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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투쟁'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04/22 재점화 된 권력투쟁, 하지만…
  2. 2008/03/26 '김택기 돈다발'이 2차 격발제 될까 (2)
  3. 2008/03/24 한나라당 내홍, 이재오에 달렸다 (10)

우선 늘어놓자. 몇몇 언론이 오늘 보도한 내용들이다.

▲"공성진·안경률·진수희·이군현 의원 등은 최근에 만나…이번에 4선 의원이 되는 안상수 원내대표 등을 차기 당 대표 후보로 점찍어 '영입'하자는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 <한겨레>

▲"오는 24일로 예정된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재산공개를 앞두고…'일부 수석들은 절대농지를 갖고 있다더라' '어떤 수석은 재산 등록을 앞두고 100억원이 넘는 재산을 다른 가족 명의로 변경을 했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설들이 무성(하다)" - <조선일보>

▲"한나라당 후보로 4.9총선에 출마했다 낙선한 인사들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낙선자들은 총선 이후 최소한 6개월 동안은 정부·청와대 인사나 공기업 인사에서 기용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 <중앙일보>

하나씩 떼어놓고 보면 별개의 사안들이다. 근데 묘하다. 이런 '사실'을 전하는 언론의 해설이 같다. 최근 여권에서 불거진 정무라인 교체논란과 맥이 닿아 있다고 한다.

▲<한겨레>는 공성진 의원 등의 움직임을 "이상득 국회 부의장에 대한 견제구"로 읽으면서 "청와대 정무라인이 대체로 이상득 부의장 사람이라는 점"을 적시했다.

▲<조선일보>는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재산을 둘러싼 설왕설래가 "한나라당 안에서 최근 정무라인 교체 주장 등 청와대 쇄신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있는 점에 주목했다.

▲<중앙일보>는 이명박 대통령의 낙선자 배제 지시에 따라 한나라당 일각의 주장이 당분간 실현되기 어렵게 됐다고 전망했다. "청와대가 임명을 검토 중인 정무특임장관직 또는 앞으로 있을 청와대 개편 때 수석비서관직에 낙선자를 기용해 청와대의 정무기능을 보강해야 한다는 한나라당 일각의 주장"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는 것이다.

권력투쟁의 대의명분으로 등장한 '인사·정책 실패'

세 언론의 '사실 전달'과 '배경 분석'만 종합해도 여권의 최근 실상을 대충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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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일각'은 정무라인 교체를 강하게 요구하는 반면에 청와대는 완강히 버틴다. '한나라당 일각'은 '우리편'을 세우고 '상대편'을 끌어내리려 하고 청와대는 인사권자의 '지시'를 내세워 이 움직임을 제압하려 한다. 전투장은 공식성상과 물밑에 걸쳐있고 전투방법은 공개 비판과 헐뜯기를 망라한다.

실상은 분명하다. 전형적인 권력투쟁이다. 요직을 차지하고 주도권을 쥐기 위한 투쟁이다.

이렇게 규정하니 짚을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친이 대 친박의 싸움이 아니다. 친이 내 이재오계 대 이상득계의 싸움이다. 그래서 궁금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어떻게 거중조정할지가 궁금하다. <중앙일보> 보도만 놓고 보면 이상득계에 힘을 실어주는 것 같은데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친박이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심사다. 친이 내의 균열을 기회로 여겨 틈을 더 벌리려 할지, 그렇다면 틈새전략이 무엇인지가 궁금하다. 이재오계 대 이상득계의 싸움으로 박근혜 전 대표의 최대 관심사인 친박 당선자들의 복당이 뒷전으로 밀리게 된 데 대해서는 또 어떻게 나올지도 궁금하다.

하지만 다 부질없다. 투쟁은 제한적이다. '그들만의 리그'이자 '집안 싸움'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에겐 주도권의 향배가 중요하겠지만 국민에겐 별로 중요하지 않다. 국민에게 정작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한나라당 일각'에서 정무라인 교체 주장의 근거로 제시한 인사·정책 실패는 중요한 문제다. 그것이 국민 정서와 민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게 엄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증상을 살핀 것에 불과하다. 국민에게 정작 중요한 문제는 처방이다. 인사·정책이 정무라인 교체로 개선될 수 있느냐 하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대통령이 '실패'를 자인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쉬워보이지 않는다. 인사·정책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그 원인을 정무라인의 부실한 보좌에서 찾는 데는 선뜻 동의할 수 없다. 그러기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언행이 너무 돌출적이다.

