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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어느 시대인지 헷갈린다. 달력은 분명 '2008'을 가리키고 있는데 현실은 70∼80년대로 돌아가 있는 것 같다.

영남에서 '박근혜'를 연호한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후보들이 '박근혜'를 부르짖고 그의 사진이 실린 피켓을 흔든다.

충청에선 '이회창'을 내세운다. 그를 총재로 추대한 자유선진당이 충청 석권을 공공연히 장담한다.

호남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친자'와 '양자' 모두 '김대중'을 열창하고 '아버지'는 이들의 억울함을 넌지시 내비친다.

행태도 비슷하다. 유세장에서 목소리를 높인다. '핫바지'니 '곁불'이니 하는 지역감정 자극용 발언이 난무한다.

'3김정치'가 부활한 것 같다. '보스'가 재림해 '후 삼국시대'를 개막하는 것 같다.

그래도 속단할 일은 아니다. '선 삼국시대'와는 확연히 다른 게 있다.

지역장악력이 떨어진다. 80∼90%를 기본으로 챙겼던 '원조 3김'과는 달리 '아류 3김'은 지역을 겨우 분점하고 있다. 현재로선 당선과 석권을 자신할 수 없을 정도로 다른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주류가 아니다. '원조 3김'은 모두가 주류였다. 자기가 만든 당을 통치하는 제왕이었다. '아류 3김'은 아니다. 비주류에 변방이다. '박근혜'는 '이명박'에 밀렸고, '김대중'은 '손학규'에 밀렸다. '이회창'도 마찬가지다. 중앙을 피해 '낙향'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성격이 확연히 다르다. 지역 유권자가 '후 삼국시대'를 열었다기보다는 '아류 3김'이 인위적으로 조성한 측면이 강하다. 그래서 속단할 수 없다. '후 삼국시대'의 개막이 천년왕국으로 이어진다고 속단할 수가 없다.

전적으로 유권자의 손에 달린 문제다. 영남에서 '박근혜의 동생'이 몇 명 당선되느냐에 달렸다. 충청이 자유선진당을 원내교섭단체로 키우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느냐에 달렸다. 호남에서 '김대중의 아들'이 무조건 당선되느냐에 달렸다.

그 여하에 따라 '아류 3김'은 '너훈아'가 될 수도 있고 '중시조'가 될 수도 있다.

Posted by '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