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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총리가 또 말했다. “고교등급제는 이미 일부 대학 특정과에서 하고 있는 만큼 현실적으로 무너진 제도”라고 어제 말했다. 지난달 28일에 “대학이 어떤 학생을 어떤 방법으로 뽑아서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지 스스로 정해야 한다”고 말한 데 이어 또 다시 3불정책 폐지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유가 뭘까? 교육감 선거가 코앞인 상태에서 표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3불 폐지론’을 거듭 밝히는 이유가 뭘까? '무개념‘의 소산일까? 정치적 고려 없이 개인적 소신을 맘대로 쏟아내 보수 교육감 후보의 선거운동에 재를 뿌리는 걸까?

문제가 있다. 정운찬 총리의 ‘3불 폐지론’을 ‘무개념’의 소산으로 이해하려면 한 가지 전제가 성립돼야 한다. ‘3불 폐지론’이 보수 교육감 후보에 대한 유권자 태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전제, 다시 말해 유권자 대다수는 3불정책에 찬성한다는 전제 말이다. 하지만 아니다. 표심은 그렇게 단순하지도, 선명하지도 않다.

MBC가 2007년 4월에 전국의 초ㆍ중ㆍ고교 학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3불정책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본고사에 대해 찬성하는 의견(58.7%)이 반대하는 의견(36.2%)보다 22.5%포인트 높았다. 고교등급제(내신등급제)의 경우 반대 의견(51.1%)이 찬성 의견(41.1%)보다 높았지만 격차는 10%포인트로 본고사의 절반에 불과했다(기여입학제는 정 총리는 물론 대학도 일단 배제하고 있으니 논외로 하자). 

이 뿐만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가 일제고사 실시와 학교정보 공개를 밀어붙인 결과일까? 본고사 찬반 격차는 벌어진 반면 고교등급제애 대한 찬반 격차는 줄어든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헤럴드경제'가 2009년 1월 보도한 전국의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본고사에 대한 찬반 비율이 55.4% 대 29.7%로 MBC의 격차 22.5%포인트보다 3.2%포인트 더 벌어졌다. 반면 고교등급제에 대한 찬반은 37.8% 대 44.2%로 MBC의 격차 10%포인트보다 3.6%포인트 줄었다.

이런 여론조사 결과를 감안하면 단정할 수 없다. 정운찬 총리의 ‘3불 폐지론’이 보수 교육감 후보에게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가볍게 단정내릴 수 없다. 오히려 정반대의 양상이 빚어질 수도 있다. 정운찬 총리의 ‘3불 폐지론’이 보수 표심과 이기적 표심을 자극해 보수 교육감 후보 앞길에 주단을 까는 경우 말이다.

그 방증이 2008년에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선거다. 그 때 강남 표심은 똘똘 뭉쳐 ‘수월성 교육 확대’를 내세운 공정택 후보를 지지했다. 강남 표심이 더블 스코어 차로 공정택 후보를 밀어줄 때 강북 표심은 좌고우면했다. ‘공교육 포기 반대’를 외친 주경복 후보를 밀긴 했지만 그 열기는 뜨뜻미지근했다. 자치구별로 2~3%, 많아야 10% 많은 유권자만이 주경복 후보를 선택했다.

강화할지 모른다. 정운찬 총리의 ‘3불 폐지론’이 2008년 서울시교육감 선거 때 나타난 표심을 더 강하게 자극할지 모른다. ‘교육대통령'을 뽑는 서울지역에서 강남 보수 표심의 ’궐기‘를 유도하고, 강북 표심의 ’부분 동조‘를 자극할지 모른다. 상대적으로 성적 경쟁력이 있는 자식을 둔 강북 학부모의 ’이기적 투표‘를 유발할지 모른다.

물론 무리다. 3년 전의 여론조사 결과와 2년 전의 선거 결과만을 갖고 선거판도와 ‘3불 폐지론’의 정치적 용도를 재는 건 무리다. 후보 단일화 여부, 선거 캐치프레이즈의 경쟁력 여부, 이명박 교육정책에 대한 찬반 여부, 서울시교육청 비리사건에 대한 태도 여부 등 함께 검토해야 할 변수는 많다. 여기에 ‘김상곤 경우’도 있다. 서울시교육감 선거와는 다르게 고교 평준화 실시와 같은 ‘공교육 강화’ 공약을 내걸고 당선된 경기교육감 선거 사례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심스럽게 ‘3불 폐지론’의 정치적 효과를 살피는 이유가 있다. 서울지역만큼 ‘난장’ 교육판이 연출되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감 선거 만큼 이기적 표심이 작동되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감 권한만큼 교육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감 선거만큼 상징성이 큰 선거가 없기 때문이다.

