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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국회의원을 꿈꾸는 이들에게 꼭 전하고 싶다. 힘내라고, 하나도 어려울 게 없다고 전하고 싶다.

잘 살펴보면 안다. 이미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그냥 따라하면 된다.

첫째 기준인 도덕성은 얼추 정리돼 간다. 한나라당이 그랬고 민주당이 그럴 참이다.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형사범은 일찌감치 냉수 먹고 속 차리는 게 낫다. 반대로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또는 금고 이하의 형 밖에 받지 않은 사람은 맘 크게 먹고 도전해볼 만하다.

아주 좋은 현상이다. 정당이 앞장 서 도덕성의 기준을 잡아주는 최근의 현상은 토를 달 여지가 없는 정치적 진보다. 그냥 따라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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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의 즐거움을 누리라고 권고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초기화면

둘째 기준인 전문성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선거법이 길을 닦았고 선관위가 아스팔트를 깔았다.

선관위가 그랬다. 언론과 시민단체 등이 대통령·국회의원 후보자의 정책공약을 비교평가하고 그 결과를 등급 등 지표 형태로 공개하는 걸 금지한다고 했다.

'공직선거법' 때문이다. 지난 2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 법 개정안의 '정책·공약에 관한 비교평가결과의 공표제한' 규정 때문이다.

도덕성 기준과는 정반대로 뒷걸음질 치는 전문성이지만 어쩌겠는가. 법과 헌법기관이 그렇게 하라는데…. 다른 누구보다도 법을 준수해야 하는 사람이 대통령과 국회의원 아니겠는가.

머리 싸매고 공부할 필요 없다. 공약이나 정책을 대충 만들어 선거 공보집에 실으면 될 일이고, 이게 영 께름칙하다면 이 후보 저 후보의 정책·공약을 짜깁기해 재구성하면 된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하루하루를 바지런하게 살기를 권한다. 이곳저곳에서 자리 제의가 들어오면 가리지 말고 넙죽 받는 게 좋다. 그렇게 해서 명함 수를 늘리고 감투 수를 늘리면 행여 노출될지도 모를 정책·공약 짜깁기 행적을 덮어줄 것이다.

이제 하나 남았다. 마지막 기준인 대중성, 이것을 제고하는 데 신경과 노력을 집중하기 바란다. 가급적 미디어에 많이 나가 얼굴 알리고, 이왕이면 서민을 위하는 훈남·훈녀 이미지를 쌓는 게 좋다. 아니 좋은 게 아니라 필수다.

이렇게 해서 인지도를 올리고 대중성을 제고하면 당선은 떼 논 당상이다.

유권자로선 달리 선택할 후보 평가기준이 없다. 아주 바람직하게 별 하나 달지 않은 깨끗한 후보들이 출마한다. 아주 퇴행적이지만 정책이나 공약을 비교하려야 비교할 수 없는 현실이 열린다.

어쩌겠는가. 그저 잘 아는 사람인지, 그 사람의 이미지가 좋은지를 보고 인상 투표를 할 수밖에 없다. 마음 끌리는 대로 호·불호를 정해 인기 투표를 하면 된다.

혹여 이런 투표 행위가 유권자의 도리를 외면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성의 표시 차원에서 한 가지 노력을 하기 바란다. 투표 결과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배짱을 키우는 노력 말이다.

Posted by '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