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강만수 경제부총리 만들기 프로젝트’ 문건을 만들었답니다. ‘장관님 PI(Personal Identityㆍ개인 이미지) 관리를 통한 대외 이미지 제고 방안’이란 제목의 문건이랍니다. △경제부처 선임수장으로서의 역할 강화 △소신은 견지하되 전투적ㆍ투쟁적 모습은 지양 △청년 등 미래세대와 소통을 원활히 하는 모습 △순수하고 진술한 인간적 이미지 부각 등을 설정하고, 그 실천대안으로 △국회 등에서 포용력 있고 여유 있는 태도 △미래세대와의 소통을 통해 인자한 할아버지, 나아가 멘토로서의 모습 제시 △오피니언 리더 등과 만찬 등에서 강 장관 개인의 성장사 부각 △KBS2 '경제 비타민' 등 방송 출연 등을 제시한 문건이랍니다.
‘서울경제’가 지난 20일 이 문건을 단독 입수해 신문 초판과 인터넷판에 보도하고서도 나중에 모두 삭제해 버렸답니다. 이 문건을 토대로 "강만수 장관을 경제부총리로 만들기 위한 내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가 빼버렸답니다.
실소를 금할 수 없고 의아함을 떨칠 수 없습니다. 야당은 물론 여당 일각에서도 ‘강만수 사퇴’를 주장하는 판에 개인 이미지를 제고해 ‘선임수장’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발상을 했으니 실소를 금할 수 없습니다. 기획재정부 내부 문건임이 확인됐고 그 내용의 적정성 또한 논란거리인데 크게 보도되지 않고 부각되지 않았으니 의아함을 떨칠 수 없습니다.
이렇게 해석해야 하는 걸까요? 문건이 실소를 금할 수 없게 만들 정도로 망상적이어서 보도 가치를 부여하지 않은 걸까요? 그래서 많은 언론이 일소에 부치고 만 걸까요?
그냥 그렇게 이해하렵니다. 특종을 자진해서 묻어버린 ‘서울경제’, ‘건수’를 그냥 흘려버린 언론 모두 통상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그냥 그렇게 이해하렵니다. 일소에 부치고 말았다고 해석하렵니다.
자, 여기서 ‘곁가지 뉴스’에 걸맞게 샛길로 빠져 보겠습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가 말했습니다. 문건에 대해 “개인적으로 (보고서를)썼고 말이 안돼서 파기했다”고 했습니다. “공식적인 문건은 아니다”라고도 했습니다.
이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이렇습니다. 기획재정부의 어떤 개인(들)이 공식적인 업무도 아닌 보고서를, 그것도 말이 안될 만큼 형편없는 보고서를 썼습니다. 근무시간에 딴 짓을 했다는 얘기죠.
어떻게 해야 할까요? 피같은 국민 세금으로 지급되는 급여를 축내면서까지 쓸데없는 짓을 한 기획재정부 공무원을, 결과적으로 강만수 장관에게 ‘누(?)’를 끼친 공무원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켜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기획재정부가 이 공무원(들)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지켜보면 현 정부의 초심을 점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집권 초기 유행어를 만들다시피 했던 게 얼리버드였잖아요? 과연 그 때의 그 기세대로 공무원 기강과 근무태도를 다잡을지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KBS2TV의 '경제비타민'은 왜 끼워넣었을까요? 그 프로그램이 출연 요청을 했던 걸까요? 아님, 일방적인 희망사항을 적은 것일까요?
▲사진=‘서울경제’가 단독입수해 보도했던 기획재정부 문건
'이슈분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조·중·동은 무너지는가? (78) | 2008/10/22 |
|---|---|
| '강만수 경제부총리' 꿈 꾼 공무원은 어찌 되나? (6) | 2008/10/22 |
| 사이코패스, 당신 자식은 안전하십니까? (63) | 2008/10/21 |
| '땅투기 프렌들리'에 기업은 '만세삼창' (20) | 2008/10/2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