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말했습니다. “MB정부에서 다시 만약 틀을 짜게 되면 참여정부에서 일했던 사람들 중에서도 정말 유능한 사람은 선발을 해서 일을 맡겨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덧붙였습니다. “특히 경제 장관 같은 경우에 참여정부나 DJ 정부에서 유능했던 사람들이 많다”고 했습니다.
어리둥절합니다.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했습니다. ‘잃어버린’ 것의 맨 앞자리에 민생을 놓았습니다. 한나라당이 그렇게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유능했다고 합니다. 특히 경제 장관 같은 경우 유능했던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른바 ‘민생 파탄 주범’을 향해 이렇게 평했습니다.
돌아선 걸까요? ‘잃어버린 10년’ 주장을 이제 거둬들이는 걸까요? 김대중・노무현 정부 국정 중 ‘특히’ 경제는 잘한 것이라고 인정하는 걸까요?
단언할 수 없습니다. 한나라당은 지금도 여러 문제에 대해 참여정부 책임론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쉬 거둬들일 정치 구호라고 볼 수가 없습니다.
차용한다고 칩시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경제 장관을 빌려쓴다고 칩시다. 그들에게 경제를 맡긴다고 칩시다.
그럼 어떻게 되는 걸까요? ‘잃어버린 10년’의 주역들이 연출할 ‘되찾은 10년’의 모습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이걸 기대하는 수밖에 없겠네요.
그들은 요술 지팡이를 갖고 있습니다. 정책 마인드와 정책 방향과 정책 수단을 자유자재로 뒤집을 수 있는 비전절기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잃어버린 10년’을 연출했으면서도 그것과는 방향이 전혀 다른 ‘되찾은 10년’을 가꿀 수도 있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한나라당의 주장대로라면 ‘잃어버린 10년’이 ‘잃어버린 15년’이 될 수도 있기에 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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