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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어가 되다시피 했다. 한나라당 인사들이 입만 열면 읊조린다. "좌시하지 않겠다"고….

원조격인 이재오 의원의 뒤를 이어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과 이명박 후보의 측근이 잇따라 그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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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의원 ⓒ홍준표 의원 홈페이지

홍준표 위원장은 지난 15일, 김경준 씨에 대한 검찰 수사를 경계하면서 "검찰이 무리하게 정치검찰로 변질되어 이명박 후보를 음해할 때는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명박 후보의 측근은 지난 22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에리카 김 씨를 인터뷰한 것을 비난하면서 "MBC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무슨 말인가? "가만 두지 않겠다"는 말이다. 그래서 다수가 되묻는다. 협박하는 거냐고 되물으면서 반발한다.

한나라당으로선 결코 득이 되지 않는다. 가벼운 입놀림이 화를 부른다. 대세론에 취해 오만한 모습을 보인다는 비난을 자초한다.

자의적인 해석이 아니다. 한나라당 내부에서 이미 나온 진단이다. "이명박 후보를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 당내 세력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던 이재오 의원을 향해 박근혜 전 대표는 "오만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그래도 이 정도는 나은 편이다. 부정적 이미지가 에스컬레이트 된다. 홍준표 위원장의 발언에 대통합민주신당의 최재성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공포정치를 하게 될지 걱정된다"고 공격했다. 이명박 후보 측근의 말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은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는 정녕 독재정치를 꿈꾸는 것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비난의 수사가 태도(오만)에서 실체(공포·독재정치)로 옮아간다. 이미 해체된 것으로 알았던 '민주'라는 개념이 다시 꿈틀댄다. 검찰 중립·언론 자유가 대항 개념으로 일어선다.

한나라당이 아니라 유권자가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대통합민주신당이야 경쟁을 벌이는 상대 집단이니까 논외로 치자. 여러 언론·시민단체가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비난이 반발로, 반발이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나라당으로선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다. 이명박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판이다. 한나라당이 좌시하지 않아야 할 건 바로 이 문제다.

방법은 이미 한나라당 내부에서 제시됐다. "좌시하지 않겠다"는 발언으로 '백의종군' 길에 올랐던 이재오 의원이 '백의종군'으로도 모자라 '토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흰옷에 흙을 묻힐 정도로 낮게 임하겠다는 뜻이다.

이게 정답이다. 김경준 씨에 대한 검찰 수사를 압박하며 "민란"을 운위(이방호 사무총장이 그렇게 말했다)할 게 아니라 낮은 데로 임해 정녕 민의가 뭔지를 살피는 게 첩경이다.

Posted by '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