▲사진=정운찬 총리 ⓒ프레시안

Posted by '토씨'


3불 폐지론을 펴는 까닭은?
정운찬 총리가 또 3불정책을 언급했습니다. 정 총리는 어제 제4차 ‘공교육 경쟁력 강화 및 사교육비 경감 민관협의회’를 주재하면서 “고교등급제는 이미 일부 대학 특정과에서 하고 있는 만큼 현실적으로 무너진 제도”라고 말했습니다. <기사 보기>
궁금한 건 그의 소신이 아니라 저의입니다.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3불정책을 이슈로 끌어올리는 이유요. 

이제 ‘몸통의 꼬리’만 드러났을 뿐
인사비리 혐의로 구속된 장모 전 서울시교육청 중등인사담당 장학관이 “공정택 전 교육감의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합니다. 감사원이 지난해 감사를 벌이던 중 감사관이 장씨에게 “왜 (근무성적 평정)점수를 조정했느냐”고 물었더니 장씨가 “공 교육감이 잘 챙겨주라고 했다”고 답했다는 겁니다. <기사 보기>
‘몸통’ 의혹을 받아온 공정택 전 교육감의 행적이 처음으로 드러난 셈입니다. 다시 말하면 ‘몸통의 꼬리’가 찔끔 삐져나왔다는 얘기. 

뻔한 얘기 1
지난해 10월 실시된 일제고사 결과, 중학교 3학년 학생들 중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 서울 강남지역이었습니다. 국ㆍ영ㆍ수 모두 전국 1위였는데요. 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과 비교하면 수학은 3배 이상, 영어와 국어는 2배 가까이 차이가 났습니다. <기사 보기>
뻔한 얘기. 관심사는 2~3배 차이를 유발한 금액의 크기.

뻔한 얘기 2
예산전문시민단체인 ‘좋은예산센터’가 분석한 결과, 2007년 기준으로 소득 상위 10% 계층의 소득공제액은 평균 1013만원으로 하위 10%의 144만원의 7.03배로, 두 계층의 과세대상 급여액 격차 6.71배보다 컸습니다. <기사 보기>
이 또한 뻔한 얘기. 관심사는 소득공제 받은 돈의 용도.

순금 마크의 두께는?
지난해 11월 2일 강원 영월군 군민의 날 기념식에서 모범 군민과 공무원 16명에게 군수와 군의회 의장 명의의 상장이 수여됐는데요. 강원도 선관위가 영월군수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선거법에 부상을 수여하지 못하도록 돼 있는데 영월군이 상장 아래쪽에 순금 7.5그램(2돈)으로 된 군 또는 군의회 마크를 부착해 편법으로 부상을 수여했다는 겁니다. <기사 보기>
심심해서 하는 말. 금 2돈으로 군 마크를 찍으면 그 마크의 두께는 몇 밀리미터?

기준은?
행안부가 공무원노조 홈페이지를 비롯한 인터넷에서 공무원 복무규정이나 정치적 중립의무를 위반하는 공무원도 형사처벌 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만들어 5월부터 집중단속을 벌일 방침입니다. 단체 명의의 정부정책 반대행위, 정부정책 수립ㆍ집행 방해행위, 공무 외 집단행위, 공무원 개인의 정치활동, 복종 및 품위유지 의무위반, 개인에 대한 비방행위 등이 처벌 대상입니다. <기사 보기>
물론 공무원이 ‘방해’하고 ‘비방’하는 건 벌해야 겠죠. 문제는 ‘방해’와 ‘비방’ 여부를 누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느냐는 것.

‘학술’ 내용이 포함되지 않는다면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이 지난달부터 법원 내 학술모임과 법관이 가입한 외부 연구단체의 회원 수, 재원, 운영방식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섰습니다. 우리법연구회도 조사 대상입니다. <기사 보기>
조사하는 '실태‘애 ‘학술’의 내용이 포함되지 않는다면야….

베스트셀러 행 KTX
철도공사가 1월에 2급 승진 필기시험 실시하면서 문제를 베꼈다고 합니다. 경영학 문제 객관식 50문항 중 22문항을 한 책자에서 출제했다는 건데요. 국민권익위가 1월말 신고를 받고 2월초에 조사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기사 보기>
출판사는 베스트셀러로 가는 KTX를 타겠군요.

할 말 없음
김모 씨 부부가 지난해 9월 23일 생후 3개월 된 딸을 지하 단칸방에 혼자 두고 인근 PC방에서 12시간 동안 인터넷 게임을 해 울다지친 아이가 숨졌는데요. 이 부부는 경찰이 국립수사과학연구소에 아이의 부검을 의뢰하자 도주했다가 지난달 경기 양주시에서 붙잡혔습니다. 이 부부는 인터넷 게임에 빠져 하루에 7~8번 먹어야 하는 우유를 한번 정도만 먹이고 심지어 상한 우유를 먹였으며, 울며 보챈다는 이유로 때리기까지 했습니다. <기사 보기>
할 말 없음, 또는 잃음….

‘은마’의 흙먼지
서울 강남의 초대형 아파트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강남구의 정밀안전진단 결과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았습니다. <기사 보기>
‘은마’가 부동산시장을 내달리며 일으킬 흙먼지가 관심사.

Posted by '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