어제의 발언이 좋은 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으로 민심이 들끓고 있는데도 이명박 대통령은 느긋하게 말했다. “질 좋은 고기를 들여와서 일반 시민들이 값싸고 좋은 고기 먹는 것”이라며 “소 키우시는 분들(에겐) 보상을 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장관 인사 파동 뒤에 흘러나온 말도 사례로 삼기에 충분하다. 여권에서 말하고 언론이 보도하기를 이명박 대통령은 아는 사람이 아니면 잘 쓰지 않는다고, 그래서 인재풀에 한계가 있다고 했다.

근본원인은 정무 보좌라인에 있는 게 아니라 최고 정무직에 있다. 참모가 아니라 대통령이 근본원인이다.

그래서 쉽지가 않다. 대통령으로선 평소 사고와 스타일을 구현하는 것인데 이를 '실패'로 규정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그건 '도발'이자 '도전'이다.

▶이 글은'프레시안'에 게재된 것입니다.

Posted by '토씨'

한나라당이 곤혹스럽게 됐다. 이재오-이상득 두 사람의 권력투쟁이 잠잠해지기도 전에 또 한 번의 물고물리는 당내 싸움을 맞이해야 할 운명이다.

김택기 전 의원의 돈다발 파문은 결국 책임론으로 귀착될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당 지지율이 빠지는 판에 한나라당엔 천형과도 같은 차떼기 이미지를 부활시키는 폭거를 저질렀으니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돈다발 파문이 특정 지역구의 판세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면 또 모를까 전체 선거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에 묵과할 수 없다. 전혀 의외의 인물이 저지른 비리행위라면 또 모를까 이미 철새행각과 비리행각(1993년 국회 노동위 돈봉투 살포사건)으로 윤리위원장이 공천 배제를 주장하고 최고위원회가 재심을 요청했던 인물이 저지른 비리이니 '무대포 공천'에 대한 책임론을 덮을 수 없다.

이미 시작된 삿대질, 그러나…

먼 훗날의 얘기가 아니다. 이미 삿대질은 시작됐다. 당내 일각에서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인명진 윤리위원장 같은 이는 이방호 사무총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대놓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삿대질이 무한궤도 위에서 극렬하게 전개될 것 같지는 않다. 몇 가지 사유가 있다.

이방호 사무총장을 향한 책임론의 성격이 모호하다. 그것이 선거실무 책임자에 대한 당위적 비판인지, 아니면 특정계파 대리인에 대한 정치적 공격인지가 불분명하다. 이 얘기는 '무대포 공천'의 배후 주범이 누구인지 아직 확실치가 않다는 얘기로 연결된다. 그래서 전선을 잡기가 애매하다.

당 안팎에서 김택기 전 의원을 민 게 누구라더라 식의 '카더라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혐의'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기껏해야 연고와 정황에 기댄 막연한 의심에 머물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무대포 공천'의 주범이 딱 잡아떼도 달리 대응할 묘수가 없다. 이재오-이상득 권력투쟁 과정에서도 나타나지 않았는가. 서로가 서로를 향해 공천에 개입했다고 주장하는데 정작 당사자들은 공천에 개입한 적이 없다고 강변했다.

'무대포 공천'의 주범이 밝혀진다 해도 당장 확전으로 가기 힘들다. 시간 때문이다.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보름도 남지 않았다. 이런 시기에 집안에서 삿대질을 하면 야당이 공세무기로 삼는 '차떼기' 이미지만 확대재생산 되고 그에 비례해서 표의 낙하속도가 빨라진다.

어차피 본게임은 총선 후로 미뤄질 수밖에 없다. 이재오 의원의 출마 소식을 접한 정두언 의원이 그랬고, 공천자 55명이 그랬다. "소장파의 충정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은 총선 후에 평가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 만이 아니다. 박근혜 전 대표도 무원칙 공천을 맹비난하면서 "당을 바로잡겠다"고 했다.

