한 생환자들이 앞장서 '요령부득'이었음을 설파하고 바람을 잡으면 자리를 보존할 수 있다. 어디 보존뿐인가. 잘하면 롱런할 수도 있다.

이제 결론을 내릴 때가 됐다. 대표 자리는 '성배'에 가깝다. 공천권만 확실히 보장된다면 그렇다.

하지만 이건 전적으로 그들의 얘기다. '독배'니 '성배'니 하는 건 전적으로 통합신당만의 얘기이고, 공학적인 얘기다.

잔이 뭐 그리 대수인가. 중요한 건 내용물이다. 질그릇이라도 거기에 탕약이 담기면 '성배'요, 황금잔이라도 거기에 사약이 담기면 '독배' 아닌가.

정말 모르는 걸까? 아무리 찬란한 황금잔을 바쳐도 이미 쓰디 쓴 독을 맛본 국민이 손사래친다는 사실을…. 자기들이 '독배'니 '성배'니 하고 싸우고 있을 때 국민은 퍼렇게 변한 은수저를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을….

Posted by '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