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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는 ‘위기’입니다. 너나 할 것 없습니다. 대통령부터 민초까지 모두가 2009년을 여는 말로 ‘위기’를 꼽습니다. 그리고 위무합니다. ‘희망’의 끈을 놓지 말자고, 위기는 곧 기회라고 위무하고 격려합니다.

덧붙일 말이 없습니다. ‘위기’임이 분명하고, 이 ‘위기’에 무릎 꿇을 수 없는 것 또한 당연합니다. 어떻게든 ‘희망’의 끈을 부여잡아야 합니다.

뭘까요? ‘희망’의 단서는 뭘까요?

‘한겨레’는 ‘나’와 ‘가족’을 제시합니다. 여론조사 결과 84.3%의 국민이 ‘희망이 있다’고 대답했고, 절반 이상이 ‘나’와 ‘가족’에서 희망을 찾았다고 합니다.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의지할 데가 없습니다. ‘서울신문’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당층이 53.8%에 달합니다. 꼭 1년 전의 같은 조사보다 8.3%포인트가 늘었습니다. 비전을 제시해야 할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오히려 커지는 게 작금의 상황입니다.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나’와 ‘가족’에게서라도 희망의 단서를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가족’에게서 아랫목 같은 온기를 느끼며 ‘나’에 충실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리라고 믿습니다. 경제에 삭풍이 불수록, 사회가 각박해질수록 믿고 의지할 데는 ‘나’ 자신과 ‘가족’ 밖에 없습니다. 이런 존재조차 없으면 버틸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게 '근본'이 될 수는 없습니다. 이건 '기본'입니다.

'근본'이 뭔지는 굳이 살필 필요가 없습니다. ‘한겨레’ 여론조사에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나를 가장 절망하게 만드는 것’은 ‘경제불황’입니다. 그 비율이 51.7%입니다. ‘실업・일자리 부족’도 14.7%에 달합니다. 절망의 이유는 ‘나’와 ‘가족’에 있지 않습니다. 외부 여건, 먹고사는 문제에 있습니다.

이 문제를 풀지 않는 한 ‘나’에 충실하고 ‘가족’에 의지해도 절망의 늪은 메워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나’의 자존감을 잃고 ‘가족’에 대한 부담감을 키우기 십상입니다.

풀려면 변해야 합니다. 대통령이 변해야 하고 여당이 변해야 합니다. ‘한겨레’ 여론조사 결과 65.7%의 국민이 ‘우리 사회 절망의 책임’ 주체로 여당과 대통령을 꼽은 연유를 살펴야 합니다. 대통령에 대해 희망을 기대하는 심리(49.9%)가 부정하는 심리(45.9%)보다 우세한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너무 착한 국민입니다. 실망하지만 포기하지는 않습니다. 아직도 다수의 국민이 그렇게 대통령과 여당을 바라봅니다. '강부자' 내각을 구성해도, ‘부자감세’를 밀어붙여도 한 가닥 남은 기대의 끈마저 놓지는 않습니다.

돌아보길 간청합니다. ‘전쟁’의 상대가 누구인지, ‘속도전’이 결국 누구를 제치려는 것인지 다시한번 돌아보기를 권고합니다. 등산용 자일로 몸과 몸을 엮은 야당 의원들은 대상이 아닙니다. 그들은 대리인에 불과합니다. 그들을 통해 ‘제발’을 외치고 ‘옥쇄’를 각오하는 국민이 따로 있습니다.

이들을 돌아보길 청합니다. 이들은 결코 극소수가 아닙니다. 각종 정부정책에 60% 안팎의 반대의견을 펼치는 다수의 국민입니다.

ps.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를 드릴 수가 없네요. 대신 이렇게 말씀드리렵니다. 용기 잃지 마시고 꿋꿋하게 버티시기 바랍니다. 흥망과 성쇠와 부침은 자연의 이치이니까요. 인고와 노력이 동반된다면 말이죠.

Posted by '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