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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31'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3/31 '천안함 소설'이 이념 내전 부르나 (4)
  2. 2010/03/31 ‘접근 불가’가 501호함 뿐이랴


모든 건 ‘소설’이다. 천안함 침몰 원인을 놓고 제기되는 각종 분석은 막연한 정황과 희미한 방증에 기댄 일방적인 추측에 불과하다. ‘북한의 소행일지 모른다’는 추측도 그렇고 ‘암초에 좌초됐을지 모른다’는 추측도 그렇다. 북한 (반)잠수정에 주목하는 시각도 그렇고, 해도에 표기되지 않은 암초를 주시하는 시각도 그렇다. 

잠깐 동안의 설레발일까? 이런 ‘소설’은 두 달 후, 즉 천안함이 인양돼 정밀 조사를 벌이면 끝날 흰소리에 불과한 것일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천안함을 인양하더라도 논란이 종식되지 않을지 모른다. 어뢰 공격에 의한 침몰 또는 좌초나 내부 폭발에 따른 침몰로 결론 나면 어느 한쪽이 치명상을 입겠지만 그게 아니라 기뢰 공격으로 인한 폭발로 결론 나면 상황은 더 꼬일지 모른다.

책임 소재를 가려내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뢰가 북한 것인지 남한 것인지 가려내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백령도 해병 전역자들이 이미 말했다. 남한도 과거에 기뢰를 뿌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당국자들이 이미 말했다. 설령 기뢰에 의한 폭발이라 하더라도 조류에 폭발 흔적이 씻겨 나가고 기뢰 파편이 개펄에 묻혔을 가능성이 커서 책임 소재를 가려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면 최악의 상황이 연출된다. 논란은 공전되고 갈등은 증폭된다. 서로 보고 싶은 것만 보면서 눈에 쌍심지를 켜고, 서로 하고 싶은 말만 하면서 언성을 높일 게 분명하다. ‘팩트’를 둘러싼 논란이 이념 갈등으로 비화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소설’은 잠깐 동안의 설레발이 아니다. 오히려 미구에 닥칠지 모를 ‘이념 내전’에 대비한 몸풀기에 가깝다. ‘~일지 모른다’는 화법에 ‘~라고 믿어라’는 메시지를 얹은 선전전이다. 이렇게 세력을 결집시켜 ‘이념 내전’의 형세를 유리하게 조성하려는 전초전이다.

가르지 말자. ‘이념 내전’의 성패가 어떻게 될지 점치지 말자. 의미가 없고 실익이 없다. 모두가 패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없다. 여든 야든, 보수든 진보든 자파 세력을 결집시킬지는 몰라도 국민 통합에서는 멀어지니까 그렇다. 결국은 소모전이라는 점에서 실익이 없다. 남남 갈등이 정부의 행동반경을 좁히고 그것이 가까이는 남북 경색을 심화시키고, 멀리는 6자회담 재개 움직임에 족쇄를 채울 수 있으니까 그렇다. 정부의 정보 통제와 대응 미숙을 질타하는 여론을 잠재우면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마저 방기하게 만들 수 있으니까 그렇다.

▲사진=침몰하기 전의 천안함 모습 ⓒ프레시안

Posted by '토씨'


‘접근 불가’가 501호함 뿐이랴
천안함 승조원 56명을 구조한 인천해경 소속 경비함 501호함이 사고 당일 사고해역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해군과 실랑이를 벌였다고 합니다. 501호함이 26일밤 10시 15분경에 사고 해역에 도착해 천안함에 가까이 가려고 하자 해군이 무전으로 천안함에 접근하지 말고 구조대원들이 탄 고속단정 2척만 보내라고 해 언성을 높이며 수차례 대립했다는 겁니다. 501호함과 함께 출동한 1002함에도 고속단정 2척이 있어 모두 4척을 투입할 수 있었는데도 해군은 2척만 보내라고 했답니다. 또 해군은 고속정 4척이 먼저 도착했으나 충돌 우려 때문에 구조하지 못했다고 했지만 해경 관계자는 “해군이 갖고 있는 구명벌(천막 형태의 구명장비) 같은 기구로 생존자 구조를 먼저 할 수 있었던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사 보기>
접근하지 말라고 한 게 501호함 만이 아닙니다. 국민은 갖가지 의문에 답답해하지만 군은 관련 정보에 ‘접근 불가’를 외치고 있습니다.

군사기밀이라면
의문사항 가운데 하나가 1200톤급의 천안함이 왜 수심이 얕은 백령도 인근 1마일 지점까지 접근했는지, 또 근처에 있던 속초함이 함포사격을 한 대상이 정말 새떼였는지 하는 점인데요. 의혹을 풀 열쇠는 ‘교신일지’라고 합니다. 함정과 함정 사이, 함정과 사령부 사이 군 내부통신 기록을 시간대별로 담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전직 안보부서 핵심 당국자는 “북한이 키리졸브 군사연습 이후 해안포 사격 재개 움직임을 보이자 동태 파악을 위해 천안함과 속초함을 현장에 보낸 걸로 안다”며 “그런데 감청 결과 북한이 백령도 쪽으로 포를 쏠 것으로 파악되자 천안함을 급히 피하게 하려다 사고가 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기사 보기>
그게 정말 ‘군사기밀’이라면 국회의원들에게만 비공개로 보여줄 수도 있는 일인데….