갈등 수위는 표가 좌우한다

사정이 이렇다. 수도권 소장파는 '무대포 공천'의 역풍을 온 몸으로 맞아야 하는 사람들이다. 박근혜 전 대표는 당내 비주류로 '무대포 공천'의 피해자에 해당하는 사람이다. 이 두 세력이 총선 후에 '무대포 공천'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할 동기와 사유는 충분하다. 당을 바로 잡기 위해서도 그렇고,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도 그렇다.

관건은 결과다. 박근혜 전 대표가 공언했듯이 한나라당의 과반 의석 달성이 필연적으로 실패하게 된다면 책임을 둘러싼 갈등은 극한적인 양상으로 전개될 공산이 크다. '김택기 리스크'의 가치가 그에 비례해서 올라갈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의 결과, 즉 과반 의석 달성에 성공한다면 책임 공방은 김빠진 사이다마냥 밍밍하게 끝날 가능성이 크다. '무대포 공천'의 배후 주범이 누구이든, '김택기 리스크'의 파괴력이 어느 정도이든 공천 그 자체는 무난 또는 성공으로 평가되고 그에 맞춰서 이전의 모든 과정은 불문에 부쳐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글은 '프레시안'에 게재된 것입니다.

Posted by '토씨'

대다수가 권력투쟁이 개시됐다고 입을 모은다. 그동안 물밑에서 진행되던 권력암투가 표면화됐다고 진단한다.

맞다. 달리 해석할 길이 없다. 박근혜 전 대표가 "당을 바로잡는 데 나서겠다"고 선언함으로써 탈당 가능성은 배제됐다. 반대로 전투모드가 최고 등급으로 올라갔다. 이재오-이상득 동반 불출마설이 제기됐고 이 과정에서 서로 험한 언사가 오고갔기 때문에 감정의 앙금층은 더욱 두터워질 게 뻔하다. 이런 기류가 7월에 있게 될 당권 싸움에 복잡다단한 영향을 미칠 것은 자명하다.

근데 풀리지 않는 점이 있다. 어제 극단적 형태로 표출된 권력투쟁이 7월의 당 대표 경선을위한 서막이라고 전제한다면 그 추이가 약간은 이상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하지 않을 수 없다.

단적인 예가 이재오-이상득 동반 불출마설이다. 이재오 의원 측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지만 그래도 진단은 가능하다. 당 안팎에서 이상득 부의장의 불출마 여론이 높고, 이 요구가 관철된다면 이재오 의원도 책임론을 피해가기 힘들다. 공천 파행의 책임에서 이재오 의원 역시 예외가 아니라는 지적이 많기 때문이다.

그럼 누구에게 타격이 더 클까? 이재오-이상득 두 사람의 동반 불출마가 현실화된다면 누구의 내상이 더 심할까? 이재오 의원이다.

이상득 부의장은 별로 변하는 게 없다. 그가 금배지를 계속 단다고 해서 당 대표에 나설 게 아니고, 그가 금배지를 못 단다고 해서 당에 대한 영향력을 잃어버리는 게 아니다. 어차피 그는 '막후 실력자'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재오는 왜 부메랑을 던졌을까?

이재오 의원은 다르다. 그가 노리던 건 당 대표 자리다. 하지만 총선에 불출마하면 이 목표에 차질이 생긴다. 물론 원외 인사라고 해서 당 대표 경선에 나서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아무래도 원내 인사보다 여건이 불리해지는 건 분명하다.

또 하나 놓칠 수 없는 점은 이재오 의원이 배후에서 역할을 했다고 모두가 간주하는 공천자 55명의 집단 성명이다. 거론한 내용이 공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인사와 국정을 아우르고 있고, 문제 삼은 인사도 이상득 부의장뿐만 아니라 청와대 관계자(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를 포함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정면 도발'에 해당하는 기자회견이고, 그래서 그 배후를 곱게 볼 수 없는 기자회견이다. 약간 비틀어 말하면 당 대표 경선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이재오 의원을 전폭 지원하기 힘들게 만드는 기자회견이다.

