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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4~5년 전쯤부터였을 겁니다. 통성명을 할 때 학번을 대다가 그때부터 한마디를 덧붙였습니다. ‘나는 7살에 학교 들어갔다’고….

속절없이 나이 먹는 게 억울해서였습니다. 남들보다 한 살이라도 적다고 자위하기 위해서였습니다(그래도 얼굴 나이는 들어 보이나 봅니다. 삼사 년 나이 많은 선배도 저를 처음 보고 ‘선배님’이라고 부르더군요, 아~ ).

또 한 해를 보내는 끝자락에 섰습니다. 헌데 이번엔 억울하지도 아쉽지도 않습니다.

올 한 해를 정리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임계점’입니다. 액체와 기체의 상태를 분간하기 힘든 경계점 말입니다. 올 한 해는 그런 해였습니다. 새로운 변화의 조짐이 꿈틀대는 시기였습니다. 단면은 ‘고착’이었지만 맥락은 ‘변화’였습니다.

6.2지방선거가 그 예입니다. 편향과 편중을 용납하지 않는 국민의 역동적인 저력이 발산된 사례입니다. 무상급식도 또 하나의 예입니다. 고정관념에 속박되지 않는 국민의 역동적인 사고가 투영된 사례입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릅니다. 이 세상에 영원불변한 건 없으니까요. 그 어떤 존재, 그 어떤 의식도 흥망성쇠의 자연법칙을 거스를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임계점은 임계점일 뿐입니다. 추가로 열에너지를 가하지 않으면 액체는 완전히 기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액체 상태로 회귀할 수도 있습니다. 

가능성만 확인한 것으로 갈음하렵니다. 임계점에 다다랐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으로 올 한 해를 마무리하고, 열에너지를 추가로 가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으로 내년 한 해를 열려고 합니다.

‘미디어토씨’를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는 길은 ‘바위처럼’ 꿋꿋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내딛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복된 내일을 여시기 바랍니다. 용기 내시고요.

Posted by '토씨'