모든 건 추측
정부 소식통이 “백령도에서 50km 떨어진 북한 잠수한 기지인 사곶기지에서 잠수정이 26일을 전후해 며칠간 사라졌다가 다시 기지로 복귀했다”며 “북 잠수정이나 반잠수정이 기지에서 사라졌다가 나타나는 경우는 종종 있는 일이어서 이번 사고와의 연관성을 단정하기는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은 “(천안함) 사고에 그 어떤 나라도 개입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없다”며 “내가 아는 한 그것이(북한이) 침몰의 원인이라고 믿거나 우려할 이유가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기사 보기>
저도 단언할 수 있습니다. “내가 아는 한 그 어느 주장도 현재로선 추측에 불과하다.”

실종된 것 또 하나
해군 특수전여단(UDT) 소속 잠수사 한주호 준위가 천안함 실종자 구조 임무를 수행하다가 순직했습니다. 고 한주호 준위는 어제 오후 2시 35분경에 함수 진입 통로를 열기 위해 투입됐다가 오후 3시경에 의식 불명에 빠져 미 해군 구조함인 살보함으로 이송돼 감압실에서 심폐소생술 받았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해난구조대 소속 김현진ㆍ김정호 상사도 한때 실신했습니다. <기사 보기>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한 마디만 더. 승조원 만이 아니라 구조작업의 안전성도 실종됐습니다.

‘숙원’은 풀렸는데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29일 미국을 극비 방문했다고 합니다. 측근에게 “지방에 좀 다녀올 일이 있다”는 말을 남기고 미국에 갔다는 건데요. 황장엽 씨는 미국에 이어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기사 보기>
‘숙원’이 풀린 셈인데. 미국 가서 무슨 말을 했을까요?

정권은 바뀌었어도
일본 문부과학성이 어제 ‘교과용 도서 검정조사심의위’를 열어 “다케시마를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기술하거나 지도상에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하고 일본 땅임을 명확하게 알 수 있게 경계선을 그은 초등학교 사회교과서 5종에 대해 검정합격 통지를 내렸습니다. 이전에는 3종에서만 독도 관련 기술이나 지도가 포함돼 있었습니다. 히라노 히로후미 관방장관은 “일본의 생각을 정확하게 기술한 것이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사 보기>
정권은 바뀌었지만 뇌 구조는 그대로.

강은 서해로 흐른다
환경부 산하 한강유역환경청이 내일 대강당에서 ‘4개강 살리기 친환경적 추진방안’이라는 내용으로 교육을 실시하기로 하고 26일 지자체에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교육 대상은 광역단체의 담당 실ㆍ국장과 기초단체의 부단체장입니다. ‘경향신문’이 이 사실을 알고 기사화하자 환경부 관계자가 전화를 걸어 “행사를 취소했다”고 밝혔다고 하는데요. 참석 예정자들은 취소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기사 보기>
4대강 가운데 3개강이 서해로 흐르는데, 서해 그곳에선 필사의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주어를
서울대 지리학과 3학년생인 채상원 씨가 27일 저녁 학내에 대자보를 붙였습니다. ‘오늘 나는 대학을 거부한다. 아니 싸움을 시작한다’는 제목의 대자보였는데요. 채 씨는 “낡고 답답한 대학에 우리의 미래가 있을까”라고 물은 뒤 “이 물음에 답해야 하는 사람, 대안을 만들어내야 하는 사람은 바로 우리 대학생들”이라고 밝혔습니다. “자발적 퇴교와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 그러면서도 지금의 대학을 거부하고 대학의 변화를 주도하기 위한 싸움을 벌이기로 조용히 다짐한다”고도 했습니다. <기사 보기>
지금의 작은 발걸음이 큰 자취를 남기려면 대자보의 주어가 바뀌어야 합니다. ‘나는’에서 ‘우리는’으로.

‘상조’ 대상은
부산지검 특수부가 어제 보람상조 본사와 계열사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최철홍 회장과 형인 최현규 부회장이 고객이 맡긴 돈 100여억원을 빼돌려 호텔과 부동산을 사들인 혐의를 잡았기 때문인데요. 검찰은 최현규 부회장을 체포하고 미국에 체류 중인 최철홍 회장에 대해서는 미국에 범죄인 인도요청을 할 방침입니다. <기사 보기>
회원들이 ‘상조’한 건 회장 형제의 뱃속이었나?

Posted by '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