그런데도 이재오 의원은 부메랑을 던졌다. 왜일까?

집단 성명을 발표한 55명의 면면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대구·경북 지역 인사는 한 명도 없고 부산·경남도 극소수다. 대개가 수도권 공천자들이다. 뜻하는 바는 자명하다. 이들 스스로 밝혔듯이 공천·인사·국정 파행이 수도권 민심에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는 데 위기의식을 느꼈다고 봐야 한다.

이런 위기의식이 현실로 나타나면 이재오 의원이 타격을 입는다. 자신의 지역 기반이 흔들리고 자신의 세력기반이 약화된다. 그래서 틀어막는 게 급선무다. 방법은 마음을 비우고 자리를 버리는 모양새를 보임으로써 수도권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창조한국당의 문국현 후보에게 밀리는 형편이니 오히려 좋은 카드일 수도 있다.

이상득 부의장 동반 불출마 가능성은 이 지점에서 구체화된다. 어차피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처지라면 경쟁자 앞길에 드러누워 전진을 가로막는 게 남는 장사다. 그래야 힘의 균형이 깨지지 않는다.

이재오가 쓰러지면 당이 공동화된다

이재오-이상득 동반 불출마가 현실화되면, 아니 이재오 의원 단독 불출마가 현실화되기만 해도 한나라당 사정은 급변한다. 공동화 현상이 발생한다.

강재섭 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에 맞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이재오 의원의 원내 진출이 무산되면 당 대표 경선에 나설 인물이 줄어든다. 대리인으로 내세울 인물도 별로 없다. 대대적인 물갈이로 중진급 대다수가 낙천한 상태다. 박근혜 전 대표가 다시 출마할지도 미지수이지만 설령 그렇게 한다 해도 그건 이재오-이상득 연합에 의해 저지될 공산이 크다. 두 사람은 '경쟁자'이지만 박근혜 전 대표는 '적'이다.

그럼 누굴까? 누가 공동화 현상의 혜택을 입을 것인가?

자격요건이 있다. 중진급 다선의원이면서도 당내 세력기반이 취약한 인물이다. 이런 사람이라면 이재오-이상득 두 사람 모두 견제하기가 쉽다. 그래서 '휴전선'으로 내세울 수 있다. 둘러보면 있다. 그런 사람이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좋은 일은 아니다. 이 시나리오가 실현된다면 한나라당은 구심력을 잃게 된다. 형식상 '간판'과 실질적인 힘이 따로 작동하면서 원심력을 키우게 된다. 국정의 성공보다는 계파의 확장이 더 큰 정치적 동기로 작용한다.

이명박 대통령으로선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힘없는 대표는 당·정·청 일체화의 걸림돌이다. 실권자의 막후 활동은 당·청 난맥을 야기할 화근이다.

이럴 때 통상적으로 빠지는 유혹이 세력 재편이다. 계파 구획을 무너뜨려 의원 개개인을 재도열시키는 방법이다. 물론 도열의 기준점은 새 당 대표가 될 것이다. '간판 대표'를 '실세 대표'로 격상시키는 것이다. 그러려면 당 대표의 권위에 맞서는 사람을 토사구팽 또는 읍참마속해야 한다. 이건 불가피한 선택이다.

이런 선택엔 전제조건이 달린다. 한나라당 의석수가 풍부해야 한다는 전제다. 그렇지 않으면 재도열 과정에서 발생할지도 모를 이탈 또는 파업이 국정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만에 하나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해 내쳤던 박근혜계를 불러들여야 하는 상황에라도 직면하면 더더욱 어려워진다. 당·정·청 일체화는 고사하고 권력을 박근혜 전 대표와 나눠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택할 수 있는 최선의 카드는 '그냥 그대로'다. 이재오-이상득 두 사람 모두 예정대로 출마하는 것이고, 두 계파의 세력이 공존하는 것이며, 두 계파를 청와대가 적절히 관리해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건 이명박 대통령의 권한 밖의 일이다. 이재오 의원이 출마한다고 해도 서울 은평을 유권자가 이재오 의원을 당선시켜준다는 보장이 없다. 이건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Posted by '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