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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보다 빠른 게 세월이라는 말을 실감합니다. 잠시 쉬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꽤 흘렀네요. 건강상의 이유로 ‘이슈 분석’을 놓은 지 두 달이 흘렀고, 방송에서 하차한 지 열흘 가까이 흘렀습니다. 엎어진 김에 쉬어가려 했는데 아예 드러누워 잠을 자버린 것 같습니다. 경주를 하다말고 그늘 밑에서 잠을 잔 토끼처럼…. 죄송합니다. 

이제 새롭게 시작하려 합니다. 다시 출발점에 서서 천천히, 그러나 착실히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려 합니다.

새로 시작하면서 논란이 됐던 저의 방송 하차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게 도리이겠지만 사실  드릴 말씀이 별로 없습니다.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방송 하차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간 터에 저까지 말을 섞는 것은 면구스럽고 구차한 일입니다. 제가 입을 열어야만 내막이 밝혀지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확성기를 집어들어야겠지만 상황은 그렇지 않습니다. 최소한 제가 아는 내막의 대강은 이미 공개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까지 나서서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것은 자기 변호, 또는 자기 정당화 밖에 되지 않습니다.

때로는 입이 아니라 몸으로 말하는 게 더 진실 될 수도 있겠죠. 저보다 앞서 가셨던 몇몇 분들과 마찬가지로 저의 방송 하차가 우리 언론, 우리 방송의 현실을 보여주는 데 일조를 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받아들이면 될 일입니다. 

더구나 방송 하차가 끝은 아닙니다. 단지 차에서 내렸을 뿐 여정이 멈춘 것은 아닙니다. 차가 없다면 자전거를 타면 되고, 자전거가 없다면 두 다리로 걸으면 됩니다. 중요한 건 빨리 내달리는 게 아니라 함께 가는 것이니까요.

제 여정은 글쓰기입니다. 글을 통해 여러분들과 소통하고, 그 결과물을 다시 글에 담는 것입니다. 제 방송 하차 사유가 이것이라 해서 멈출 수가 없습니다. 방송 하차 사유가 이것이기에 더더욱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이 여정을 차근히 밟을 것입니다. 나대지 않고 묵묵히, 서두르지 않고 찬찬히 한 걸음 한 걸음 놓을 것입니다. 한 땀 한 땀 수를 놓는 마음가짐으로 성실하게 글을 쓸 것입니다.

여러분의 질책과 격려 기대하면서 며칠 내로 다시, 본격적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